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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김도영이 미친 시즌 보내서… 억울한 2인자, 삼성 자존심은 아쉬움 털어낼까

작성일: 2025.01.31 20:26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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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뛰어난 성적에도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긴 구자욱은 2025년 경력의 클라이막스를 열 기대주로 손꼽힌다.ⓒ곽혜미 기자
▲ 2024년 뛰어난 성적에도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긴 구자욱은 2025년 경력의 클라이막스를 열 기대주로 손꼽힌다.ⓒ곽혜미 기자
▲ 2024년 개인과 팀 성적에서 아쉬운 2위를 기록한 구자욱은 2025년을 남다른 각오로 바라보고 있다. ⓒ곽혜미 기자
▲ 2024년 개인과 팀 성적에서 아쉬운 2위를 기록한 구자욱은 2025년을 남다른 각오로 바라보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3년 하위권에서 2024년 단번에 정규시즌 2위로 도약한 삼성의 비결은 여러 가지가 있다. 김재윤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사오는 등 적극적인 전력 보강을 했고, 김영웅 이재현 등으로 대표되는 팀 유망주들의 성장이 전체 팀 전력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박진만 삼성 감독의 리더십도 빛을 발했고, 변수로 여겼던 부분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상수가 되는 등 시즌의 운도 따랐다.

하지만 그 중심에 선 베테랑 선수들이 건재했기에 모든 게 가능했다. 기둥이 바로 서 있었기 때문에 살도 편하게 붙을 수 있었던 것이다. 가장 단단한 기둥은 역시 구자욱(32)이었다. 팀의 간판 타자이자, 주장으로 한 시즌을 불태운 구자욱은 경기장 안팎에서 거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팀을 이끌었다. 개인 성적은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었다.

원래 잘 치던 타자가 30대에 들어서 더 성장했다는 느낌을 주기 충분했다. 구자욱은 지난해 129경기에 나가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 1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44를 기록하며 대활약했다. 예년 수준과 비교하면 출전 경기 수만 더 많았으면 충분히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도전할 수 있었던 성적이었다. 지표로 드러나는 성적도 빼어났고, 하위권에 처져 있던 팀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린 이미지 프리미엄도 무시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하필 이 시즌에 너무 뛰어난 괴물이 나타났다. 지난해 리그 MVP인 김도영(22·KIA)이 그 주인공이었다. 김도영은 구자욱보다 더 많은 경기에 성실히 나가면서도 비율 성적에서 전혀 떨어지지 않았고, 시즌 막판까지 KBO리그 국내 선수로는 첫 40홈런-40도루 대업에 도전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다 빨아 들였다. 구자욱의 후반기 OPS는 1.264로 오히려 김도영(1.120)보다 더 뛰어났지만, 40-40 대업 도전이 워낙 큰 임팩트를 줬기에 억울하게 뒤로 밀린 감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아쉬움이 큰 시즌이었다. 정규시즌, 특히 후반기에서 엄청난 활약을 하며 포스트시즌을 기대케 했다. 구자욱도 뛰어난 경력에 비해 생각보다 포스트시즌 출전 경험이 많지 않기에 더 그랬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무릎 부상을 당했고, 결국 잔여 포스트시즌 일정에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한국시리즈도 벤치에서 물끄러미 지켜봤다. 2015년 이후 첫 한국시리즈 출전 기회도 날아갔고, 팀도 준우승에 그쳤다. 결과론이지만 삼성으로서는 ‘구자욱이 있었다면’이라는 가정법이 진하게 남을 법한 마무리였다.

그런 구자욱이 2025년에는 원하는 목표를 다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무릎 부상 재활로 겨울을 보낸 구자욱은 2025년 정규시즌 일정에 큰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차분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일정에 큰 공백은 없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 2022년보다는 2023년 성적이 더 나았고, 2023년보다는 2024년 성적이 더 나았다. 2025년 상승세의 흐름을 기대할 만하다.

▲ 경기장 안팎에서 영향력이 큰 구자욱의 활약상에 삼성의 2025년 성적도 좌우될 가능성이 있다. ⓒ곽혜미 기자
▲ 경기장 안팎에서 영향력이 큰 구자욱의 활약상에 삼성의 2025년 성적도 좌우될 가능성이 있다. ⓒ곽혜미 기자

2024년 성적을 그대로 유지할 수만 있다면 당연히 유력한 MVP 후보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삼성 또한 지난해의 아쉬움을 풀어나가기 위해 달려갈 수 있다. 반대로 구자욱이 무너지면 구자욱이라는 기둥 옆에 붙어 있던 젊은 선수들이 동시에 무너질 수도 있기에 올해 비중은 작년보다 못하다고 볼 수 없다. 팀도 구자욱을 주장으로 재신임하며 힘을 실어줬다. 

어린 시절 삼성 왕조의 마지막 시기를 함께 했던 구자욱은 이제 그 DNA를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또 같이 가꿔 나가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근래 들어 삼성은 준우승을 차지한 다음 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좋은 기억들도 있어 기대가 크다. 구자욱이 개인적 목표와 팀의 목표를 모두 잡는 절정의 2025년을 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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