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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이 “김치, 불고기 먹고 자랐다” 한국 사랑이 독 됐나… 수술 후 바닥까지 추락, 재기 가능할까

작성일: 2026.11.09 01:4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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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WBC에 출전하며 한국 사랑을 보여줬던 더닝은 이제 바닥에서 다시 시작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 3월 WBC에 출전하며 한국 사랑을 보여줬던 더닝은 이제 바닥에서 다시 시작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6년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는 세 명의 미국 국적 선수들이 한국 대표팀에 합류해 큰 화제를 모았다. 꼭 국적만으로 판단하지 않는 WBC의 독특한 룰 덕에 가능한 일이었다.

가장 유명한 선수는 데인 더닝(32)이었다. 한국계 2세로 오랜 기간 알려져 있었고, 메이저리그에서의 실적도 가장 뛰어난 선수였다. 202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21년 텍사스 이적 후 꽃을 피웠다. 2021년 이적 후 꾸준히 텍사스의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시즌 전에는 항상 보장된 자리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두고 경쟁하거나 롱릴리프로 시작했다가, 결국 시즌 초반 좋은 실적을 내며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차는 흐름이 반복됐다. 특히 2023년에는 35경기(선발 26경기)에서 172⅔이닝을 던지며 12승7패 평균자책점 3.70의 대활약을 하며 절정을 찍었다. 전성기였다. 다만 그 전성기가 오래 가지 못했다는 게 문제였다.

2024년과 2025년 성적이 좋지 않았던 더닝은 2026년 1월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그럼에도 한국 대표팀의 권유를 받아들여 WBC에 출전했다는 게 놀라운 일이었다. 보통 WBC 출전은 팀에서 자기 자리가 확실한 선수들이 주로 한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 개막 로스터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지상과제였던 더닝이 캠프를 비우고 WBC에 출전하기로 한 것은 대단한 결단이었다.

▲ 여러 가지 여건상 문제에도 WBC 출전을 강행했던 더닝은 시즌 초반 팔꿈치 뼛조각 수술로 이탈하며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 여러 가지 여건상 문제에도 WBC 출전을 강행했던 더닝은 시즌 초반 팔꿈치 뼛조각 수술로 이탈하며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더닝의 한국 사랑이 영향을 미쳤다. “어렸을 때부터 김치와 불고기를 먹고 자랐다”고 한국 문화에 대한 친숙함을 드러낸 더닝은 2023년 WBC 당시 출전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고자 했다. 나이를 고려하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캠프 때 팀을 비운 탓에 시범경기에서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 시작을 마이너리그에서 했다. 여기까지는 각오한 일이었는데 시즌 초반 구위와 구속이 뚝 떨어져 우려를 모았다. 정상보다 2~3마일 이상 구속이 떨어져 의아함을 샀다. 끝내 팔꿈치에 문제가 있었음이 드러났다.

뼛조각이 돌아다녀 수술이 불가피했고, 5월 수술대에 오르며 암초를 들이받았다. 꼭 WBC 출전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었겠지만, WBC 출전이 선수의 시즌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 또한 하나도 없었다. 

▲ 시애틀의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한 더닝은 이제 FA로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 시애틀의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한 더닝은 이제 FA로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뼛조각 제거 수술은 보통 3~6개월 정도의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 더닝은 시즌 아웃 위기에서 예상보다 빨리 회복하며 시즌 막판 재활 등판을 소화했지만 두 경기 출전이 고작이었다. 시애틀도 실적이 없고, 수술까지 한 30대 투수를 품고 갈 이유가 없었다. 더닝은 결국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선언하고 시장에 나왔다. 

길고 쉽지 않은 구직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팔꿈치 수술 후 정상적으로 회복이 됐다는 것을 보여줄 시간이 부족했다. 시즌 막판 두 경기에 나가기는 했지만 2⅓이닝 소화가 고작이었다. 근래 들어 보여주는 하락세도 문제다. 눈부신 2023년을 뒤로 한 더닝은 2024년 5승7패 평균자책점 5.13, 2025년에는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97로 크게 부진했다.

다행히 인대재건수술이 아닌 뺏조각 제거 수술이었다. 위험부담이 그나마 적다.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값싸게 긁어볼 만한 선수가 될 수는 있다. 선발은 아니더라도 롱릴리프 예비 자원으로 둘 만한 선수다. 마이너리그 계약 정도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더닝으로서는 메이저리그 10승 투수에서 바닥까지 떨어진 셈이 됐는데, 2027년이 재기의 시즌이 될지 주목된다.

▲ 정황상 메이저리그 계약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2027년 재기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데인 더닝
▲ 정황상 메이저리그 계약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2027년 재기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데인 더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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