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지만…'텐 하흐 못 믿는다' 맨유, 전 바르샤 감독과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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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올드 트래포드에서 에릭 텐 하흐 감독 입지는 여전히 안정적이지 않다.
23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난 몇 달 동안 차비 에르난데스 감독과 두 차례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차비 감독은 지난 5월 스페인 FC바르셀로나를 떠난 뒤 현재 자유계약 신분이다.
올해 초, 누캄프를 떠나겠다고 말했다가 바르셀로나 수뇌수 설득으로 잔류를 결정했다.
하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힘든 시기를 보낸 뒤,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고 바르셀로나는 한지 플릭을 대체자로 임명했다.
영국 언론 '스카이스포츠'는 지난 9일 "맨유가 짐 랫클리프 구단주를 포함한 주요 책임자들이 긴 미팅을 했다"며 "7시간가량 회의를 진행했으나 감독 경질과 같은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그저 일상적인 회의였다"고 전했다.
랫클리프 구단주가 주재한 회의라 텐 하흐 감독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였다. 올 시즌 맨유는 출발이 순조롭지 않다. 개막 후 치른 7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2승 2무 3패 승점 8점으로 부진하다. 20개 팀 중 14위로 처져있다.
프리미어리그가 아닌 경기에서도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우승후보라 평가받았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한 수 아래의 팀들을 상대로 2연속 무승부에 그쳤다. 시즌의 문을 열었던 커뮤니티 실드 우승 실패를 더해 공식전 11경기에서 거둔 승리는 3차례에 불과하다.
텐 하흐 감독을 계속해서 믿어야 할지 의구심이 커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고 늘 불안정한 흐름을 보여왔다. 부임 첫해에는 순위 상승 가능성을 보여줬으나 지난 시즌 중위권으로 마치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당시 여론이라면 즉각 경질이 유력했으나 시즌 막바지 영국축구협회(FA)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고위층을 납득시켰다.
텐 하흐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재계약을 체결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텐 하흐 감독을 대체할 만한 카드가 없다고 판단한 듯 계약 연장으로 확실하게 힘을 실어줬다. 그래서 올 시즌 기대감이 상당했는데 개막전 승리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주춤하면서 이제는 신뢰를 거둔 모습이다.
그런 가운데 이네오스 본사에서 맨유 수뇌부가 모인다는 소식에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이 유력해 보였다. 그런데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감독 거취는 논의 대상이 아니었다.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 재개발과 광고 및 스폰서 계약 등을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톤 회의가 열리기 전만 해도 영국 '메트로'는 "맨유 고위층은 투헬 감독을 즉시 선임할 수 있다는데 매력을 느끼고 있다"며 "투헬 감독은 올해 초에도 랫클리프 구단주를 만난 적이 있다"고 옛 인연을 강조했으나 뜬구름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텐 하흐 감독은 브렌트포드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미래를 둘러싼 추측을 '동화와 거짓말'이라고 표현했다.
"소음은 당신들 중 일부에서만 나온다"며 "이야기와 동화를 만들고 거짓말을 가져온다"고 불편해했다.
브렌트포드를 2-1로 이긴 뒤엔 한껏 자신감을 끌어올린 목소리로 "선수들이 함께하는 모습과 투지, 골을 넣으려는 의지가 좋았다. 통계를 보면 우리는 올 시즌 좋은 축구를 하고 있다. 이에 비례해서 충분한 득점은 하지 못하지만, 오늘(20일)은 두 개의 멋진 골을 넣었다"고 기뻐했다.
한숨 돌렸지만 그렇다고 텐 하흐 감독이 경질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니다.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순위는 11위로 여전히 상위권과 격차가 크다. 앞으로 치를 경기에서 승점을 빠르게 추가하지 못한다면 시즌 중 해고통지를 받을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차비 감독과 접촉했다는 소식은 텐 하흐 감독을 계속해서 압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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