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장관의 주황색 물결, 승패 떠나 흐뭇했던 회장님… 이러면 내년에도 거액 투자? 이 맛에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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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스포츠, 그중에서도 야구단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소문이 나 있다. 대전한화생명볼파크의 한켠에는 구단 창단 당시의 사진을 전시해놨는데 그 사진 속에도 김 회장이 있다. 40년의 시간 동안 야구단의 든든한 후원자였다. 팬들도 김 회장에 대한 애정이 깊다.
홈구장이 본사와 꽤 떨어진 대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자주 야구장을 찾는 총수이기도 하다. 팬들에게 손을 흔드는 등 소탈한 모습으로 함께 야구를 즐긴다. 할 때는 과감하고 저돌적으로 투자를 하기도 했다. 2011년 말 잠실야구장에서 김 회장을 연호하는 팬들을 향해 “김태균이 잡아올게”라고 화끈하게 대답한 뒤 곧바로 실행에 옮긴 일은 여전히 많은 팬들의 입에 여전히 오르내리는 일화다. 신구장 건축에 430억 원의 막대한 비용을 아낌없이 지원했고, 전력 보강에 대한 약속도 지켰다.
올해 새 보금자리를 얻고 팀 성적이 좋아지자 김 회장의 발걸음도 잦아지고 있다. 그런 김 회장이 2018년 이후 첫 포스트시즌 경기를 놓칠 리는 없었다. 19일 대전에서 열린 삼성과 플레이오프 2차전 당시 경기장을 찾아 선수단을 응원했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김 회장은 오랜 경험에서 매일 경기에 이길 수 없는 스포츠가 야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한화는 이날 포스트시즌 기간 중 ‘불꽃쇼’ 이벤트를 진행했다. 불꽃축제에 있어서는 전 세계 최고의 스케일과 노하우를 자랑하는 모기업 특성을 잘 살린 이벤트였다. 다만 2차전은 경기에서 졌다는 게 찜찜했다. 이기고 화끈하게 불꽃을 터뜨리면 좋은데 하필 이날 졌다. 그러나 한화는 그대로 불꽃쇼를 진행하기로 했다. 김 회장의 뜻이 담겨져 있었다.
한화 관계자는 경기 종료 직후 김 회장의 방문을 공식적으로 알리면서 “승패에 상관없이 김승연 회장의 선수단에 대한 격려와 팬들에 대한 감사 의미를 담아 불꽃쇼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전광판 뒤로 불꽃이 터졌고, 팬들은 잠시 야구를 잊고 장관을 눈에 담은 뒤 귀가할 수 있었다. 이것도 하나의 추억이었다.
물론 승패는 중요하다. 이날처럼 1승, 1승에 피가 마르는 단기전이라면 더 그렇다. 경기에서 졌으니 불꽃쇼 추진은 머뭇거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로 한화생명볼파크는 그 자체로 축제였다. 3루 측 삼성 응원단상 앞 정도를 제외하면 경기장 전체가 한화의 상징생인 주황생으로 넘실거렸다. 어마어마한 응원 열기도 뒤따랐다. 김 회장이 흐뭇하게 본 것은 이날 점수가 적힌 전광판이 아닌, 최근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팀을 성원해준 팬들의 마음이었을지 모른다.
구단도 준비를 많이 했다. 김 회장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홈 관중 1만7000여명 전원에게 패딩 담요를 나눠줬다. 담요에는 ‘다시 돌아온 이글스의 가을! 주인공은 팬 여러분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김 회장의 서명이 들어갔다. 한화 구단은 “뜨겁게 응원해온 팬들을 담요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안아주고 싶다는 감사의 뜻이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작 비용이 만만치 않았지만 3억 원이 넘는 금액을 주저 없이 지출한 김 회장의 결단이 있었다.
한화는 김 회장이 약속한 대로 근래 들어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 가고 있다. 채은성 안치홍 류현진 심우준 엄상백까지 거액에 잡으며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최고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한화와 붙으면 경쟁이 안 된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다. 막강한 물량 공세다. 이 금액을 야구단 자체로 해결하기는 어렵다. 결국 모기업의 지원과 재가가 있어야 하는데 김 회장이 든든한 후원자로 자리하고 있다.
그렇게 한화는 올해 다시 ‘위닝팀’이 되며 정규시즌 2위까지 올라섰다. 비록 정규시즌 우승 문턱에서 미끌어 졌지만 한 시즌 내내 보여준 팬들의 사랑과 성원의 응집력은 대단했다. 이는 포스트시즌에서 절정에 이르고 있다. 이를 본 회장님의 마음도 움직일 수밖에 없다. 올 시즌 팬들의 성원을 본 한화에 팀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 지속 가능한 강팀이 되는 과정을 위한 더 적극적인 투자가 지원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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