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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마지막 미계약자, 협상 진통 이유 있었나… ‘4000만원 재계약’ 줄다리기는 KIA의 승리

작성일: 2025.02.08 20:22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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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의 마지막 미계약자로 남아 있었던 김사윤은 7일 4000만 원에 연봉 재계약을 마무리했다 ⓒKIA타이거즈
▲ KIA의 마지막 미계약자로 남아 있었던 김사윤은 7일 4000만 원에 연봉 재계약을 마무리했다 ⓒKIA타이거즈
▲ 지난해 1군 37이닝을 던진 김사윤은 구단 제시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원했으나 결국 성과 없이 4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KIA타이거즈
▲ 지난해 1군 37이닝을 던진 김사윤은 구단 제시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원했으나 결국 성과 없이 4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미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진행되고 있는 팀의 1차 전지훈련을 출발하기 전 김도영(22)을 비롯한 2025년도 재계약 대상자들과 연봉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런데, 딱 한 명의 선수만 미계약이었다. 좌완 김사윤(31)이 캠프 출발 전 연봉 협상을 마치지 못하고 미계약 상태로 남았다.

2024년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집어삼키며 ‘통합 우승’의 대업을 달성한 KIA는 대다수 선수들의 연봉이 올랐다. 박찬호 최원준 조상우 등 2025년 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예비 FA 선수들은 물론, 지난해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들이 비교적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팀의 성장으로 이어져 통합 우승까지 내달린 만큼 20대 젊은 선수들의 인상폭도 꽤 컸다. 삭감 대상자들도 통합 우승이라는 우산 속에 예상보다는 적은 비율로 삭감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실제 계약 현황을 보면 이런 기조를 잘 느낄 수 있었다. 2024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고과 이상의 값어치를 가지고 있었던 김도영이 2024년 연봉 1억 원에서 4억 원(400%)이 오른 5억 원에 재계약을 마쳤다. 박찬호(3억 원→4억5000만 원, 50% 인상), 최원준(2억2000만 원→4억 원, 81.8% 인상), 정해영(2억 원→3억6000만 원, 80% 인상), 전상현(1억7000만 원→3억 원, 76.5% 인상), 조상우(3억4000만 원→4억 원, 17.6% 인상) 등이 3억 원을 넘겼다.

기존 연봉은 낮았지만, 지난해 뛰어난 성적을 거둔 젊은 선수들의 인상폭도 컸다. 곽도규(3300만 원→1억2000만 원, 263.6% 인상), 황동하(3500만 원→1억 원, 185.7% 인상), 김도현(3500만 원→9000만 원, 157.1% 인상), 한준수(5000만 원→1억4000만 원, 180% 인상), 변우혁(6000만 원→8500만 원, 41.7% 인상), 홍종표(3500만 원→6500만 원, 85.7% 인상), 박정우(3800만 원→6500만 원, 71.1% 인상) 등이다.

그런데 김사윤은 좀처럼 연봉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그 결과 어바인 1군 캠프는 물론, 2월 1일 시작된 고치 2군 캠프 모두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김사윤은 연봉 자체가 높은 선수는 아니다. 2021년 4000만 원, 2022년 3200만 원, 2023년 3600만 원, 그리고 지난해에는 3400만 원을 받았다. 다른 스타 선수들이 몇 천만 원의 폭을 놓고 싸울 때, 김사윤은 몇 백만 원의 폭을 놓고 싸우는 선수였다. 이에 그 구체적인 내용이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구단의 뜻대로 됐다. KIA는 8일 “김사윤 선수가 7일(금), 연봉 4000만 원(2024년 연봉 3400만 원)에 재계약했다”면서 “이로써 KIA 타이거즈는 2025년 선수단 연봉 재계약을 모두 마쳤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사윤의 연봉은 약 17.6%가 올랐다. 4000만 원은 구단의 원래 제시액이었다. 김사윤은 이보다 더 받길 바랐고, 구단은 이 이상 올려줄 수 없다고 버틴 형국이었다. 결국 김사윤이 구단 제시액에 도장을 찍으면서 KIA의 2025년도 연봉 재계약이 모두 마무리됐다. 김사윤은 어바인이나 고치에 가지 않고 함평에서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관심을 모았던 연봉 재계약이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그렇다면 4000만 원이 적절한 연봉이었는지를 놓고도 여러 해석이 있을 수 있다. 김사윤은 지난해 1군 23경기에서 37이닝을 던지며 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했다. 팀의 핵심 불펜이나 필승조는 아니었지만 뒤에서 묵묵하게 비상사태에 대비한 선수였다. 특히 선발 로테이션이 펑크가 났을 때 예비 자원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1군에 머물렀던 일수는 98일로 적지 않은 수치였다.

▲ 2024년 1군 예비 전력으로 묵묵하게 공을 던진 김사윤은 아쉬움을 잊고 2025년 시즌 준비에 나선다 ⓒKIA타이거즈
▲ 2024년 1군 예비 전력으로 묵묵하게 공을 던진 김사윤은 아쉬움을 잊고 2025년 시즌 준비에 나선다 ⓒKIA타이거즈

빼어난 활약은 아니었지만 1군에 필요할 때 성실하게 공을 던진 선수였다. 퓨처스에서는 10경기에서 29⅓이닝을 던지며 2승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1·2군을 오가며 약 67이닝을 던졌는데 적은 수치는 아니었다. 1군에서 아주 중요한, 이른바 ‘하이 레버리지’ 상황에서 나온 적은 많지 않지만 1군 37이닝을 던졌다는 점, 그리고 팀 연봉 파이가 통합 우승으로 커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수로서는 600만 원 이상의 연봉 인상을 기대할 수 있었던 상황이다. 1군 상황에 자신을 맞춰야 한 상황이었기에 개인 성적 등을 나름 희생한 부분도 없지는 않았다. 

다만 구단으로서는 형평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김사윤과 거의 비슷한 처지였던 김건국은 2024년 4000만 원에서 2025년 4500만 원으로 500만 원(12.5%)이 올랐다. 김건국은 지난해 1군 20경기에서 34⅓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7.86을 기록했고, 퓨처스리그 10경기에서는 42⅔이닝을 던졌다. 역시 선발 예비 자원으로 언제 등판할지 모르는 어려운 상황 속에 시즌을 보냈다. 

이를 보면 KIA의 연봉 고과 시스템은 이런 선수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게 프로그램 되어 있었을지는 모르나, 적어도 선수 기록을 두고 특정 선수를 편애하지는 않았다고 읽을 수 있다. 즉, 김건국이 이미 도장을 찍은 상황에서 김사윤이 버틴다고 구단 제시액을 더 올려줄 수는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건국이나 김사윤 모두 다른 선수들의 연봉이 오르는 것, 그리고 지난해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둔 선수들의 연봉이 소폭이라도 오르는 것, 1군에서 거의 뛰지 못했던 선수들의 연봉이 생각보다 적게 삭감되는 것을 보고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꼈을 수는 있었을 것으로 보이나, 우승에 공헌한 선수들의 고과는 무시할 수 없었다. KIA도 샐러리캡 시대에 팀 연봉 파이가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냉정하게 협상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협상은 끝났고, 김사윤은 이제 2025년을 보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뛴다. 2022년 트레이드 당시 SSG에서 KIA로 이적한 김사윤은 2022년 31경기에서 27이닝을 던지며 3승2홀드 평균자책점 7.00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부상 등 여러 악재가 겹쳐 1군에서 뛰지 못했으나 지난해 KIA에서 1·2군을 오가며 나름대로 1군 코칭스태프 또한 주목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김정빈에서 김사윤으로 개명까지 하는 등 절실하게 야구에 매달렸다.

캠프에 참가하지 못해 남들보다 뒤에서 출발하지만, 짧게도 던질 수 있고 선발로도 던질 수 있는 여러 활용성을 가지고 있어 예비 전력으로 충분히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KIA는 마운드에서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여러 어려움을 겪었고, 김사윤도 1군에서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는 기회 자체는 받을 수 있었다. 올해 KIA의 마운드가 강해보인다고 해도 결국 이런 선수들이 시즌 중에는 반드시 필요하게 되어 있다. 김사윤이 어려웠던 연봉 협상을 뒤로 하고 2025년 더 좋은 고과를 내며 당당하게 연봉 협상에 다시 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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