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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이 부르면 긴장된다, 그런데…"꼭 하나 깨닫는다"

작성일: 2024.04.07 06:42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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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최근 타격감이 떨어져 있은 주전 포수 유강남을 벤치에서 쉬게 하고, 이날 정보근을 선발로 투입했다. 정보근은 박세웅의 7이닝 1실점 호투를 합작하고, 타석에서도 맹타를 휘두르는 등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 롯데 자이언츠
▲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최근 타격감이 떨어져 있은 주전 포수 유강남을 벤치에서 쉬게 하고, 이날 정보근을 선발로 투입했다. 정보근은 박세웅의 7이닝 1실점 호투를 합작하고, 타석에서도 맹타를 휘두르는 등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 롯데 자이언츠
▲ 포수 출신인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볼 배합 관련 조언을 자주 하는 편이다. ⓒ 연합뉴스
▲ 포수 출신인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볼 배합 관련 조언을 자주 하는 편이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사직, 김민경 기자] "긴장은 되는데, 듣고 나면 꼭 하나 깨닫는 게 있어요."

롯데 자이언츠 포수 정보근(25)은 경기 도중 수시로 김태형 감독에게 소환된다. 포수 출신인 김 감독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두산 베어스 사령탑으로 지낼 때도 포수들에게 직접 사인을 주거나 지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리그 최고 포수인 양의지(37, 두산)가 유일한 예외였다. 양의지가 포수 마스크를 쓸 때는 믿고 맡기는 편이었지만, 나머지는 상황에 따라 개입했다. 

정보근은 경남고를 졸업하고 2018년 2차 9라운드 83순위로 롯데에 지명돼 올해로 프로 7년차가 됐다. 1군 통산 268경기밖에 출전하지 않은, 여전히 경험을 더 쌓아야 하는 어린 포수다. 김 감독은 일단 정보근에게 볼 배합을 맡기되 상황에 따라 조언을 하면서 경기를 풀어가는 눈을 넓히게 해주고 있다. 

배우는 과정이라 해도 사령탑에게 소환되는 건 분명 긴장되는 일이다. 정보근은 "(김 감독이 부르면) 긴장은 되는데 듣고 나면 꼭 하나를 깨닫는다. 나도 하나 배우고 가는 거니까. 내게는 좋은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정보근은 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안방마님 유강남이 타격 페이스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아 변화를 꾀해야 했고, 김 감독은 일단 유강남에게 휴식을 주면서 정보근을 기용하기로 했다. 정보근이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는지 보면서 연패에 빠진 팀 분위기를 환기시키고자 했다. 

정보근은 김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선발투수 박세웅의 7이닝 1실점 완벽투를 리드하면서 8-1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세웅은 직전 경기였던 지난달 30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서 3⅓이닝 9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8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져 반등할 기회가 필요했는데, 정보근이 든든하게 공을 받아줬다. 8회부터 등판한 불펜 전미르(1이닝)와 김원중(1이닝)까지 무실점 호투를 리드하기도 했다. 타석에서는 0-0으로 맞선 3회말 선두타자로 안타를 치면서 4득점 빅이닝의 서막을 알리기도 했다. 

정보근은 박세웅의 호투를 리드한 것과 관련해 "지난 경기 때 너무 도망가고 피해 다니는 피칭을 해서 오늘(6일)은 조금 공격적으로 가자고 했다. 타자들도 공격적이다 보니까. (박)세웅이 형 공이 좋으니까 우리가 역으로 더 공격적으로 가보자고 한 게 주효했던 것 같다. 빠지는 볼은 버리고 최대한 박스(스트라이크존) 안에 넣으려고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경기보다 확실히 구위도 더 좋았고, 일단 세웅이 형한테 너무 안 맞으려고 던지지 말고 조금 더 크게 보고 던지라고 했다. 나 믿고 그냥 그렇게 던지라고 했는데 잘 따라줬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왼쪽)과 정보근 ⓒ곽혜미 기자
▲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왼쪽)과 정보근 ⓒ곽혜미 기자
▲ 박세웅 ⓒ곽혜미 기자
▲ 박세웅 ⓒ곽혜미 기자

정보근은 김 감독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볼 배합이나 이런 것들을 많이 가르쳐 주시고, 나 또한 배우려고 한다. 그래서 경기를 하면서 도움이 되는 점도 많다. 지금도 계속 감독님께서 지적해 주시고 도움 주시고 가르쳐 주신 점들을 잘 들으려고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나섰을 때 들었던 조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정보근은 "그때 타자가 못 치는 공보다는 투수가 자신 있는 공을 더 많이 던지게 하고 유도하라고 그런 게 중요하다고 하셨다. 감독님도 공격적으로 하라고, 피해 갈 때는 피해 가지만 그게 아니고서야 투수 공을 믿고 투수가 좋은 공을 많이 던지게 하기 위해서 공격적으로 하라고 하신다"고 밝혔다. 

정보근은 자기 것을 만드는 과정에 있는 선수기에 김 감독의 조언이 더 도움이 된다. 그는 "내가 몰랐던 점을 감독님께서 지적해 주신 적도 있고, 내가 또 하나 배워야 하는 것도 있다. 그래서 많이 좋은 것 같다"며 다시 한번 감사했다. 

올해 롯데에 새로 부임한 김 감독은 선수들과 조금씩 호흡을 맞춰 나가는 과정에 있다. 두산 감독 시절에도 선수들과 호흡이 딱 맞았을 때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감독이 원하는 걸 선수들이 미리 이해하고, 말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알아서 움직이는 단계가 됐을 때 두산은 황금기를 누렸다. 롯데는 7일 현재 시즌 성적 3승8패로 8위에 머물러 있지만, 조금씩 호흡을 맞춰 나가다 보면 상승 곡선을 그릴 순간을 맞이할 순간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포수를 제외하면 평소 선수들에게 가능한 말을 아끼는 김 감독이지만, 6일 두산전 도중에는 박세웅에게 "야 안경 에이스"라고 따로 불러 격려하기도 했다. 박세웅은 "감독님께서 6회 올라갈 때 '야 안경 에이스, 저기 가서 부담없이 던지고 와'라고 하셔서 감독님께서 믿어주시는 것에 보답하고 싶었다. 감독님께서 그런 말씀을 해 주시는 것 자체가 내가 마운드에서 던지는 것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해주니까. 그런 감독님의 한마디가 힘이 됐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 말씀 한마디에 선수들한테 전하는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 스타일이 칭찬이 많은 스타일은 아니시라고 들었는데(웃음), 그렇게 나한테 믿음을 주신 만큼 나도 그 믿음에 보답을 드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과 선수들이 이제는 서로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단계로 가고 있는 듯하다. 

▲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 롯데 자이언츠
▲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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