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3번 3루수?’ 논란의 김도영 타순과 수비 포지션… 이범호 구상과 선수의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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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김도영(22·KIA)은 2024년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의 타자였다. 한 번 폭발한 만큼 앞으로도 꾸준하게 리그 정상급 타격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지난해 옥의 티였던 수비도 계속해서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KIA로서는 김도영이라는 팀 내 최고 자산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게 당연하다. 팬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뜨겁다. 한때는 수비 포지션 가지고 한창 논란이 일더니, 지금은 타순으로 또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잊을 만하면 나오는 이야기다. 이범호 KIA 감독도 “우리가 타순을 어떻게 짤지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것 같더라”고 다소간의 부담감을 이야기했다.
수비 포지션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 고교 시절 유격수를 봤던 김도영은 데뷔 이후 거의 대부분 3루수로 뛰었다. 유격수 자리에 박찬호가 주전으로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유격수 수비와 주루, 그리고 경기에서의 에너지와 체력은 일찌감치 인정을 받은 선수다. 타격이 관건이었는데 최근 3년간 타격에서 계속해서 향상된 성과를 내며 어느 정도 논란을 종식시켰다. 장기적으로는 모르지만 현시점에서는 ‘김도영 3루수-박찬호 유격수’가 가장 안정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지난해 공격에서의 대폭발도 유격수였다면 힘들었을 것이라는 게 이범호 감독의 생각이다. 유격수는 수비 부담이 크고, 체력적인 소모도 그만큼 더 크다. 3루수에 비해 내야에서 해야 할 것이 많고, 외야로 나가는 타구 또한 3루수보다는 유격수가 쫓아가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체력 부담은 3루가 훨씬 덜하다. 박찬호라는 좋은 유격수가 있는 상황에서 김도영의 포지션을 굳이 당장 바꿀 필요는 없다는 게 이 감독의 생각이다.
그러자 이번에는 타순을 놓고 논란이 벌어진다. 김도영은 지난해 주로 3번을 쳤다. 지난해 3번에서 380타석에 들어섰다. 이는 나머지 타순의 타석을 합친 것보다 훨씬 더 많다. 2번에서 168타석, 1번에서 72타석을 소화했다. 1번은 시즌 막판 40-40 도전을 밀어주기 위해 투입됐던 타석 수도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가장 좋은 득점 생산력을 가진 김도영이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가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2번이나 1번으로 당기는 게 좋다는 것이다.
타순 문제는 김도영 하나만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전체적인 상황과 팀 궁합도 생각해야 한다. 굉장히 복잡한 방정식이다. 김도영뿐만 아니라 중심 타순을 어떻게 배치할지도 큰 관심이다. 최형우 나성범에 패트릭 위즈덤이 가세했다. 누가 4번을 칠지, 누가 6번을 칠지도 고민해야 한다. 김도영이 1번이나 2번으로 올라간다면 중심 타순 또한 배치가 달라질 수 있다. 이 감독도 일단 시범경기까지 상황을 계속 지켜볼 계획이다. 아직은 주축 선수들이 경기에 참가하지 않고 있는 만큼, 모든 선수들이 들어올 시범경기에서 윤곽을 잡겠다는 생각이다.
이 감독은 25일 한화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타순 배치에 대해 “어떤 게 더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아직 확정하지 않았음을 이야기하면서 “시범경기 첫 번째 게임이나 두 번째 게임이 지나가면 내가 생각하고 있는 타순, 그리고 한번 실험해 보고 싶은 타순을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준비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시범경기 초·중반부터는 가장 이상적으로 보이는 타순 몇 개를 실험한 뒤, 개막 타순으로 이어 가겠다는 구상이다.
김도영은 타순에 가리지 않고 그 상황에 맞는 자신의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도영은 타순 이야기에 대해 “솔직히 다 비슷한 것 같다. 게임마다 내 앞에 주자가 많이 깔릴 때도 있고, 안 깔릴 때도 있는데 솔직히 나는 생각을 안 한다. 내가 할 일은 아무래도 그냥 상황에 맞게 플레이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면서 “주자가 없는 상황에 걸리면 아무래도 나는 달리기가 있기 때문에 일단 무조건 출루를 하려고 생각한다. 또 상황에 맞게는 큰 것을 노려볼 때도 있다. 아무래도 타순에 대한 생각은 별로 없고, 중요한 자리면 중요한 자리답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결국 시범경기에서 다른 선수들의 컨디션을 모두 면밀하게 분석한 뒤 김도영을 비롯한 전체 타순을 구상할 전망이다. 박찬호 최원준 등 다른 선수들의 컨디션도 중요해 보이는 측면이 있다. KIA의 시즌 개막전에서 김도영은 몇 번 타순에 위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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