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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골탈태' 두산 홍상삼, "경찰청에서 2년 정말 좋았다"

작성일: 2016.09.05 05:5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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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상삼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경찰야구단(이하 경찰청)에서 보낸 2년이 정말 좋았다. 정말 잘 다녀온 거 같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홍상삼(26, 두산 베어스)은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14차전 8회 1사 1루에서 2번째 투수로 나섰다. 799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그는 1⅔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1,156일 만에 세이브를 챙겼다. 두산은 7-5로 역전승했다.

여러모로 정신없는 복귀전이었다. 경찰청에서 3일 제대한 홍상삼은 하루 만에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등록 당일 2점 차 긴박한 상황에서 등판해 첫 타자 이승엽을 상대했다. 이승엽은 한·일 통산 600홈런에 도전하고 있었다. 관중석에서는 1만여 명의 응원 소리가 들렸다.

"너무 떨려서 아무 생각이 안 났다. 떨리기만 했다. 제 공만 던지자는 생각으로 올라가서 이승엽 선배가 홈런 기록에 도전하시는 것도 몰랐다. 아직 1이닝 남았으니까 저희 타자들이 공격력이 좋으니까 상대 타자를 잡는 것만 집중했다."

투구 내용이 좋았다. 홍상삼은 최고 구속 150km에 이르는 빠른 공에 포크볼과 커브, 슬라이더를 적절하게 섞어 던졌다. 공 23개를 던지면서 볼이 5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제구도 좋았다. 

홍상삼은 "퓨처스리그에서 계속 시속 150km 공을 던졌다. 초구 던지고 전광판 보니까 원하는 구속(148km가 찍혔다)이 어느 정도 나와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투구 폼이 바뀌진 않았다. 원래 포수를 잘 못 보고 던졌는데, 경찰청에서 고개 올라가는 걸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 홍상삼 ⓒ 두산 베어스
군 생활이 도움됐다고 했다. 홍상삼은 "군대 가기 전에는 마음을 잘 못 잡았다. 유승안 경찰청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멘탈을 신경 많이 써 주셨다. 관심병사라고 표현해야 하나"라고 말하며 웃었다. 다시 군대에 가고 싶은지 묻자 "그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두산은 최근 정재훈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마무리 투수 이현승이 흔들리면서 뒷문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아울러 빠른 공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하는 불펜 투수가 없었다. 홍상삼의 복귀가 더욱 반가운 이유다. 이제 한 경기를 던져 속단하기 어렵지만, 홍상삼이 복귀전 구위를 유지한다면 필승 조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솔직히 부담된다. 갑자기 첫 경기에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했다. 처음에는 코치님께서 팔만 풀라고 하셔서 가볍게 캐치볼만 하고 있었다. 저도 나갈 줄 몰랐다. 점수 차가 여유 있고 편한 상황에 나갈 줄 알았는데 타이트한 상황에서 나가서 오히려 집중력이 생기고 결과가 좋았다. 앞으로 이기는 상황에서 나가면 최대한 짧게 빨리 막아서 그동안 안 던진 만큼 돕고 싶다."

군 복무하는 동안 두산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올 시즌 79승 1무 43패로 선두를 질주하며 승승장구했다. 두산이 올해 우승하면 홍상삼은 2008년 입단 이래 처음으로 우승을 경험한다.

홍상삼은 "민폐는 끼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제대한 날 감독님께서 '실력으로 보여주라'고 하셨다. 우승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취재진이 프로 데뷔 첫 우승 도전이라고 표현하자 "경찰청에서 올해 우승하고 왔다. 2번째 우승이 될 거 같다"고 바로잡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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