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마음' 이정후, 키움 후배들에게 작심 발언…"당연히 여기지 말고, 간절히 노력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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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역삼동, 최원영 기자] 애정 어린 쓴소리를 남겼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며 한국 야구의 위상을 드높인 점을 인정받았다.
2017~2023년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 및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한 이정후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입성했다. 하지만 5월 중순 경기에 출전해 수비하다 어깨를 다쳤다. 결국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데뷔 시즌 37경기에 나선 게 전부였다.
올해는 무사히 풀타임을 소화했다. 150경기에 나서 타율 0.266(560타수 149안타) 8홈런 55타점 73득점 1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34를 만들었다.
특별상을 거머쥔 이정후는 "이 시상식에서 신인상, 대상을 받았다. 좋은 기억이 많은데 특별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 상의 의미를 높일 수 있게 내년엔 더 열심히 좋은 성적을 내보겠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요즘은 그냥 운동하며 지낸다. 원래 한국에선 매년 여러 시상식을 다녔는데, 오랜만에 시상식에 오니 긴장되더라"며 "시상식장에 오면 항상 나이가 어려 인사하러 다녔지만 지금은 먼저 인사하러 와주는 동생들이 생겼다. 2년 전과 비교하면 그런 게 조금 바뀐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올 시즌을 돌아본 뒤에는 "풀타임을 소화했다는 게 가장 크다. 그래서 아쉬운 점도 생기고 좋았던 점도 생겼다고 본다. 앞으로 뭘 더 준비해야 하는지도 알게 됐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정후의 친정인 키움은 리그서 여전히 고전 중이다. 올해 47승4무93패, 승률 0.336에 머물며 압도적인 꼴찌에 처했다. 최근 3년 연속 최하위다. 이정후는 "사실 좋은 시기가 있으면 이후 이런 시기도 찾아오곤 한다. 프로스포츠가 그런 것 같다"며 "키움 (송)성문이 형이 어린 선수들에게 '1군에서 뛰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더라. 내가 팀에 있을 때도 어린 선수들에게 했던 말이다"고 운을 띄웠다.
이정후는 "솔직히 문화가 조금 달라진 듯하다. 내가 어렸을 때는 팀에 쟁쟁한 선배들이 정말 많았고 2군도 강했다. 히어로즈에서는 2군에 있는 선수들이 1군에 올라오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며 "1군에 콜업되더라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다시 내려가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내가 팀에 몸담던 막바지쯤에는 변화가 많아졌다. 1군에 올라오면 무조건 그 선수가 기회를 받고 경기에 나가게끔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되니 선수들에게 '여기서 뛰는 게 당연하구나'라는 인식이 생긴 것 같다. '2군에 있어도 다시 불러주겠지', '2군에서 엄청나게 특출난 성적을 내지 않아도 날 1군에 올리겠지' 등의 분위기가 형성된 듯하다"며 "키움에서 마지막 시즌(2023년)에 다쳐서 재활군에 갔는데, 과거 2군과는 분위기가 너무 달라져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정후는 "그렇게 하지 않고 조금만 더 잘하면 정말 1군 선수가 돼 그 자리를 자기 것으로 만들고, 오랫동안 야구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한 번 기회를 놓쳐도 아쉬워하는 느낌이 없는 것 같았다. 키움에서의 마지막 해부터 느꼈다"며 "성문이 형은 팀에 2년 동안 더 있었으니 그런 이야기를 한 듯하다. 어린 선수들이 간절하게 생각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야구 선배로서 진심으로 안타까워한 이정후는 "감독님, 코치님들께서 잘해주시고 기회도 많이 주시는데, 그럴 때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고 더 노력하면 선수도 발전하고 팀도 더 강해질 수 있다. 그렇게 마인드를 바꿨으면 좋겠다"며 "지금은 정말 야구하기 좋은 시대다. 프로선수는 자기가 한 만큼 대접받으니 보다 열심히 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후는 "물론 좋은 마인드를 가진 선수들도 있다. 형들에게 들어보면 이런 부분들이 약해진 것 같다고 해 나도 이야기하는 것이다. 모든 선수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고 짚었다. 대부분 젊은 연령층인 키움 선수들이 새겨야 할 조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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