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8경기 뛰고 벼락 스타가 되다니… ‘장군’이라 불린 사나이, 청라돔 개장 경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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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보통 1군에서 8경기, 13타석을 소화한 선수가 KBO리그의 많은 팬들이 아는 ‘전국구 스타’로 떠오르는 건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런 불가능한 일을 현실로 만든 선수가 있다. 올해 정규시즌 1위 싸움을 자신의 방망이로 끝낸 이율예(19·SSG)가 그런 선수였다.
아마추어 최고 포수로 뽑히며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팀의 1라운드(전체 8순위) 지명을 받은 이율예는 잠재력이 탁월한 포수로 일찌감치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일본과 한국의 어린 포수들을 모두 폭넓게 경험한 세리자와 유지 SSG 배터리 코치가 “동년배 중에서는 최고 레벨”이라고 그 완성도를 칭찬할 정도였다. 그리고 시즌 막판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리그 전체에 알리는 데 성공했다. 환상적인 출발이었다.
4월과 7월, 두 차례 1군에 올라왔으나 특별한 성적을 남기지 못한 이율예는 좌절보다는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1군에서 느낀 타격의 한계를 곧바로 2군서 수정하기 시작했고, 9월 20일 두산전에서 자신의 1군 데뷔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신바람을 냈다. 이어 10월 1일 인천 한화전에서 한화의 정규시즌 1위 가능성을 완전히 소멸시키는 끝내기 홈런포로 스타덤에 올랐고, 이어진 2일 광주 KIA전에서도 다시 홈런을 쳤다.
1군에서 13타석 동안 안타 세 개를 쳤는데 이게 모두 홈런이었다. 성급하게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이 선수가 ‘스타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모두가 고개를 끄떡이기 충분했다. 많은 팬들이 농담 삼아 ‘장군’으로 부르는 등 인지도를 키웠다. 이율예는 “솔직히 상상은 많이 했는데 실제 이런 일이 벌어지니까 그래도 열심히 연습을 한 게 괜히 한 것은 아니었구나”라고 그냥 웃어 보였다. 자신에게 벌어진 일이 스스로 신기한 듯했다.
하지만 그것은 그것이고, 시즌 전체를 돌아보면 분명 뜻대로 다 된 것은 아니었다. 이율예는 “후회는 없는데 만족하지는 않았다”고 2025년 한 시즌을 총평했다. 그는 “확장 엔트리에 올라오고 나서도 20일 정도를 못 뛰었다”면서 자신의 현재 위치를 냉정하게 진단한 뒤 “계속 포기하지 않고 하다 보니 그런 결과가 나와서 후회는 없다. 하지만 더 성장하려면 만족하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대담한 타격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많이 떨렸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이율예다. 그 떨림과 설렘은 어느 정도 남겨둔 채, 이제 다음 과제를 향해 간다. 이율예는 최근 발표된 국군체육부대(상무) 전형에 최종 합격했다. 2026년 4월에 입대한다. 당분간은 1군과 작별이고, 2028년 전력이 될 예정이다. 한창 이름을 날리고 있을 때 입대하는 게 아쉬울 법도 하지만, 이율예는 “빨리 해결해야 된다. 다녀와도 아직 어리다. 빨리 갔다 오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2026년과 2027년 2년의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각오 속에 자신의 인생을 그리고 있다. 2026년 전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난 11월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에 합류해 다른 선수들과 똑같은 강훈련을 소화한 이유다. 이율예는 “군대에 간다고 해서 거기서 내가 야구를 안 하는 게 아니다. 어떻게 되면 내 첫 비시즌이다. 지금 잘 준비해야 가서도 잘하고, 제대를 하고 나서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훈련을 할) 여러 곳을 계속 찾아보고 있고, 잘 만들어야 하는 시기”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수비도 기본기 위주로 계속 가다듬을 생각이고, 타격도 아직 완벽하게 정립됐다고 하기는 어려운 만큼 쉬지 않고 방망이를 돌릴 계획이다. 캠프 때도 오전에는 강도 높은 수비 훈련을 하고, 오후에는 많은 타격 훈련량을 가져가는 등 최선을 다했다. 이율예는 “타격도 많이 바뀌었고,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1군에서 증명을 해야 한다. 수비를 많이 못 보여드린 것 같아서 많이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상무에서의 담금질을 꿈꿨다.
2년간 1군에서 보기는 어렵지만, 많은 팬들의 기대감 속에 이제 2028년을 바라본다. 2028년은 SSG가 정들었던 문학을 떠나 청라돔에 입성하는 원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이율예의 목표는 당연히 청라돔 개장 경기에서 전광판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는 것이다. 그것이 선발 출전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다.
이율예는 “지금 (조)형우 형이 워낙 잘하시고, 국가대표팀까지 갔다”면서도 “선의의 경쟁이다. 진다는 법도 없기 때문에 서로 잘 경쟁해야 할 것 같다”고 씩 웃어보였다. 이율예는 청라돔 개장 경기의 주전 포수에 대한 이야기에 “그렇게 되면 좋겠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팬들도 더 성장해 돌아올 이 거대한 재능을 꾸준히 이야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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