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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8위 추락' 한화 정말 폰세-와이스의 팀이었나…작년 KS 진출했는데 왜 비극이 현실이 됐을까

작성일: 2026.08.21 01:26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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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폰세 와이스 ⓒ곽혜미 기자
▲ 폰세 와이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믿을 수 없는 결과다.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점점 막바지로 향하는 현재 시점에 기대와 완전히 어긋나는 결과와 마주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KBO 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킨 주인공이었다. 빙그레 시절이던 1992년 이후 33년 만에 처음으로 전반기를 1위로 마친 한화는 정규시즌을 2위로 골인,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했고 플레이오프에서 삼성과 최종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전까지 한화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2006년이었다. 무려 19년 만에 경사가 찾아온 것이다.

비록 한화는 한국시리즈에서 LG에 1승 4패로 무릎을 꿇고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준우승도 의미 있는 결과인 것은 분명했다. 한화는 수년간 리빌딩을 진행하면서 인고의 세월 끝에 전력을 구축하는데 집중했고 마침내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올해 한화는 '증명'을 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면서 지속적인 강팀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했다. 

우려의 시선도 존재했다. 한화가 지난해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것을 두고 "폰세와 와이스의 힘이 컸다"라는 시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지난 시즌 한화는 물론 KBO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투수였던 코디 폰세는 29경기 180⅔이닝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라는 압도적인 퍼포먼스와 더불어 탈삼진 252개로 역대 KBO 리그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수립했으며 개막 17연승,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18개) 신기록이라는 대기록을 작성,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절대적인 영웅이었다. 지난해 MVP 역시 폰세의 몫이었다.

폰세와 함께 원투펀치를 이룬 라이언 와이스도 30경기 178⅔이닝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로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다른 팀에 있었다면 1선발 역할도 충분히 가능했을 선수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나란히 메이저리그로 진출했고 한화는 다시 '새판'을 짜야 했다.

한화는 원투펀치 재구성에도 심혈을 기울였지만 공격력 강화 역시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했다. 너무 지나친 욕심이었을까. FA 시장에 나온 '강타자' 강백호와 손을 잡았으나 보상선수로 셋업맨 한승혁을 내줘야 했고 내부 FA이자 필승조의 일원이었던 김범수와 결별했으며 베테랑 이태양마저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구단에 "풀어달라"고 요청, 결국 KIA로 이적하면서 투수진에 적잖은 공백이 생겼다.

▲ 한화 이글스 시절의 코디 폰세 ⓒ곽혜미 기자
▲ 한화 이글스 시절의 코디 폰세 ⓒ곽혜미 기자
▲ 라이언 와이스 ⓒ곽혜미 기자
▲ 라이언 와이스 ⓒ곽혜미 기자

여기에 개막 초반부터 마무리투수 김서현마저 무너지면서 한화의 불펜은 붕괴 직전까지 가고 말았다. 지난해 2군에 머물렀던 이민우, 이상규 등 1군에 올라와 필승조 역할을 수행했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오죽하면 '원클럽맨' 내야수 하주석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우완 불펜 이형범을 데려와야 했을 정도. 안타깝게 현재 이형범은 2군에 머무르고 있다.

물론 불펜이 무너지더라도 폰세-와이스처럼 강력한 원투펀치가 있으면 그래도 사정이 나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선 윌켈 에르난데스는 널뛰기 피칭을 보이면서 끝내 시즌 도중 짐을 싸고 한국을 떠나야 했다. 오웬 화이트는 나름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주고 있지만 개막 초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공백기를 보이면서 한화의 애간장을 태우기도 했다. 여기에 문동주가 시즌 초반 수술대에 오르면서 선발투수진에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어쩌다 한화는 공격력에 의존해야 하는 팀으로 바뀌었다. 강백호와 요나단 페라자가 새로 가세한 한화 타선은 업그레이드된 것이 분명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개막을 맞으면서 "초반에는 타자들이 힘을 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투수진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는 공격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의미였다.

그런데 사실 공격력에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타격은 사이클이 존재한다. 144경기 동안 모든 타자들이 항상 잘 칠 수는 없다는 의미다. 결국 안정감 있는 투수력이 있어야 강팀으로 나아갈 수 있고 팀 순위도 상위권에 위치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한화에서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던 막강한 마운드의 모습을 찾을 수 없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5위 자리를 두고 가장 가깝게 경쟁하던 한화는 어느덧 6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8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5위 두산과의 격차는 8경기차로 벌어졌다.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한화가 남은 37경기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김경문 감독 ⓒ곽혜미 기자
▲ 김경문 감독 ⓒ곽혜미 기자
▲ 문동주 ⓒ곽혜미 기자
▲ 문동주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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