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하얼빈(중국), 정형근, 배정호 기자] 프리스케이팅을 마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차준환(고려대)은 가쁜 숨을 내쉬었다. 그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연이어 땀을 닦고, 마른 입에 침을 바르며 인터뷰를 이어 간 차준환은 ‘아시아 최강’ 가기야마 유마(일본)의 마지막 경기를 보지 못했다.
가기야마의 프리스케이팅 점수가 발표되자 믹스트존에선 환호성이 터졌다. 한국 피겨 사상 첫 국제대회 남녀 우승. 한국 피겨 역사를 새로 쓴 차준환은 “사실 내 경기에 너무 집중해서 신경 쓸 틈이 없었다”며 밝게 웃었다.
차준환은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9.02점, 예술점수(PCS) 88.58점을 합해 총점 187.60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94.09점을 합해 최종 281.69점을 기록한 차준환은 실수를 연발한 가기야마(272.76점)를 꺾고 우승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정말 최선을 다했다. 경기 내용에 대해 굉장히 만족스럽고 잘 마무리한 것 같다. 중간중간 약간의 위기도 있었지만 위기를 잘 극복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차준환에 이어 연기를 펼친 가기야마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딴 아시아 최고 선수. 가기야마는 연기 초반 점프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며 무너졌고, 점프 실수를 계속 연발했다.
가기야마의 연기가 신경 쓰이지 않냐는 질문에 차준환은 “전혀 아니다. 지난 시즌부터 부상 때문에 사실 굉장히 힘들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조금 잃었던 자신감을 회복한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금메달이 확정되자 그는 “사실 내 경기에 너무 집중해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상관없었는데, 또 이렇게 좋은 경기로 또 좋은 결과를 또 만들 수 있어서 기쁘다. 3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배운 점이 있었다. 이번 경기는 정말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늘 그 배움을 실천하려고 했고,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차준환은 “감사하게도 첫 메달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너무 기쁘다. 부모님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금메달이라서가 아니라 늘 경기 때마다 항상 걱정하고 응원해 주는 가족들이 생각났다. 또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 중국 현지까지 와서 응원해 주신 분들도 계신다. 많은 기운을 얻었다”고 밝혔다.
한국 피겨는 여자 싱글 김채연(수리고)에 이어 이번 대회 남녀 싱글 동반 우승의 성과를 냈다.
동계 아시안게임 피겨에서 메달 2개 이상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제 차준환의 시선은 내년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으로 향한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15위,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5위를 차지했던 차준환은 한국 남자 선수 최초의 올림픽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관련기사
- 구준엽, 故서희원 떠나보내고 건강이상설 "근육 거의 사라져"
- 故서희원 1200억 상속분쟁 시작?…모친 "전쟁터에 나가려" 의미심장[이슈S]
- 클라라는 '자아도취 중'… 파격적 숏컷과 몸매 드러난 란제리 룩 공개
- 심은진♥전승빈, 파격적 신혼집 공개 "붉은 조명, 홈 바로 꾸민 응접실"(가보자고)
- '음주 뺑소니' 김호중, 수의·목발에 한숨 푹…"술타기·허위 자수 주도 안해"[종합]
- "어른들이 미안해" 아이브→한혜진, '대전 피살 초등생' 추모 물결[종합]
- "사생활 유포 협박" 김준수에 8억 뜯은 BJ, 징역 7년 선고에 '항소'
- '이혼소송' 박지윤, 시부모 거주 아파트 처분 절차→최동석 '분개'[종합]
- '러블리의 의인화' 박보영, 놀라운 한줌 개미 허리
- KBS가 버린 '홍김동전', '도라이버'로 부활시킨 넷플의 속내[초점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