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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도 고개 숙였다' 경기 중 GK와 충돌한 30세 공격수 끝내 사망…메시·호날두까지 추모, 스페인 축구계 '충격'

작성일: 2026.11.04 10:37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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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CD 테네리페 SNS
▲ 출처 CD 테네리페 SNS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이강인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동료 축구선수를 추모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경기 도중 상대 골키퍼와 충돌한 공격수가 끝내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향년 30세. 

스페인 2부리그 CD 테네리페는 3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공격수 헤수스 데 미겔 알라메다의 사망 소식을 발표했다. 데 미겔은 지난 2일 FC 안도라와의 경기 도중 상대 골키퍼와 강하게 충돌한 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테네리페는 공식 성명을 통해 "가슴이 찢어질 듯한 슬픔에 잠겨 목이 메고, 이 모든 일이 사실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는 심정으로 헤수스 데 미겔 알라메다가 2026년 11월 3일 오전 8시 세상을 떠났다는 비극적인 소식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위로의 말도 떠오르지 않는다. 이 깊은 슬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비통함에 잠긴 그의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오늘 이 잔혹한 결말에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든 테네리페 팬들과 함께한다"고 덧붙였다.

유가족 역시 구단을 통해 "지금까지 보내주신 모든 위로와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처럼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순간에 가족의 사생활을 최대한 존중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출처 이강인 SNS
▲ 출처 이강인 SNS

갑작스러운 비보에 이강인도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이강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테네리페 구단의 공식 성명을 공유하면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스페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강인 역시 축구계에 닥친 비극을 외면하지 않았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메시는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유가족과 친구들에게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 평화롭게 쉬길 바란다"고 밝혔다. 호날두 역시 "비극이다. 유가족에게 힘을 보낸다. 편히 쉬길 바란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비극적인 사고는 지난 2일 스페인 산타크루스 데 테네리페의 엘리오도로 로드리게스 로페스 경기장에서 열린 테네리페와 안도라의 2026-27시즌 스페인 라리가2(2부리그) 12라운드 경기에서 발생했다.

당시 테네리페는 2-0으로 앞서다가 후반 35분과 42분 연속 실점하며 2-2 동점을 허용했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양 팀은 결승골을 노렸고, 후반 추가시간 7분 무렵 돌이킬 수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 ⓒ연합뉴스/AP
▲ ⓒ연합뉴스/AP

테네리페가 전방으로 길게 공을 연결하자 데 미겔이 이를 향해 달려갔다. 안도라 골키퍼 헤수스 오워노도 골문을 비우고 뛰쳐나와 공을 처리하려 했다. 두 선수가 공중에서 충돌하는 과정에서 오워노가 높이 들어 올린 무릎이 데 미겔의 가슴 부위를 강하게 가격했다.

충돌 직후 데 미겔은 그라운드에 쓰러져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처음에는 몸을 움직였지만 이내 의식을 잃었고,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의료진이 급히 투입됐다. 주심은 오워노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으며, 경기는 더 이상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의료진은 경기장에서 5분 넘게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동료 선수들은 불안한 표정으로 상황을 지켜봤고, 일부는 눈물을 흘렸다. 데 미겔은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으며,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그를 응원했다.

하지만 상황은 심각했다. 스페인 매체 '디아리오 데 아비소스'는 "데 미겔이 병원 이송 과정에서 심폐정지 상태에 빠졌지만 의료진의 응급처치로 심장 박동을 되찾았다"고 보도했다. 이후 데 미겔은 누에스트라 세뇨라 데 라 칸델라리아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테네리페 구단은 당초 데 미겔이 위중하지만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 신경학적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됐고, 결국 사고 다음 날인 3일 오전 8시 사망했다.

▲ ⓒ연합뉴스/EPA
▲ ⓒ연합뉴스/EPA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사고 당시 데 미겔의 가족이 경기장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는 점이다. 스페인 매체 '엘 에스파뇰'은 3일 "데 미겔의 아내 마리아와 생후 1년 4개월 된 딸 카를라가 경기장 관중석에 있었으며, 데 미겔이 쓰러지는 순간을 직접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가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발생한 사고였기에 안타까움을 더했다.

1996년생인 데 미겔은 CD 레가네스 유소년팀 출신으로, 카스테욘과 푸엔라브라다 등을 거쳐 테네리페에서 활약했다. 2024년에는 카스테욘의 2부리그 승격에 힘을 보탰고, 지난해 테네리페에 합류한 뒤에도 팀의 공격진에서 활약했다.

스페인 축구계는 깊은 슬픔에 빠졌다. 테네리페의 펠리페 미냠브레스 회장은 "우리 모두 지금 무력감과 깊은 슬픔을 느끼고 있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조차 믿기 어렵다. 우리가 견뎌내야 할 엄청난 비극"이라며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스페인축구선수협회(AFE) 역시 "그의 죽음은 축구에 대한 열정과 축구 공동체에 대한 헌신을 함께했던 모든 사람에게 커다란 공백을 남겼다. 당신은 언제나 우리 가족의 일원일 것이다. 동료여, 편히 잠들기를 바란다"고 추모했다.

사고 당사자인 오워노의 소속팀 안도라도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안도라는 "가슴이 찢어지고 깊은 슬픔에 잠긴 가운데 헤수스 데 미겔의 가족과 동료, 친구, 테네리페 구단에 진심 어린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AP
▲ ⓒ연합뉴스/AP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비롯한 스페인 주요 구단들도 추모에 동참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훈련에 앞서 묵념의 시간을 가졌고, 스페인축구협회(RFEF)는 예정됐던 코파 델 레이와 코파 데 라 레이나 경기를 연기했다.

유럽축구연맹(UEFA)도 고인을 기리기 위한 조치를 마련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UEFA는 이번 주 열리는 모든 UEFA 주관 경기에서 데 미겔을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데 미겔의 사망을 둘러싼 사고 경위에 대한 조사도 시작됐다. 스페인 통신사 'EFE'는 3일 "스페인 경찰이 데 미겔의 사망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사법당국의 감독 아래 관련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오워노에게 형사책임이 인정될지는 불투명하다. 테네리페 지방검찰청의 호세 루이스 산체스하우레기 수석검사는 EFE와의 인터뷰에서 "데 미겔이 충격을 받은 것은 경기 도중 발생한 상황이다. 따라서 형사 절차로 이어지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페인 대법원의 오래된 판례에 따르면 스포츠 경기 중 발생한 부상은 원칙적으로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다. 다만 경기가 중단된 상황에서 선수가 다른 선수에게 고의로 폭력을 행사한 경우는 예외"라고 덧붙였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축구협회 징계와 형사책임 가능성을 별도로 조명했다. 스페인축구협회 규정 제102조에 따르면 경기 중 폭력적인 행위로 상대 선수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힌 경우 4경기에서 12경기까지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오워노의 행동이 해당 규정에 해당하는지는 별도의 심의가 필요하다.

형사처벌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스페인 형법 제142조에 따르면 중대한 과실로 인한 사망이 인정될 경우 1년에서 4년의 징역형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번 사고가 정상적인 경기 과정에서 발생한 충돌인지, 통상적인 위험을 넘어선 무모한 행동이었는지, 고의성이나 중대한 과실이 있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산체스하우레기 검사는 심판의 공식 경기 보고서와 스포츠 징계위원회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망이라는 결과만으로 오워노의 형사책임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며, 정확한 사고 경위와 법적 책임 여부는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테네리페 팬들은 홈구장 9번 출입구 앞에 꽃과 촛불을 놓으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이강인을 비롯해 메시와 호날두, 스페인 주요 구단과 축구 관계자들까지 애도의 메시지를 전하는 가운데, 데 미겔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전 세계 축구계에 깊은 슬픔을 남겼다.

▲ ⓒ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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