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에게 조기 교육 당한 뒤 휘청… 9득점 두들긴 상대는 “경이로운 선수” 갑자기 위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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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최근 발표된 메이저리그 파이프라인의 투수 유망주 랭킹 1위는 피츠버그의 우완 부바 챈들러(23)다. 이미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로 자리잡은 폴 스킨스의 뒤를 따라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시작도 좋았다.
마이너리그 단계를 거쳐 지난 8월 말 메이저리그로 승격한 챈들러는 불펜에서 멀티이닝을 소화하며 예열을 마쳤다. 8월 23일(한국시간) 콜로라도전에서는 4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8월 28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는 역시 불펜에서 나와 4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감격적인 첫 승을 거뒀다. 많은 이들이 최고 재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3일 LA 다저스와 경기에서도 불펜 등판했지만 4이닝 6피안타(2피홈런) 3실점으로 살짝 흔들렸다. 이날 시즌 2승째를 거두기는 했지만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고전한 날이었다. 특히 오타니 쇼헤이에게 홈런을 얻어맞는 등 메이저리그 최고 레벨 타자들의 수준을 실감했다. 아마도 자기 경력에서 그런 홈런을 맞은 적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였다. 폴 스킨스 또한 신인 시즌 당시 오타니에게 대형 홈런을 맞은 기억이 있어 피츠버그 팬들은 몸서리를 칠 정도였다.
그런 챈들러는 8일 홈구장인 PNC파크에서 열린 밀워키와 경기에서 드디어 메이저리그 첫 선발 등판의 기회를 안았다. 하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2⅔이닝 동안 무려 9개의 안타를 맞았고, 3개의 볼넷을 더 내주는 등 고전한 끝에 9실점으로 무너졌다. 결국 4회도 밟아보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 수는 68개였지만, 피츠버그는 이 유망주의 멘탈이 더 박살나기 전 교체를 결정했다. 이미 안 되는 기색이 역력했다.
올 시즌 밀워키는 홈런 파워보다는 극단적인 콘택트 능력을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 인플레이를 만드는 데 최적화된 타선은 챈들러를 괴롭혔다. 챈들러는 이날 최고 100.6마일의 강속구, 그리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까지 섞으며 완강하게 저항했지만 커맨드가 좋지 않았다. 볼카운트 싸움도 안 됐다. 결국 밀워키 타선의 집요한 콘택트에 백기를 들었다.
2.25였던 평균자책점이 7.36까지 치솟은 가운데, 오히려 상대 팀이 챈들러를 위로할 정도였다. 적장인 팻 머피 밀워키 감독은 경기 후 “투수가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패스트볼이 평소처럼 잘 풀리지 않을 때 무리하게 추적하지 않은 것이 이날 전체의 열쇠였다”면서 밀워키 타자들의 침착함과 노림수를 칭찬한 뒤 “하지만 이 아이(챈들러)는 경이로워 보인다. 정말 재능이 있는 운동 선수다. 마치 미식축구에서 강력한 세이프티처럼 보였다”고 칭찬했다.
이날 상대 선발이자, 역시 100마일 이상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선발 유망주이자, 초반 잘 나갔다가 부침을 겪고 이날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친 제이콥 미시오로스키는 동병상련의 느낌을 털어놨다. 미시오로스키는 경기 후 “내가 베테랑에 가깝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계속 나아가는 것이다. 몇 번의 어려운 선발 등판도 있었다. 하지만 당신은 다 이유가 있어서 여기까지 온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자신의 다짐을 드러냈다.
돈 켈리 피츠버그 감독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켈리 감독은 “빅리그 수준의 야구는 일반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게임이다. 선수들은 항상 어려움이 있으며, 어떻게 적응하고 더 나아질 수 있을지 계속 배우고 있다”면서 “챈들러의 경쟁력을 생각하면 그는 투수 코치와 투수 그룹과 함께 이 경기에서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실패를 통해 배우고, 더 성장할 것이라며 믿음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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