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역수출 신화' 또 나왔다…삼성 방출→개막전 선발, 5이닝 3실점 호투 "클리블랜드의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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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KBO에서 뛰었던 투수가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KBO리그에서 세 시즌 동안 36경기에 출전해 10승 12패를 기록한 벤 라이블리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3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클리블랜드는 라이블리의 투구를 발판 삼아 7-4 승리를 거뒀다. 승리 투수가 되지도, 퀄리티스타트도 못 올렸지만 라이블리에겐 '클리블랜드를 구한 영웅'이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원래 이날 경기 선발 투수는 에이스 태너 비비였다. 그런데 개막전을 하루 앞두고 급성 위장염을 호소했고 끝내 선발 등판이 무산됐다. 클리블랜드는 라이블리를 대체 선수로 결정했다.
스티븐 보트 클리블랜드 감독은 "그게 라이블리다. 그저 던지는 것을 원할 뿐이다"며 "우린 수요일에 라이블리에게 전화를 걸어 가능한지 상황을 파악했다. 그의 심장 박동은 변하지 않았다. '오케이'라고 했다. 그게 바로 라이블리다. 오늘 우리를 위해 5이닝을 훌륭하게 막아 줬다"고 칭찬했다.
사실 클리블랜드는 비비가 던질 수 있다는 희망을 끝까지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 시작 4시간 전에 비비를 선발 등판시키지 않기로 했다.
보트 감독은 "아침을 시작하는 끔찍한 방법이었다. 그는 우리의 개막전 선발투수였다. 오늘 네가 던지지 않을 것이야라고 말한 것은 그에게 분명히 화가 나는 일이었다. 그는 마지막까지 던지고 싶어했다. 하지만 옳은 일이 아니었다. 우린 긴 시즌을 치러야 한다"고 돌아봤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서 뛰었던 라이블리는 KBO리그에서 3시즌 통산 36경기, 10승12패, 202⅓이닝,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하고 짐을 쌌다. 2021년 시즌 6경기 만에 어깨 통증으로 이탈해 방출됐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 메이저리거로 커리어를 이어 갔다.
2023년 클리블랜드에 입단하면서 라이블리의 '역수출 신화'가 시작됐다. 라이블리는 19경기 중 12경기에 선발 등판했고 88.2이닝을 투구했다. 4승 7패 평균자책점 5.83으로 메이저리그 복귀 첫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는 라이블리에게 천운이 따르는 한 해였다. 클리블랜드는 라이블리를 롱릴리프 요원 정도로 분류해 계약을 진행했다. 그런데 갑자기 지난 4월 클리블랜드 에이스 셰인 비버가 토미존 수술을 받으면서 기회의 문이 열렸다. 마침 선발투수로 기회를 얻던 트리스턴 맥켄지와 로건 앨런이 나란히 고전했고, 이 기회가 라이블리에게 갔다.
기회를 얻은 라이블리는 펄펄 날았다.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3승10패, 151이닝, 118탈삼진, 평균자책점 3.81로 활약했다. 비버가 이탈하면서 에이스를 맡은 태너 바이비(12승)와 함께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며 팀 내 다승 1위에 오르는 기적을 썼다. 이닝은 바이비(173⅔이닝)에 이어 팀 내 2위를 차지했다.
MLB닷컴은 "(라이블리의) 개막전은 지난 시즌과 닮았다. 클리블랜드는 라이블리가 필요했고, 그는 다시 한 번 믿을 수 있는 존재가 됐다"고 조명했다.
보트 감독은 "라이블리가 한 단계 더 올라선 것을 칭찬한다"며 "그는 불평도, 아무 말도 안 했다. 그저 뛸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치켜세웠다.
원래 라이블리는 다음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캔자스시티와 경기엔 등판할 일이 없어 애리조나에 머물러 있었는데, 경기를 하루 앞둔 날 아침 전화를 받은 뒤 오후 2시 캔자즈시티행 비행기를 탔다.
라이블리는 "페달을 밟아야 한다. 지난해에는 나에게 큰 한 해였다. 전화를 받았을 때 처음 든 생각은 '가자'였다. 가속 페달을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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