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ABS 없는 곳에서 행복하렴… KBO 퇴출 1호가 갑자기 MLB 복귀 가능성?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새 외국인 투수로 로버트 더거(29)를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지난해 트리플A에서는 좋은 활약을 한 선수였다. 강력한 파이어볼러는 아니지만 KBO리그에서는 효율적으로 통할 만한 싱커, 그리고 다양한 변화구를 갖췄다.
스프링캠프 때까지만 해도 호평 일색이었다. 제구도 비교적 안정되어 있고, 다양한 변화구를 존 안으로 던질 수 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흙속의 진주를 캘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곳곳에서 피어 올랐다. 그러나 정작 시즌에 들어가자 자신의 장점을 하나도 보여주지 못한 채 표류했다.
더거는 시즌 6번의 선발 등판에서 22⅔이닝을 던지는 데 그치며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12.71로 부진했다. 피안타율은 0.366,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무려 2.07에 이르렀다. 4월 6일 창원 NC전에서는 3이닝 12피안타 14실점(13자책점)으로 폭삭 주저앉으며 최악의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이런 투구가 이어지자 ‘더거’라는 이름은 못 던지는 투수의 대명사가 됐다.
결국 드류 앤더슨과 콘택트가 된 SSG는 일찌감치 더거를 퇴출하기로 하고 자신들의 잘못을 깔끔하게 인정했다. 더거가 부진했던 것은 밋밋한 구위도 있었지만 올해 KBO리그에 도입된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이 더거의 특성과 맞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그렇게 못 던질 투수는 아니었는데 ABS와 상성이 맞지 않자 장점을 완전히 잃은 채 어쩔 줄 몰랐다.
더거는 우타자 몸쪽으로 살짝 휘어져 들어가는 싱커를 잘 던지는 투수다. 이 싱커로 카운트를 잡거나 혹은 빗맞은 타구를 유도한다. 하지만 싱커가 정말 공 반 개에서 하나 차이로 빠지면서 볼이 됐다. 더거가 이 영점을 조절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평생을 던진 스타일을 금세 바꾸기가 힘들었다. 존에 넣는 포심은 KBO리그에서도 경쟁력이 높지 않았고, 모든 투구 템포가 꼬인 끝에 퇴출의 비운을 맛봤다.
그런 더거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실적이 남아있고, 올 시즌을 몸 상태 문제없이 준비한 선수였다. KBO리그에서 던진 이닝은, 어쩌면 메이저리그 팀들이 볼 때 적당한 수준이었다. 보통 KBO리그에서 퇴출된 선수들은 그해를 쉬고 다음 해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서는 경우가 많은데 더거는 너무 일찍 퇴출된 덕에 오클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할 수 있었다. 어차피 SSG와 약속한 연봉은 다 받는 터였다.
그런데 ABS가 없는 마이너리그에서 더거는 다시 반등하고 있다. 계약 후 팀의 트리플A팀에 배속된 더거는 시즌 4경기(선발 3경기)에 나가 1승 평균자책점 3.24로 선전하고 있다. 피안타율은 0.206으로 떨어졌고, WHIP도 1.20으로 안정감이 있다. 6이닝 이상을 던지는 이닝이터로서의 모습을 못 보여주고 있지만 KBO리그보다 오히려 전체적인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 트리플A에서 더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타고투저 성향이 뚜렷한 퍼시픽코스트리그(PCL)에서 거둔 성적이라 의미가 크다.
오클랜드는 선발 투수가 항상 필요한 팀이다. 메이저리그 팀에 확실한 선발 투수가 별로 없어 충원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팀에 있는 애런 브룩스의 경우도 현재 더거보다 더 좋지 않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시즌 중반 콜업돼 네 번의 선발 등판을 했다. 더거도 현재 성적을 이어 가면서 이닝 수를 불린다면 꼭 선발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보직에서 콜업 대상자가 될 수도 있다.
더거는 2019년 마이애미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21년 시애틀에서는 12경기(선발 4경기)에 나갔고 2022년에는 탬파베이와 신시내티를 거치며 4경기에 나간 경험이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27경기(선발 13경기)에서 아직 승리 없이 7패 평균자책점 7.17을 기록 중이다. 더거가 KBO리그에서의 조기 퇴출을 전화위복으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추천 기사
메이저리그 관련 기사
-
680억 거절한 김하성, 이젠 후회할까? 이런 현실 예상 못 했는데…타율 0.067, 출전조차 힘들다니
2026-08-13
-
[오피셜] "한국은 특별한 팀" 태극마크 달았던 한국계 메이저리거 방출…마이너 25홈런 대형 유망주, '어머니의 나라' 한국행 가능성 있을까
2026-08-13
-
"디트로이트 돌아가고파" 스쿠발 충격 발언, 그런데 '스어게인' 현실화 되나? DET 사장 가능성 열었다
2026-08-13
-
“장현석 라이징 패스트볼! 다저스의 큰 무기”라고 했는데… 갑자기 부상 강판, 이렇게 꼬이나
2026-08-13
-
폰세야, 너만 1000만 달러 받냐… KBO 역수출 신화 또 뜨나, 기막힌 반전 일어난다
2026-08-12
-
"경이롭다" 이정후의 타격 교과서였는데…트레이드→1할대 부진, 다저스 위협할 우승청부사 아니었나
2026-08-12
추천 콘텐츠
-
"남자보다 메달" 178cm 英 육상 '골든걸' 떴다…100m 11초00 유럽 제패→알고 보니 케임브리지 나온 '엄친딸'
2026-08-13
-
'법카로 10여 명 성 접대' 축구협회, 끝내 박지성까지 심경 고백..."충격적 상황, 축구계 전체가 깊이 생각해봐야"
2026-08-13
-
'새똥+원숭이' 충격의 경기장에 안세영이 돌아온다…인도 결국 '원숭이 언어 전문가' 3명 긴급 투입
2026-08-13
-
여성 차량 문 열려던 남성, 19세 소년이 막아섰다! 알고보니 '8승 4KO' 무에타이 선수…"진정한 영웅" 찬사→200만뷰 화제
2026-08-13
-
[오피셜] "한국은 특별한 팀" 태극마크 달았던 한국계 메이저리거 방출…마이너 25홈런 대형 유망주, '어머니의 나라' 한국행 가능성 있을까
2026-08-13
-
'父 떠나보낸' 메시 결국 은퇴하나…"계속 축구할 수 있을지 의문" 부친상 이후 현역 지속까지 고민→"커리어를 함께 끝내고 싶었는데" 절절한 사부곡
2026-08-13
많이 본 기사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
"이제 네가 삼성 주전 포수다" 강민호도 인정, 드디어 후계자 찾았나…2000년생 후배 대답은
2026-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