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 돈도 받고 선수까지 영입… ‘엘동원’ 바로 구직 성공, 토론토의 창조 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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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남은 정규시즌 일정과 더 나아가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LG는 외국인 투수 교체로 승부수를 걸었다.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30)를 웨이버하고 우완 앤더스 톨허스트(26)를 새로운 식구로 맞이했다.
보통 KBO리그 구단들의 외국인 선수 리스트는 대동소이하다. 이 리스트에서 각 구단이 보는 장점이 조금씩 다르고, 그렇게 다른 길로 간다. 그런데 톨허스트는 LG를 제외한 나머지 구단들에는 생소한 선수였다. 그도 그럴 것이 메이저리그 경력이 아예 없었다. 보통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이른바 ‘포A급’ 선수들을 주로 리스트에 넣기에 톨허스트는 그 영역에서 다소 벗어나 있는 선수였다.
톨허스트는 2019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토론토의 23라운드(전체 687순위) 지명을 받았다. 제구력은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 이외에 장점이 특별하지는 않았다. 트리플A 경험도 올해 처음으로 했고, 트리플A 16경기 평균자책점도 4.67로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LG는 톨허스트의 장점을 믿고 과감하게 영입을 결정했고, 그 가운데 에르난데스가 한국을 떠났다.
에르난데스는 웨이버 후 KBO리그 타 구단의 부름을 기다렸으나 영입 제안을 하는 팀은 없었다. 결국 미국으로 돌아가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서기로 했다. 토론토는 구단 선수 이동 페이지를 통해 지난 16일 에르난데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에르난데스는 일단 토론토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버펄로에 배정돼 메이저리그 재진입에 도전할 예정이다.
토론토로서는 마이너리그에 있던 톨허스트를 LG로 보내고, LG에서 나온 에르난데스와 곧바로 접촉한 끝에 계약했다. 트레이드는 당연히 아니지만 모양새가 그렇게 된 셈이다. 어쩌면 토론토는 톨허스트를 풀어주기로 결정한 시점부터 에르난데스에 관심을 가졌을 공산이 크다. 톨허스트의 대가로 이적료 10만 달러(약 1억4000만 원)도 챙기고, 마이너리그에서 그를 대체할 선수도 챙겼다. 어차피 메이저리그 팀에 톨허스트의 자리가 없었다고 보면 일석이조다.
톨허스트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8월 12일 수원 KT전에서 7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 역투로 승리를 거뒀다. 모두를 놀라게 한 경기력이었다. 톨허스트가 기대대로 던져주고, 에르난데스가 메이저리그에 재진입한다면 서로에게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다.
에르난데스는 이미 메이저리그 경력이 제법 있는 선수다. 2018년 마이애미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이후 선발 자원으로 꾸준히 뛰었다. 2019년에는 선발로 15경기, 2021년에는 11경기, 2022년에는 10경기에 나갔다. 다만 궁극적으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어깨 부상도 겹치면서 결국 마이애미는 에르난데스를 포기했다.
에르난데스는 2024년 LA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고, 이후 밀워키와 계약했지만 메이저리그에 자리를 잡지는 못했다. 그러다 LG의 제안을 받고 한국 무대에 도전했다. 입단 당시 케이시 켈리를 포기할 수 있을 정도의 매력 넘치는 자원으로 평가됐고, 포스트시즌에서 인상적인 활약과 헌신을 보여주며 ‘엘동원’(LG+최동원)이라는 명예로운 호칭까지 얻었다. 그 결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다만 올해는 부진과 부상이 겹치며 팀의 기대에 못 미쳤다. ABS 시대에 강속구 투수가 대세가 된 KBO리그였고, 구속보다는 공의 움직임이 장점인 에르난데스는 14경기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한 채 결국 퇴출의 비운을 맛봤다. 그러나 빠르게 새로운 소속팀을 찾으면서 올해 반전을 도모한다.
토론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에릭 라우어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뒤 쏠쏠하게 잘 써먹었다. 지난해 시즌 막판 KIA와 계약한 라우어는 애매한 성적으로 재계약에 이르지 못했으나 올해 토론토 이적 후 대박을 쳤다. 시즌 20경기(선발 14경기)에서 8승2패 평균자책점 2.76의 화려한 성적으로 구단 역사에 길이 남을 반전 스토리를 썼다. 라우어에 이어 에르난데스까지 비상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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