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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여자 배구, 네덜란드 잡기 위한 3가지 과제

작성일: 2016.08.16 07:05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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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경(왼쪽)과 배유나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 올림픽특별취재팀=조영준 기자] 지구 반대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정글에서 험준한 여정을 하고 있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가장 중요한 위치에 섰다.

한국은 16일 밤 10시(이하 한국 시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배구 8강전에서 네덜란드를 만난다.

한국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메달을 위해 세웠던 시나리오는 하나둘씩 현실로 이뤄졌다. 가장 중요한 경기인 A조 조별 리그 1차전인 일본과 경기에서 한국은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인 아르헨티나와 카메룬도 3-0으로 물리쳤다.

한국의 1차 목표는 일본과 아르헨티나, 카메룬을 꺾고 A조 3위로 8강에 오르는 것이었다. 첫 번째 목표에 성공한 한국은 추첨으로 결정된 나라와 8강전에서 만나게 돼 있었다. 15일 조별 리그가 모두 끝난 뒤 8강 대전이 결정됐고 한국은 네덜란드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세르비아보다 네덜란드를 원했다. 올해 한국은 네덜란드와 세 번 경기를 치렀다. 지난 5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배구 세계 예선 2차전에서 한국은 네덜란드를 3-0(29-27 25-23 25-21)으로 눌렀다. 지난달 한국은 네덜란드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네덜란드 대표팀과 두 차례 연습 경기를 했고 1승 1패를 기록했다. 최근 한국은 실전과 연습 경기에서 네덜란드를 3번 만나 2승 1패를 기록했다.

세르비아는 뛰어난 날개 공격수 브란키차 미하일로비치와 조반나 블로코비치가 버티고 있다. 중앙 속공의 위력도 뛰어나다. 서브도 강한 세르비아는 높이와 공격력이 한국을 압도한다.

네덜란드의 공격력과 높이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최근 한국이 좋은 경기를 한 경험이 있기에 세르비아보다 네덜란드를 만나길 원했다. 한국이 기대했던 대진은 현실로 이뤄졌다. 그러나 준결승 진출은 쉽지 않다. 네덜란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지고 있다. 이번 올림픽 조별 리그에서 펼친 경기력은 올림픽 메달 후보로 꼽기에 모자라지 않다. 

▲ 박정아 ⓒ 한희재 기자

가장 중요한 것은 서브와 서브 리시브

올림픽 세계 예선에서 한국이 네덜란드를 이길 수 있었던 큰 원인은 서브에 있었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11개 서브 득점을 올리며 네덜란드 리시브를 무너뜨렸다.

3개월 전 네덜란드는 공격과 블로킹은 뛰어났지만 리시브와 수비에서 약점이 있었다. 그러나 올림픽 본선에서 네덜란드는 이런 약점을 보완했다. 수비 조직력이 한층 끈끈해진 네덜란드는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조별 리그에서 중국과 이탈리아, 그리고 세르비아를 이겼다. 네덜란드는 세계 최강 미국을 상대로 시종일관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세트스코어 2-3으로 졌다.

8강전에서 만나는 네덜란드는 3개월 전 한국이 3-0으로 이긴 팀이 아니다. 세계 예선의 결과는 잊고 세계 최고 수준의 팀을 만난다는 각오로 싸워야 한다.

한국이 경기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리시브다. 네덜란드는 한국의 레프트 보조 공격수인 박정아(23, IBK기업은행)에게 서브를 집중적으로 넣을 가능성이 크다. 박정아의 리시브가 흔들리면 한국의 조직력은 흔들린다.

박정아와 이 포지션을 맡은 이재영(20, 흥국생명)도 리시브와 수비에서 선전해야 한다. 레프트 보조 공격수 자리는 한국의 취약 포지션 가운데 하나다. 이번 올림픽에서 중앙을 지키는 양효진(27, 현대건설)은 매 경기 맹활약하고 있다. 김연경과 양효진 그리고 라이트에 있는 김희진(25, IBk기업은행)이 모두 살아나려면 안정된 리시브가 우선돼야 한다.

또한 세계 예선에서 보여 준 강서브가 이번에도 터져야 한다. 서브는 네덜란드의 높은 공격을 미리 막을 최고의 무기다.

▲ 네덜란드 여자 배구의 기둥 로네크 슬뢰체스 ⓒ GettyImages

네덜란드 주 공격수 슬뢰체스 경보령

쟁쟁한 강팀이 모두 속한 B조 조별 리그에서 가장 돋보인 공격수는 네덜란드의 로네크 슬뢰체스다. 네덜란드 라이트 공격수인 그는 조별 리그 5경기에서 무려 100득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여자 배구 명문 터키 바크프방크에서 뛰고 있는 슬뢰체스는 중요한 고비처에서 꾸준하게 점수를 올렸다. 네덜란드가 최악의 경기를 펼친 한국과 세계 예선에서도 그는 20점을 올리며 선전했다.

슬뢰체스는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강타는 물론 상대 블로킹을 활용한 공격도 뛰어나다. 한국의 기둥 김연경(28, 터키 페네르바체)과 똑같은 등 번호 10번을 달고 있는 슬뢰체스의 득점을 최대한 낮춰야 한국에 승산이 있다.

김연경의 활약과 라이트 공격수들의 분전

김연경은 조별 리그 첫 경기인 일본전에서 홀로 30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어진 경기에서는 상대 팀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카메룬 경기에서 김연경은 후배들의 선전으로 숨을 돌릴 기회를 얻었다.

김연경의 활약 없이 네덜란드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월드 클래스'란 명칭이 따르는 김연경은 일본전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자기 소임을 다해야 한다.

▲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러시아전에서 스파이크하고 있는 김연경 ⓒ GettyImages

김희진은 아르헨티나전에서는 20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나머지 경기의 활약상은 아쉬웠다. 라이트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득점이 나와야 나머지 공격 경로가 탄력을 받는다.

또 한 명의 라이트 공격수인 황연주(30, 현대건설)의 활약도 기대된다. 황연주는 2012년 런던 올림픽 8강전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깜짝 활약'했다. 기대하지 않았던 황연주의 공격 득점에 힘입은 한국은 이탈리아를 3-1로 물리쳤다.

여자 배구 메달을 향한 본격적인 '전쟁'은 이제 막이 올랐다. 한 경기만 지면 바로 짐을 싸야 한다. 한국이 네덜란드를 이기면 4강에 진출해 최소한 동메달 결정전을 바라볼 수 있다. 40년 만에 메달을 노리는 한국의 중요한 항해 코스가 눈앞에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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