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복서' 임애지가 쓴 새 역사…한국 여자복싱 사상 첫 메달 [올림픽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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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복싱에서도 메달이 나온다.
임애지(25)가 한국 여자복싱 역사상 처음으로 메달을 획득했다. 아직 색깔은 정해지지 않았다. 임애지는 2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kg급(벤텀급) 8강전에서 콜롬비아의 예니 마르셀로 아리아스 카스타네다를 판정승(4-1)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올림픽에서 복싱은 동메달 결정전이 없다. 준결승에 패한 두 선수에게 모두 동메달을 준다. 임애지가 최소 동메달은 확보했다는 의미다.
한국복싱은 2012년 런던 대회에서 한순철이 라이트급에서 은메달을 딴 이후 올림픽 메달이 없었다. 여자복싱에선 아예 메달이 전무했다.
임애지가 새 역사를 썼다. 8강전에서 특유의 아웃복서 스타일로 차근차근 점수를 쌓았다. 빠른 풋워크를 바탕으로 거리 싸움에서 이기며 상대를 눌렀다.
3분 3라운드로 진행된 8강전 1라운드에서 임애지는 저돌적으로 돌아오는 카스타네다의 공세에 다소 고전했다. 하지만 산발적으로 반격에 나섰고, 정타는 허용하지 않으며 버텼다. 카스타네다가 몰아붙이기는 했지만 정확성이 떨어졌고, 오히려 임애지의 카운터가 들어가며 1세트 판정은 3-2로 우세했다.
2라운드에서 임애지는 상대의 패턴을 조금씩 읽는 듯 상대의 공격을 노련하게 피하며 펀치를 꽂아 넣었다. 굳이 무리하게 들어가지 않고 공격적인 상대의 성향을 역이용했다. 카스타네다가 여러 차례 주먹을 날리기는 했지만 임애지가 이를 피해내며 점차 여유를 찾아갔다.
1라운드부터 체력을 많이 뺀 카스타네다는 임애지의 카운터 펀치를 맞으며 발이 둔해졌다. 2라운드 막판에는 몸싸움도 격렬해졌다. 2세트는 카스타네다가 제대로 유효타를 날리지 못한 가운데 2세트 판정까지도 임애지가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가운데 3라운드에서 임애지는 여전히 좋은 풋워크를 과시하며 상대의 공격에 카운터를 날렸다. 직선적인 공격이 많은 카스타네다의 공격을 일단 피한 뒤 유효타를 노렸다.
3라운드 중반 들어 두 선수 모두 지치며 공격이 무뎌졌고, 임애지는 마지막까지 카스타네다의 공격을 피하면서 버텼다. 갈수록 카스타네다의 공세가 거세졌으나 오히려 마지막 15초를 남기고 임애지가 펀치를 꽂아 넣으며 승리를 예감했다. 결국 레프리의 손이 올라간 것은 임애지였다.
한국 복싱선수로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함상명 이후 8년 만의 올림픽 무대 승리였다. 임애지는 3년 전 도쿄 올림픽, 그리고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모두 첫판에서 패배한 아픈 경험이 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이번 파리 올림픽 메달로 단숨에 한국복싱의 간판스타로 자리잡았다.
임애지는 금메달까지 노린다. 일단 다음 목표는 결승 진출. 오는 4일 튀르키에 아크바시와 준결승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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