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2024년 최고 선수들, 삼성에서 먼저 살아났다… KIA 최강자 대반격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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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김태우 기자] 2024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는 김도영(22·KIA)였다. KIA가 자랑하는 이 유망주는, 지난해 자신의 그릇 크기를 유감없이 뽐내며 단번에 리그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40홈런-40도루라는 대업에 도전하기도 했다.
김도영은 지난해 141경기에 나가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67을 기록하며 MVP다운 성적을 뽐냈다. 김도영의 OPS는 리그 최고 수치였다. 멀리 치고, 또 잘 뛸 수 있는 마치 로망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그런데 김도영은 시즌 마지막까지 OPS 1위를 할 수 있다는 장담을 하지 못했다. 2위의 미친 듯한 추격 때문이었다.
그 대단한 김도영을 마지막까지 추격한 선수는 삼성의 핵심 타자 구자욱(32·삼성)이었다. 비록 김도영의 어마어마한 스포트라이트에 가린 측면이 있지만, 구자욱도 평소와 같았다면 충분히 MVP에 도전할 수 있는 시즌이었다. 후반기 성적과 폭발력을 놓고 보면 오히려 김도영보다 더 화려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구자욱은 지난해 시즌 129경기에서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 13도루, OPS 1.044를 기록했다. OPS에서 김도영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처럼 지난해 화려한 성적을 바탕으로 제각기 다른 기대치를 가지고 시즌을 출발한 두 선수는 올해 시련이 길었다. 김도영은 개막전부터 햄스트링을 다쳤고,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햄스트링을 다쳤다. 첫 번째는 좌측, 두 번째는 우측이었다. 한 시즌에 양쪽 햄스트링을 모두 다친 케이스였다. 구자욱은 몸은 비교적 건강했지만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이미 경력의 표본이 많이 쌓인 선수라는 점에서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구자욱은 시즌 개막 이후 6월 4일까지, 59경기라는 제법 긴 기간에서 타율 0.242, OPS 0.764에 머물렀다. 장타는 산발적으로 나오고 있었지만 타율이 많이 떨어졌다. 그러나 역시 이 자리에 머물 선수는 아니었다. 조금씩 타격감을 올려가더니, 어느새 자신의 경력 평균으로 돌아왔다.
구자욱은 6월 5일부터 7월 20일까지 29경기에서 타율 0.416, 4홈런, 19타점, OPS 1.076을 기록하며 폭발했다. 타율이 크게 오른 것이 눈에 들어온다. 그 결과 시즌 88경기에서 타율 0.302로 3할 타율을 회복했다. 시즌 OPS는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0.870까지 올라왔고, 탄력이 붙은 만큼 더 올라갈 가능성도 크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2일 대구 SSG전을 앞두고 “시즌이 끝나면 자기 커리어에 맞는 그런 기록들을 낼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면서 “타석에서의 여유도 생긴 것 같고, 못 치더라도 다른 것을 치면 된다는 여유가 생기다보니까 타석에서 자신감도 더 생긴 것 같다”면서 볼 판정의 예민함을 던져내고 자기 페이스를 찾았다고 진단했다.
이렇게 구자욱이 살아나는 사이, 지난해 최강자인 김도영도 복귀 시동을 걸었다. 첫 부상 당시 33일을 2군에 있다가 1군에 올라온 김도영은 22일 기준으로 56일 동안 다시 결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첫 부상은 그레이드1 수준이었지만, 두 번째 부상은 그레이드2 수준의 부상으로 더 오랜 재활을 요구했다. 다행히 마지막 고비로 여겼던 22일 재검진에서 긍정적인 진단이 나오며 이제 복귀를 향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KIA는 22일 “김도영은 오늘(22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재검진을 실시했고, 별 다른 특이사항은 없었다”면서 “김도영은 지난 15일부터 가벼운 캐치볼과 티배팅을 소화했고, 내일부터 러닝 포함 모든 기술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확한 복귀 시점은 아직 미정이며, 훈련 경과를 보고 판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IA는 김도영의 8월 복귀를 내다보고 있고, 햄스트링 완치 판정을 받은 만큼 이제는 기술 훈련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도영은 올 시즌 개막전부터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33일 만에 1군에 돌아와 시즌 27경기에서 타율 0.330, 7홈런, 26타점, OPS 1.008의 호성적을 거뒀다. 즉, 몸만 건강하면 여전히 MVP급 성적을 낼 수 있음을 과시한 것이다. 최대한 조심히 남은 시즌에 임할 것으로 보이지만, 조심히 뛰는 김도영조차도 상대 팀에는 엄청난 위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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