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랭킹 61위 조별리그 탈락↔최상의 조’ 홍명보 감독 ‘오피셜’ 공식입장 “월드컵에서 쉬운 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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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홍명보 감독은 단호했다. 피파랭킹 61위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과 한 조에 묶였지만, 월드컵에서 어떤 팀도 이변을 만들 수 있기에 방심은 없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과 대표팀 베이스캠프 후보지 답사를 마치고 귀국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결과를 둘러싼 낙관론에 선을 그었다. 12일 인천국제공항 귀국길에서 만난 홍 감독은 “월드컵에서 쉬운 조는 없다. 쉽게 보이는 조가 있을 수도 있고 우리가 포트2에 들어가서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 지금부터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된다. 철저하게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포트2에 진입했다. 아시아 최종예선을 무패로 통과했고, 9월 이후 A매치에서 FIFA 포인트를 착실히 쌓아 랭킹 22위로 올라섰다. 기대가 컸던 추첨에서 한국의 이름은 포트2에서 가장 먼저 불렸고, A조에 배치됐다.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유럽 플레이오프 D조 승자(덴마크·체코·북마케도니아·아일랜드 중 한 팀)와 한 조가 됐다.
조 추첨이 확정된 순간에는 ‘꿀 조’라는 평가가 있었다. 전 국가대표 공격수 이천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서 “우리 입장에서 개최국이 포트1에 들어오는 게 좋았다. 내가 봤을 때 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조 편성이다. 정말 최상의 조”라며 “멕시코와 붙었다고 생각해보자. 브라질처럼 ‘아 졌다’ 이런 느낌은 아니다. 남아공도 마찬가지다. 덴마크가 올라와도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조 편성을 봐라. 네덜란드, 튀니지와 묶였다.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 내 생각에는 역대 최고다. 난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이런 조 편성을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모든 팀을 경계했다. 특히 개최국 멕시코에 대해서 “지난 9월에 우리와 평가전(2-2 무승부)을 치렀다. 홈팀 영향은 굉장히 크다. 우리도 경험했다. 2002년 월드컵에서 4강까지 갈 거라고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다”면서 “또 경기장이 고지대다. 축구 열기 등을 보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멕시코 같은 개최국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그런 부분도 경기의 한 측면으로 보고 잘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도 마찬가지. 홍명ㅂ보 감독은 “남아공이나 유럽팀은 저희가 그동안 준비해 왔던 것과는 다른 상태로 우리 조에 들어왔다. 정보가 없다는 건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면서 “남아공은 22일부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있다. 내년 3월에는 UEFA PO가 진행된다. 분석관과 코치진을 보내 본격적으로 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운영 일정 역시 쉽지 않다. 홍 감독은 “3월이면 유럽에 있는 선수들은 시즌 막바지라 피로감이 있을 것이고, 국내 선수들은 시즌 시작이 얼마 안 돼 경기력적인 부분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잘 살펴서 3월 평가전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한 팀은 정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 다른 한 팀은 찾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잘하고 있다. 가능한 월드컵에서 붙을 수 있는 비슷한 유형의 팀을 찾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변수는 환경이다. 한국은 조별리그 세 경기를 멕시코에서 치른다. 1·2차전은 해발 약 1500m의 고산지대 과달라하라에서 열린다. 산소가 옅은 조건에서 홈 팬의 열기를 등에 업은 멕시코, 그리고 유럽 팀을 상대해야 한다. 최종전 장소 몬테레이 역시 해발 540m다. 남아공은 스쿼드 다수가 자국 출신으로 고지대 환경에 익숙하다. 객관적 전력에선 아래로 평가되지만,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강호를 꺾어온 저력을 무시하기 어렵다.
실제 영국 출신 방송인 피터 빈트는 “한국 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 32강에 갈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하며 이유를 분명히 했다. 그는 “‘개최국 세 팀 중 가장 까다로운 멕시코가 걸렸다. 열정 넘치는 홈 팬들이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공부를 하면 할수록 힘든 팀”이라며 “아프리카 팀 중 강 팀을 지목하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들어가게 될 것이다. 한국은 피지컬 좋은 아프리카 팀과 (상성이) 좋지는 않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유럽 플레이오프에 대해선 “내 생각에 덴마크가 70~80% 확률로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낼 것 같다. 만약 그렇다면 절대 무시할 수 없다”고 라면서 “오히려 팀 수준이 비슷하니까 복불복일 것 같다. 최악의 경우에 다들 똑같은 결과가 나와서 꼴찌로 추락할 수 있다. 한편으로 보면 축복이고 한편으로 보면 되게 위험한 조”라고 분석했다.
48개국으로 확대된 첫 월드컵은 조별리그부터 계산이 복잡하다. 각 조 1·2위가 32강에 직행하고, 3위 중 상위 8개 팀이 추가로 토너먼트에 오른다. 한 경기, 한 득점이 순위를 갈라놓을 수 있다. 홍명보호는 아직 패배가 없지만, 공격·수비 간격과 전술적 대응에서 과제가 반복적으로 지적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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