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A매치 74호골 결승골…한국 여자축구 기적 연출, 대만 2-0 잡고 20년 만에 동아시안컵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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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대한민국 여자축구가 마지막날 순위를 뒤집으며 정상에 올랐다.
신상우 감독이 이끈 여자축구 대표팀은 16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최종전에서 대만을 2-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1승 2무, 승점 6점을 기록한 한국은 일본, 중국과 동률을 이뤘다. 대회 순위 산정 규정에 따라 삼자간 맞대결 다득점을 따졌고, 한국이 가장 앞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한국은 앞서 중국과 2-2를 기록했다. 경기 막바지 지소연이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값진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이어진 일본전에서도 1-1로 비겼다. 세계적인 강호인 일본 상대로 오히려 주도하는 시간이 길었던 대표팀은 정다빈의 골을 앞세워 2연속 승점을 획득했다.
마지막날 한국에 우승의 기운이 기울었다. 앞서 열린 일본과 중국의 최종전 결과가 0-0으로 비기면서 한국의 역전 우승으로 판이 깔렸다. 대만만 확실하게 잡으면 기적 같은 정상 등극이 가능했다.
신상우호는 베스트를 내세웠다. 지소연을 필두로 케이시 유진, 정다빈, 이금민, 고유진, 김미연, 정미연, 장슬기, 김혜리, 추효주, 김민정이 선발 출전했다. 그 뒤로 우서빈, 맹다희, 구채현, 노진영, 김신지, 문은주, 현슬기, 김유리, 류지수, 강채림, 이은영, 이민화, 김민지가 벤치에서 대기했다.
우승 가능성이 생긴 한국이 시작부터 분위기를 주도했다. 전반 10분 지소연의 프리킥을 시작으로 26분 장슬기의 역습 마무리, 35분 또 한 차례 장슬기의 중거리 슈팅을 통해 골 욕심을 확실하게 냈다. 다만 마무리 세밀함이 아쉬웠다. 전반에만 11개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에 들어선 한국은 문은주와 강채림을 투입하면서 변화를 줬다. 후반 역시 한국이 공격하고, 대만이 수비하는 양상은 반복됐다. 문은주와 정다빈의 슈팅이 꽤 날카로웠는데 골문을 벗어났다.
영의 균형이 생각보다 오래 지속됐다. 조금은 마음이 급해질 법하던 후반 중반 마침내 대만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5분 강채림이 과감한 돌파로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지소연이 나섰다. 부담감이 어깨를 짓누르는 상황을 이겨내기에 지소연만한 에이스는 없었고, 예상대로 침착하게 성공했다.
흐름을 탄 한국은 후반 41분 장슬기가 김혜리가 오른쪽 깊숙하게 파고들어 내준 컷백을 문전에서 가볍게 밀어넣었다. 이 골로 2-0을 만든 한국은 우승에 한발 더 다가갔다. 남은 시간 차분하게 리드를 굳힌 한국은 안방에서 값진 트로피 세리머니를 펼쳤다.
중국전 천금 같은 동점골과 대만전 결승골로 이름값을 톡톡히 한 지소연이 생애 처음으로 우승을 맛봤다. A매치 통산 169경기에서 74골을 넣으면서 한국 여자축구의 간판으로 오래 뛴 지소연도 지금까지 메이저대회 트로피는 없었다. 아시안컵과 동아시안컵 모두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는데 마침내 우승 커리어를 새겨 넣었다.
트로피를 하늘 높이 들어올린 지소연은 "한국에서 우승하려고 20년이 걸렸나보다"라고 감격에 젖었다.
한국은 개인상도 싹쓸이했다. 최우수 골키퍼에 김민정이 선정됐다. 동아시안컵 3경기에서 3실점을 한 김민정은 우승이 결정되는 대만전 무실점으로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대망의 MVP(최우수 선수)는 장슬기에게 돌아갔다. 이번 대회 3경기 모두 선발 출전한 장슬기는 중국, 대만전 득점으로 최고 활약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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