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인터뷰] 빙속 이승훈 韓 최다 메달…"제2의 이승훈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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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하얼빈(중국), 정형근, 배정호 기자]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전설’ 이승훈이 선수 인생에 한계를 두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승훈은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에서 정재원, 박상언과 함께 출전해, 3분47초99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이전까지 모두 8개(금 7·은 1)의 메달로 쇼트트랙 김동성과 함께 한국 역대 동계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리스트에 올라 있던 이승훈은 9개의 메달로 해당 부문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1년 아스티나·알마티 대회에서 첫 동계 아시안게임 메달을 수확한 뒤 14년 만에 달성한 대기록이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이승훈은 "대단히 영광스럽다. 오랜 기간의 선수 생활을 다시 돌이켜 보는 시간이 됐다. 부상 없이 이렇게 오래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빙속 역사를 새로 쓴 이승훈은 "메달 개수에 큰 의미는 없다. 욕심을 떠나 스케이트를 타는 것 자체가 좋다. 지금은 취미 활동하는 기분이다. 내 기록을 후배들이 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한 비결에 대해서는 "이제는 예전만큼 많은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다. 나이도 많다 보니 효율적으로 훈련하고, 운동량도 많이 줄였다. 그러다 보니 스케이트가 더 재밌어진 계기가 됐다. 그러면서 부상 위험도 줄어들어 자연스럽게 오래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8 평창 올림픽 이후 은퇴를 결심했던 이승훈은 대회 후 결정을 번복하고 7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이승훈은 "평창 대회 후 해외에 갔는데 그때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었다. 나보다 더 스케이트를 좋아하는 선수들이 많고 일반인들도 즐기는 것을 보면서 '나도 이렇게 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굳이 제한을 두지 말고 운동을 재밌게 하면서 스케이트를 타자고 마음을 바꾼 게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승훈은 한국 빙속에 ‘제2의 이승훈’이 반드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장거리에서 제2의 이승훈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후배들이 장거리 스케이트의 재미도 좀 알아갔으면 좋겠다. 스케이트를 통해 행복감을 얻고 더 나은 삶을 사는 선수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승훈의 마지막 종합 국제대회는 내년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는 올림픽에 나갈 것이다. 마지막 순간에 찬스가 온다면 잡을 자신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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