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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캡 2028년으로 미루겠다" MLB 파격 수정안에도 선수노조 반발…직장폐쇄 초읽기

작성일: 2026.11.04 10:07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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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
▲ 메이저리그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샐러리캡 도입 시기를 1년 늦추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선수들에게 돌아갈 보상을 확대하고 구단별 연봉 지출 한도도 높였지만, 선수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현행 노사협약 만료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직장폐쇄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디애슬래틱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4일(한국시간) 선수노조에 샐러리캡과 샐러리플로어 도입을 2027년에서 2028년으로 연기하는 새로운 노사협약안을 전달했다. 지난 5월 처음 제시했던 제안에서 일부 조건을 수정한 것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당초 제안했던 2027년 샐러리캡 상한선은 2억 4530만 달러였다. 구단이 반드시 지출해야 하는 최저 연봉 총액인 샐러리플로어는 1억 7120만 달러로 설정했다.

이번 수정안에서는 제도 시행을 2028년으로 늦추면서 샐러리캡 상한선을 2억 5820만 달러(약 3750억 원), 샐러리플로어를 1억 8020만 달러(약 2610억 원)로 높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대변인 글렌 캐플린은 성명을 통해 "구단들이 샐러리캡과 샐러리플로어 체계에 적응하려면 온전한 오프시즌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이번 오프시즌이 시작됐기 때문에 샐러리캡과 샐러리플로어 제도를 2028년부터 시행하자고 제안했다"며 "선수들에게 제공되는 주요 혜택을 늦추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제도로 더 원활하게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샐러리캡 도입이 구단 간 경쟁 균형을 개선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자금력이 풍부한 구단의 지출을 제한하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재정 규모가 작은 구단의 선수단 투자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캐플린은 "2028년 예상 샐러리캡과 샐러리플로어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더 많은 돈이 돌아가도록 하면서 경쟁의 장을 평등하게 만들 것"이라며 "더 많은 구단이 FA 시장에 참여하고 자체 육성한 스타 선수들을 지킬 수 있게 해 모든 팬이 자신의 팀에도 우승 기회가 있다고 믿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선수노조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선수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은 자신들의 주머니를 채우고 구단 가치를 높이기 위해 현재 시스템을 무너뜨린 뒤 새로운 제도로 대체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샐러리캡이 도입되면 선수들에게 지급되는 전체 보수가 크게 줄어들고, 선수들의 기본적인 권리가 사라지며, 미국 국내외 아마추어 선수 영입 제도까지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선수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추가적인 금전적 혜택도 제안했다. 대표적인 것이 사치세 수입의 일부를 선수들에게 직접 지급하는 방안이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는 구단들이 납부한 사치세 수입의 약 절반이 선수 복지 혜택에 사용되고, 나머지는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의 재량에 따라 구단들에 배분된다.

사무국은 이 가운데 선수 복지 혜택에 사용되는 금액을 선수들이 더 빨리 받을 수 있도록 직접 보너스로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 밖에도 FA 자격 취득 시기 단축과 최저 연봉 인상, 연봉조정 신청 자격을 얻기 전 선수들을 위한 보너스 풀 30% 확대, 잦은 로스터 이동을 줄이는 제도 개편 등을 제시했다.

캐플린은 새로운 제도가 "더 빠른 FA 자격 취득과 최저 연봉 100만 달러, 연봉조정 전 보너스 풀 30% 확대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저 연봉 100만 달러라는 설명에는 조건이 붙는다. 사무국이 제안한 메이저리그 서비스타임 2년 미만 선수의 기본 최저 연봉은 90만 달러다. 해당 선수가 한 시즌의 서비스타임을 모두 채우고 부상자 명단에 머문 기간이 시즌의 절반 미만일 경우 추가로 10만 달러를 받아 총 10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

선수노조는 이러한 혜택에도 샐러리캡 제도 자체가 선수들에게 불리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노조는 샐러리캡이 "중간 계층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고 선수들끼리 경쟁하도록 만드는 제로섬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수정안이 시행되면 2026년 연봉 총액과 비교해 2028년에는 12개 구단이 지출을 늘려야 하고, 8개 구단은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행 메이저리그 노사협약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12월 1일 오후 11시 59분 만료된다. 현재로서는 협약 만료 전까지 새로운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구단주들은 합의가 성사되지 않으면 직장폐쇄에 돌입할 계획이다.

직장폐쇄가 시작되면 FA 계약과 트레이드 등 오프시즌의 주요 구단 활동이 중단될 수 있다. 협상 교착 상태가 장기화하면 2027시즌 정규리그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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