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여자 배구 운명의 한일전, 승리의 분수령 3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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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얄궂은 운명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배구 개막전에서 한국과 일본은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한국은 오는 6일 밤(이하 한국 시간) '숙적' 일본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배구 A조 조별 리그 첫 경기를 펼친다. 지난달 29일 올림픽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에 입성한 한국은 현지에서 이탈리아와 친선경기를 하는 등 현지 적응에 한창이다. 한국보다 먼저 브라질로 간 일본은 상파울루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한 뒤 지난달 31일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했다.
한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 8강전에서 강호 이탈리아를 3-1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최강으로 평가 받은 미국에 0-3으로 져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난 한국은 일본을 만났다. 그러나 조별 리그에서 힘을 뺀 한국은 일본전에서 0-3으로 패해 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다.
4년 전 한국은 일본을 마지막 경기에서 만났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첫 경기에서 일본을 이기면 8강 진출 전망이 밝아진다. 브라질, 러시아, 일본, 아르헨티나, 카메룬과 A조에 속한 한국은 최소 3승을 해야 8강을 바라볼 수 있다. 일본과 펼치는 첫 경기가 한국의 올림픽 항해에 나침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일 컨디션과 경기 집중력
한국과 일본은 리우데자네이루 현지 시간으로 6일 오전에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충북 진천선수촌에 있을 때부터 올림픽 본선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국의 걱정은 실전 감각이었다. 다른 팀들은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하며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그러나 한국은 지난 5월 세계 예선을 마친 뒤 국제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정철 여자 배구 대표팀 감독도 이 문제에 고민이 많았다. 애초 중국으로 전지훈련을 갈 예정이었지만 네덜란드와 친선경기가 성사됐다. 한국은 네덜란드와 두 차례 친선경기를 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하나는 실전 감각을 익힌 것이었고 또 하나는 리우데자네이루와 시차를 줄인 것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시차는 5시간이다.
올림픽은 짧은 기간 안에 많은 경기를 치른다. 4년 전에도 경험했지만 체력이 성공적인 결과를 얻는 열쇠다. 한국은 웨이트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선수들의 몸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주전 리베로 김해란(32, KGC인삼공사)은 "선수들의 몸 관리가 중요하다. 내가 가장 열심히 해야겠지만 선수들이 몸 관리만 잘해 준다면 좋은 결과를 바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런던 올림픽에서 일본을 만났을 때 한국은 체력적인 면에서 부담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첫 경기이기 때문에 당일 컨디션과 집중력이 중요하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한 상태에서 코트에 나서는 점이 중요한 요소다.

일본 조직력 무너뜨릴 서브가 중요
지난 5월 한국은 일본을 3-1로 기분 좋게 이겼다. 이 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던 요인은 강한 서브였다. 김희진(25, IBK기업은행)은 서브 득점 5개를 기록하며 일본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한국의 날카로운 서브에 고전한 일본은 특유의 조직력을 살리지 못하며 좌우 날개 공격수들의 오픈 공격에 의존했다.
이 경기가 끝난 뒤 일본의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은 "(한국의) 서브가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이를 받아 내지 못한 점이 패인이었다"고 말했다. 마나베 감독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수비와 리시브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밝혔다. 올림픽 최종 엔트리도 높이보다 수비가 뛰어난 선수 위주로 선발했다.
일본은 4년 전 세계 최고의 리베로로 평가 받은 사노 유코(37)가 있었다. 사노가 은퇴한 공백은 크다. 세계 예선 때처럼 강한 서브로 일본의 리시브를 흔드는 것이 승리의 첫걸음이다.

부상인 기무라 사오리와 나가오카 막는 것이 중요
이정철 감독은 "기무라 사오리와 나가오카 미유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주장 기무라는 오른손 새끼손가락에 붕대를 감고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했다. 마나베 감독은 "정상적인 공격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무라 외에 왼손잡이 라이트 공격수인 나가오카 미유를 막는 것도 중요하다. 나가오카는 올림픽 세계 예선 한일전에서 21점을 올렸다. 1, 2세트에서 한국은 나가오카의 공격을 매번 놓치며 고전했다. 라이트 공격수로는 단신(179cm)인 나가오카는 높은 점프력과 강약을 조절한 다양한 공격이 일품이다.
한국전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던 사코다 사오리도 경계 대상이다. 키가 175cm 밖에 되지 않지만 한국전에 나설 때면 강한 정신력과 집중력을 보였다. 런던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을 꺾는데 수훈을 세웠다.
한국과 일본은 서로를 매우 잘 알고 있다. 한국 주장 김연경은 "올림픽 첫 경기고 오전에 열리는 경기라 힘든 점은 있겠지만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대인 만큼 최선을 다해 꼭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 팀의 전력 차이는 크지 않다. 일본은 객관적으로 런던 올림픽 때보다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듣는다. 그러나 올림픽에서 강한 경기력을 보였고 탄탄한 조직력을 갖췄기 때문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경기 당일 최상의 몸 상태로 코트에 들어가는 것과 정교하고 강한 서브가 필요하다. 여기에 상대 선수들의 상승세를 꺾는 것이 한일전 승리의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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