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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읽어 주는 남자] 크리스 사이보그의 눈물, 보신 적 있나요?

작성일: 2016.08.17 12:30 이교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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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 크리스 사이보그(31, 브라질)가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야차처럼 상대를 두들겨 패는(?) 무시무시한 전사에게 눈물이라니, 어울리지 않았다.

2011년 1월 30일(이하 한국 시간), 당시 사이보그는 유부녀였다. 전남편 에반겔리스타 산토스(38, 브라질)도 종합격투기 파이터. 둘은 사이좋게 '사이보그'라는 링네임을 나눠 썼다.

그날 산토스는 미국 종합격투기 대회 스트라이크포스에서 닉 디아즈를 상대했다. 웰터급 타이틀전이었다. 그런데 산토스가 디아즈를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맞으면서도 뚜벅뚜벅 걸어 들어오는 좀비 타격을 상대하다가 2라운드 4분 50초에 그라운드에서 암바에 걸려 탭을 쳤다.

케이지 옆에서 남편의 패배를 지켜보던 사이보그는 그 순간만큼은 파이터가 아니라 한 남자의 아내였다. 자기가 진 것보다 더 아파했다.

영원한 건 없다. 사이보그는 그해 12월 산토스와 이혼했다. 산토스 때문에 남몰래 많이 울었을 테지만, 공개적인 자리에서 더 이상 눈물을 보이는 일은 없었다.

5년이 지나 사이보그가 엉엉 우는 장면이 다시 공개됐다. 지난 11일 유튜브에 사이보그의 다큐멘터리 예고 영상이 올라왔다. 지난 5월 브라질 쿠리치바에서 열린 UFC 198 경기 준비 과정을 담겨 있었고, 거기서 그의 눈물을 볼 수 있었다.

이번은 남자 때문이 아니다. 감량 때문이다. 여자의 눈물이 아니라 파이터의 눈물이었다.

사이보그는 원래 페더급(145파운드, 약 65.77kg) 선수다. UFC에는 여성 페더급이 없다. UFC 198 레슬리 스미스와 경기는 140파운드(약 63.50kg) 계약 체중으로 진행됐다. 2005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하고 죽 페더급에서 경기해 온 그에게 마지막 5파운드(약 2.27kg) 감량은 다리 하나를 떼내는 것처럼 아팠다.

사이보그는 고통에 신음했다. 정말 힘들어서 울었다. 5년 전 눈물과 전혀 다른 느낌. '뼈를 깎는 고통'이라는 표현이 딱 맞아떨어지는 장면이었다.

사이보그는 다음 달 25일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95에 출전한다. UFC 두 번째 경기 만에 메인이벤트 자리를 꿰찼다. 또 140파운드 계약 체중 경기다. 7전 6승 1패 전적을 쌓고 옥타곤에 데뷔하는 리나 란스버그(34, 스웨덴)와 대결한다.

또 울어야 한다. 그는 "이제 UFC에 내 체급인 페더급을 신설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하지만, 그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눈물의 나날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기꺼이 버텨야 하는 고통이다. 승리 후 기쁨이 더 크다는 걸 알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시간이 흐르고 흘러 산토스 때문에 울 일은 없다는 것이다. 산토스는 지난달 1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벨라토르 158에서 마이클 페이지의 플라잉 니킥을 맞고 KO로 졌다. 그런데 너무 세게 맞아 두개골이 조각조각 부서졌다. 사이보그는 전남편이 다쳤다는 소식에 크라우드 펀드로 수술비 모금 운동을 펼쳤다. 좋은 친구 사이로 남아 있다.

현재 사이보그는 트레이너 레이 엘브와 교제하고 있다. 감량이 고달파도 버틸 수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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