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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배구 운명의 한일전 'D-5' , '일본 조직력 무너뜨려라'

작성일: 2016.08.01 07:35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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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배구 세계 예선을 앞두고 인사하는 한국의 김연경(왼쪽)과 일본의 기무라 사오리 ⓒ FIVB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 진출은 물론 메달 획득의 분수령이 될 한일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한국은 오는 6일 오전(이하 한국 시간) '숙적' 일본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A조 조별 리그 첫 경기를 펼친다. 한국이 일본을 이기면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오른다. 만약 일본에 지면 남은 경기 부담이 커진다.

한국은 지난달 29일 올림픽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에 입성했다. 지난달 22일까지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올림픽을 준비한 한국은 23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이곳에서 네덜란드 국가 대표 팀과 두 차례 친선경기를 했고 1승 1패의 성적표를 받았다.

네덜란드와 친선경기를 하면서 실전 감각을 익힌 한국은 현지 적응에 들어갔다. 그러나 우려대로 현지 적응은 어려움이 많았다. 훈련할 체육관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렸지만 제 시간에 도착하지 않았다. 40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한국은 1분도 허비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지의 열악한 환경도 한국이 극복해야 할 과제가 됐다.

일본은 한국보다 먼저 브라질에 도착했다. 상파울루에서 현지 적응에 들어간 일본은 지난달 30일 리우데자네이루로 이동했다. 오는 6일 열리는 한국전을 눈앞에 둔 일본은 '불새 닛폰'을 외치며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두고 있다.

▲ 김연경(오른쪽)과 양효진 ⓒ 곽혜미 기자

'김연경과 황금 세대' 한국, 역대 최고 전력 도전

한국의 주장 김연경(28, 터키 페네르바체)의 한일전 각오는 남다르다. 그는 지난달 진천선수촌 대강당에서 열린 여자 배구 미디어 데이에서 "첫 경기가 일본인 만큼 꼭 이기고 다음 경기를 잘 치르는 게 관건이다. 지금 저희가 일본을 많이 분석하고 대비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다. 자신 있다. 첫 경기를 잘 이기고 분위기를 이어 나가야 8강 4강 결승까지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했다. 이 경기에 대해 김연경은 "아직도 자다가 생각하면 확 일어나는 경기"라고 말했다. 한국을 철저하게 분석한 일본은 김연경은 물론 나머지 선수들을 봉쇄했다.

4년 전 패배는 분명 아픈 경험이었다. 동시에 이번 올림픽을 위한 '쓴 약'도 됐다. 김연경은 "4년이나 올림픽을 기다렸다. 그때도 좋은 경기를 했지만 지금이 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연경을 받쳐 줄 젊은 선수들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양효진(27, 현대건설)은 김연경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올리는 센터가 됐다. 김희진(25, IBK기업은행)은 많은 국제 대회에 출전하며 기량이 향상됐고 박정아(23, IBK기업은행)는 김연경의 뒤를 받쳐 줄 보조 레프트로 성장했다.

여기에 이재영(20, 흥국생명)이 뒤를 받치고 있고 런던 올림픽을 경험한 김해란(31, KGC인삼공사), 황연주(30, 현대건설) 등 노장 선수들이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은 지난 5월 도쿄에서 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배구 세계 예선에서 일본을 3-1로 기분 좋게 이겼다. 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큰 부상으로 고생하는 선수도 없다. 여러모로 분위기가 좋지만 현지 적응 문제가 걸림돌이 됐다. 한국의 중요한 과제는 첫 경기가 열리는 6일에 맞춰 선수들의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 일본 여자 배구 대표팀 ⓒ FIVB

"우리 목표는 가장 빛나는 금메달" 일본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마나베 마사요시 일본 여자 배구 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29일 '더 페이지'를 비롯한 일본 언론과 인터뷰했다. 그는 "가장 빛나는 금메달을 위해 일치 단결해서 필사적으로 싸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금메달에 도전하고 싶다. 지난해 월드컵에서는 4강에 들지 못했지만 팀 스포츠는 서로 뭉치면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강한 정신력을 강조한 마나베 감독은 "런던 올림픽 8강전에서 우리는 풀세트 접전 끝에 극적으로 중국을 이겼다. 이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세계 예선 태국 전에서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말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이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세계 예선 태국과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마지막 5세트에서 일본은 6-12까지 뒤졌지만 이 점수 차를 뒤집으며 역전승했다. 이 경기는 일본의 편파 판정이 심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마나베 감독은 이 경기를 '기적'으로 평가했다.

일본은 김연경처럼 팀의 중심이 될 대형 선수가 없다. 이 점에 대해 마나베 감독은 "우리는 대형 공격수가 없기에 수비와 조직력이 살길이다. 그동안 수비와 리시브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밝혔다.

▲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배구 세계 예선 일본전에서 블로킹에 성공한 뒤 환호하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 Gettyimages

결전의 날, 당일 컨디션과 정신력 중요

한국은 일본보다 높이가 좋고 장신 공격수들이 많다. 이번 세계 예선에서 일본을 이길 수 있었던 원인은 강한 서브가 큰 몫을 했다. 한국의 서브에 무릎을 꿇었던 일본은 리시브 연습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일본의 변칙 공격에 대비했다. 일본은 강타보다 연타와 페인트로 상대의 허를 찌른다. 이런 공격 패턴을 막고 블로킹에서 일본을 압도하는 점이 중요하다.

올림픽을 위해 착실하게 준비한 한국은 현지 적응과 경기를 위한 몸 관리, 그리고 선수들의 집중력이 막바지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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