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합계 52억 듀오 살아날까… 대가들의 부활쇼 시동? KBO 가을야구 판도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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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는 28일 현재 시즌 95경기에서 3.53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이 부문 리그 2위를 기록 중이다. 리그 평균(4.22)보다 훨씬 좋다. 보통 장기 레이스에서 굳건한 마운드는 성공의 보증수표다. 그런데 그런 SSG는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SSG는 28일 현재 46승46패3무로 딱 5할 승률이다. 삼성·KIA와 함께 공동 5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위태위태한 레이스가 이어지고 있다는 느낌은 충분하다. 이처럼 강력한 마운드를 등에 업고도 포스트시즌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은 역시 시즌 내내 답답한 타격 때문이다. SSG의 시즌 팀 타율은 0.242로 리그 9위, 팀 OPS(출루율+장타율) 또한 리그 9위다.
팀 전체적으로 타격이 침체에 빠져 있는 가운데, 이제는 어느 정도 계산이 다 끝났다는 부정적인 평가까지 나온다. 이보다 더 좋아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이다. 여러 선수들의 부진이 함께 모인 결과지만, 역시 팀의 중심 타자인 최정(38)과 기예르모 에레디아(34)의 부상 및 부진이 뼈아팠다고 할 수 있다. 두 선수만 돌아오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부상이 시즌의 상당 부분을 갉아 먹었다. 최정은 시즌 직전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오랜 기간 재활했고, 여기에 전반적인 하체의 통증이 이어지면서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 첫 경기를 5월 2일에야 치렀고, 복귀 이후에도 방망이가 시원하게 돌아가지 못한다. 시즌 56경기에서 타율이 0.203에 불과하다. 최정의 경력에서 신인 시절에도 경험하지 못한 극심한 타율 저하다. 홈런을 13개 때리기는 했지만 부진을 다 가려주지는 못했다.
지난해 리그 타격왕으로 올해 KBO리그 3년 차를 맞이하는 에레디아 또한 그 명성에 걸맞지 않는 성적이다. 역시 시즌 초반부터 종아리의 낭종 문제로 44일이나 재활 명단에 있었다. 복귀 후에도 지난해만 성적이 못하다. 시즌 51경기에서 타율 0.291, OPS 0.745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는 고타율과 장타가 조합된 타자였다면, 올해는 타율도 크게 떨어지고 장타율은 지난해 0.538에서 0.389로 급감했다.
두 선수는 SSG 타선에서 중요한 임무들을 맡고 있다. SSG는 근래 들어 전통적으로 타율이 높은 팀은 아니었다. 역시 화끈한 홈런의 힘으로 이 문제를 만회하는 경향이 있었다. KBO리그 역대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인 최정은 그 중심에 있는 선수였다. 지난해에도 129경기에서 37개의 대포를 터뜨렸다. 타율이 떨어지는 문제를 중심에서 상당 부분 보완해준 선수가 또 에레디아였다. 2023년 0.323, 2024년 0.360의 타율을 기록했다. 중심에서 서로의 우산이 되어주며 SSG 타선의 해결사로 활약했다.
그런데 두 선수가 모두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거나 또 모여 있을 때도 부진하니 SSG 타선이 정상적으로 기능할 리가 없었다. 이숭용 SSG 감독은 “타격이 안 되니 수비에 나가서도 타격 부진을 생각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팀에서 손에 꼽히는 고액 연봉자라는 점도 뼈아팠다. 에레디아는 올해 총액 180만 달러(약 25억 원)에 계약했고, 최정은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110억 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했다. 에레디아의 올해 연봉과 최정의 계약 총액으로 4년으로 나눠 계산하면 두 선수에게 돌아가는 금액이 올해 최대 52억5000만 원이다. 인센티브를 못 받는다고 해도 상당한 금액이다.
다만 근래 들어서는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느낌을 준다. 똑딱이 타자에 머무는 듯했던, 그마저도 타율이 3할이 안 됐던 에레디아의 타격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에레디아는 지난 주 6경기에서 타율 0.391, OPS 0.982를 기록하며 자신의 성적을 찾아가고 있다. 홈런은 없었지만 2루타가 많아지고 삼진이 줄어들었다. 또 타구 방향이 다양해지는 등 에레디아 특유의 장점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수비에서는 건재를 과시하는 만큼 이 타격을 시즌 마지막까지 계속 보여줄 수 있다면 분명 팀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며 타율이 1할대에 머물렀던 최정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26일 대전 한화전에서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것에 이어 27일 한화전에서는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면서 여전한 힘을 과시했다. 모두 대형 홈런이었다. 삼진이 줄어들고, 장타가 조금씩 터져 나오는 흐름이 반갑다. 시즌 전체의 부진을 다 만회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자기 몫을 해준다면 SSG의 타선 무게감은 확 달라진다.
어차피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다. 되돌릴 수 없다. 이제 SSG에는 49경기가 남았고, 이 49경기에서 시즌 성적이 다 결정된다. 두 선수가 지나간 일은 잊고 이 49경기에서 모든 것을 다 쏟아 붓겠다는 생각으로 달려들어야 한다. 두 선수의 활약은 SSG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 더 나아가 KBO리그 포스트시즌 순위 싸움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는 파급력을 가졌다. 고개를 들고 시즌을 마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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