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에서 3~4년 더" 그럼 오늘이 최종 면접입니다, 치리노스도 켈리처럼 '재계약 도장'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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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한국 생활에 너무 만족한다. 팀 분위기도 동료들도 너무 좋다. 3~4년은 더 뛰고 싶다."
말 수가 많지 않고 언제나 팀을 앞세우던 요니 치리노스는 지난 9월 2일 롯데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뒤 이렇게 말했다. 재계약을 원한다는 흔한 외국인 선수의 다짐으로 들리기도 하지만 치리노스의 인터뷰 성향을 생각하면 올해 취재진 앞에서 한 말 가운데 가장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자세가 아닐까 싶었다.
치리노스는 올해 30경기에 나와 13승 6패 평균자책점 3.31로 시즌을 마쳤다. 13승은 팀 내 최다승 기록이고, 평균자책점은 리그 11위. 나쁘지 않았지만 '특급' 평가를 받기는 조금 부족했다. 개막 후 첫 7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1.67과 피안타율 0.190, 43이닝 무피홈런 기록을 세우면서 특급 외국인 선수로 기대를 모았던 점을 생각하면 결말은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앤더스 톨허스트로 교체되는 가운데 끝까지 생존했다는 점은 LG가 치리노스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치리노스는 9월 이후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2.45로 반등했다.
스스로 꼽은 시즌 중 페이스가 떨어진 이유는 한국의 무더위라고. 가을 바람과 함께 다시 에이스 모드가 시작됐다. 9월 첫 경기를 마친 뒤 밝혔던 재계약의 꿈에 조금은 더 다가갔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치리노스는 약점도 안고 있다. 팔꿈치 부상 경력이 있어 경기력을 유지하려면 충분한 휴식일이 보장돼야 한다. 9월 4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6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는 동안 4일 휴식 후 등판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러다 4일 쉬고 나온 이달 1일 NC전에서 4이닝 3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한국시리즈에서 톨허스트가 1차전 선발을 맡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문제는 치리노스가 27일 2차전은 물론이고 29일 3차전까지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는 점. 치리노스는 옆구리 담 증세로 등판 예정 경기가 사흘이나 밀려 30일 4차전에 나서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29일 경기 전 "치리노스가 내일 선발 등판이 가능할 것 같다. 최대한 정상적인 컨디션에서 내보내는 것이 먼저다. 내일은 문제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만약 치리노스가 2차전에 선발로 나왔고 시리즈가 길어진다면 5일을 쉬고 다음 달 2일 6차전까지 책임져야 했다. 지금은 선발 등판할 수 있는 기회가 4차전 단 1번으로 줄었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치리노스의 재계약 최종 면접이 바로 한국시리즈 4차전이 될지도 모른다.
염경엽 감독은 앞서 2023년 한국시리즈 기간에도 케이시 켈리의 팀을 위한 헌신을 언급하며 내년 시즌 재계약을 선언했다. 켈리는 비록 2024년 시즌을 완주하지는 못했지만 LG와 5번째 재계약으로 KBO리그 6년째 시즌을 맞이할 수 있었다. 치리노스도 2년 전 켈리처럼 한국시리즈 활약으로 재계약 '구두 계약'을 받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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