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과 월드컵에서 만났으면" 부앙가의 꿈 현실 된다…가봉, 월드컵 플레이오프 확보 → '오바메양 해트트릭' 감비아에 4-3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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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33)의 영혼의 파트너로 등극한 드니 부앙가(31, 이상 로스앤젤레스FC)가 이번에는 조국을 구했다. ‘전설’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36, 올림피크 마르세유)과 손을 맞잡고 가봉 대표팀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가봉은 11일(한국시간) 감비아와 펼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예선 F조 9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치열한 득점 공방 속에서 부앙가가 만든 찬스를 오바메양이 마무리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보했다. 남은 최종전 결과에 따라 본선 직행 여부가 갈린다.
이번 예선 방식상 아프리카에서는 각 조 1위만 본선에 자동 진출하며, 2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가봉은 현재 6승 1무 1패(승점 19점)로 1위 코트디부아르(승점 20점)를 턱밑까지 추격 중이다. 마지막 경기에서 부룬디를 잡고, 코트디부아르가 케냐전에서 미끄러진다면 사상 첫 월드컵 본선행이 확정된다.
경기 내용은 드라마 그 자체였다. 전반 20분 부앙가의 정교한 패스를 받은 오바메양이 첫 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감비아가 곧바로 동점을 만들며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전반 막판 다시 오바메양이 한 발 앞서 나갔지만, 추가시간에 실점하며 2-2로 균형이 맞춰졌다.
후반에는 뒤집히기까지 했다. 역전골을 내줬던 가봉은 다시 오바메양의 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잡는 데 성공했다. 오바메양의 해트트릭으로 만들어낸 4-3 승리는 가봉 축구사에 길이 남을 한판이었다.
부앙가는 비록 도움 한 개에 그쳤지만, 경기 흐름을 조율하며 팀의 공격을 지탱했다. 오바메양이 후반 막판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음에도 가봉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단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월드컵의 꿈이 현실로 다가왔음을 실감했다.
부앙가는 가봉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부터 월드컵 진출을 크게 기대했다.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사무국과의 인터뷰에서 “가봉 유니폼을 입을 때마다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든다. 긴 비행 끝에 대표팀에 합류하는 건 쉽지 않지만, 조국을 위해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이야기를 하면서도 손흥민을 빼놓지 않았다. 가봉에서 호흡을 맞추는 오바메양과 관계를 묻는 질문에 “경기장 안팎에서 완벽히 통한다. 손흥민과의 관계와 비슷하다”며 웃었다. 실제로 부앙가는 LAFC에서 손흥민과 놀라운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앞서 부앙가는 월드컵 무대에서 손흥민과 맞대결을 펼치고 싶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달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전이 끝난 뒤 “가정이긴 해도 월드컵에서 손흥민을 상대하게 된다면 믿기지 않을 것이다. 그와 함께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다면 내 축구 인생의 가장 큰 선물”이라고 바람을 드러낸 적이 있다.
이제 단순한 꿈에 그치지 않는다. 가봉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되면서 본선행까지 이어질 경우 한국과 조별리그에서 만날 가능성은 충분히 생긴다.
최근 부앙가는 MLS에서도 손흥민과 함께 연일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둘은 LAFC가 뽑아낸 18골 연속으로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며 리그 5연승의 중심에 섰다. '흥부듀오'로 묶이는 상황에 부앙가는 “한국 팬들에게서 정말 많은 응원 메시지를 받는다. 손흥민이 더 빛날 수 있도록 돕는 게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하며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부앙가는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 30경기에서 24골을 터뜨리며 LAFC의 득점왕 자리를 굳혔다. 그러나 단순한 골게터를 넘어 손흥민의 폭발력을 끌어올리는 연결고리 역할을 완벽히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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