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9년 만에 지구 우승, 프랑코나 감독 지도력 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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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9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 팀으로 복귀했다.
테리 프랑코나 감독이 이끄는 클리블랜드는 27일(한국 시간) 코메리카나 필드에서 갈 길 바쁜 홈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7-4로 누르고 중부지구 우승 매직넘버를 0로 줄였다. 시즌 91승65패를 거두며 우승을 확정했다.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시애틀과 공동 3위가 된 디트로이트는 올해 클리블랜드에게 2승14패로 절대 열세다. 클리블랜드와 반타작 승부만 했어도 여유 있게 와일드카드 레이스 선두를 달릴 수 있었다. 클리블랜드는 올해 중부지구 팀들과의 전적에서 46승24패로 승률 0.657을 기록하고 있다.
클리블랜드의 가을야구 진출은 2013년 이후 3년 만이지만 지구 우승은 2007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2013년은 와일드카드 진출로 한 경기 플레이오프에서 패했다. 올해 중부지구 우승 후보는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오프시즌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투수 조던 짐머만과 외야수 저스틴 업튼을 영입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압축됐었다. 클리블랜드의 우승 확률은 50% 정도였다.
2011년 이후 중부지구는 디트로이트가 압도했다. 2011년부터 2014년 4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지구가 개편된 이래 처음으로 정상을 밟았다. 2000년 이후 지구 5개 팀이 모두 지구 우승을 차지한 바 있어 신흥 엘리트 지구로 꼽히고 있다. 월드시리즈 챔피언도 200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2015년 캔자스시티 등 두 팀을 배출했다.
소수의 전문가들이 클리블랜드의 지구 우승을 점친 점은 두 가지다. 선발진과 테리 프랑코나 감독이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코리 크루버(18승9패 3.14)를 축으로 대니 살라자르, 카를로스 카라스코, 트레버 바우어, 조시 톰린 등이 선발진은 매우 안정돼 있다. 살라자르는 오른쪽 팔뚝 부상으로 현재 전열에서 이탈해 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 맞춰 캐치볼로 복귀에 대비중이다.
클리블랜드의 프랑코나 감독(57)은 마음씨 좋은 동네 아저씨를 연상케한다. 선수들과의 소통이 뛰어나다. 워싱턴 내셔널스 더스티 베이커 감독처럼 ‘플레이어스 매니저’로 통한다. 2013년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프랑코나 감독은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를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으며 ‘밤비노의 저주’를 푼 해결사였다. 2007년에도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최고의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11년 보스턴이 9월에 팀 분위기가 깨지면서 선두 자리를 빼앗기고 3위로 추락하며 희생양이 됐다. 결국 시즌 후 해고되고 2년 동안 스포츠 전문채널 ESPN 해설자로 활동하다가 2013년 클리블랜드로 복귀했다. 4년 재임하면서 두 차례나 가을야구로 이끈 것만으로도 실력파로 인정받을 수 있다.
클리블랜드는 올해 악재가 많았다. 간판 중견수 마이클 브랜틀리가 어깨 수술로, 베테랑 말론 버드는 금지약물이 적발돼 시즌아웃이 됐다. 이런 악재를 잘 버티고 지구 선두로 나섰고 우승에 이르렀다. 클리블랜드는 8월1일 마무리 앤드류 밀러를 영입해 불펜을 강화했다. 이어 8월31일 오클랜드 에이스에서 코코 크리습을 트레이드했다. 프랑코나 감독의 요구 때문이었다. 크리습은 36세다. 올해 오클랜드에서 백업 외야수로 타율 0.234 홈런 4 타점 11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크리습은 클리블랜드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했고, 팬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프랑코나 감독과는 2007년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때 보스턴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승부처에서 한몫이 가능한 베테랑이다.
현재 아메리칸리그는 보스턴 92승64패, 텍사스 92승65패, 클리블랜드 91승65패다. 승률 싸움은 끝까지 가봐야 안다. 보스턴이 11연승 행진중이고 클리블랜드는 최근 10경기 7승3패 상승세, 텍사스 5승5패로 보합세다. 9년 만에 지구 우승을 탈환한 클리블랜드의 끝은 어디가 될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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