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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가 야구를 망친다고? 오히려 이쯤 되면 기부 천사… 리그 먹여 살린다?

작성일: 2025.12.15 17: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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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다저스는 강력한 재정력을 바탕으로 리그에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붓고 있는 팀이다
▲ LA 다저스는 강력한 재정력을 바탕으로 리그에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붓고 있는 팀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최근 메이저리그의 화두 중 하나는 “LA 다저스가 야구를 망친다”는 전제가 맞는지, 틀렸는지다. 다저스가 최근 막대한 투자를 통해 독주 체제를 갖추자 메이저리그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비판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적극적인 투자로 성적과 구단 수입의 선순환을 내는 다저스 방식이 왜 야구를 망치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반대로 엄청난 부자 구단인 다저스가 리그의 최정상급 선수들을 돈으로 쓸어 담아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든다고 비판한다.

그런데 하나의 지표를 보면, 다저스가 오히려 리그를 먹여 살리고 있다는 흥미로운 분석도 나온다. 바로 우리가 흔히 사치세(부유세)라고 부르는 제도다. 메이저리그는 소프트 샐러리캡 제도를 쓰고 있다. 노사협약을 통해 정해진 일정 수준의 샐러리캡 상한선을 넘어설 수는 있지만, 넘어선 액수와 기간 만큼 사치세를 납부해야 한다.

사치세는 누진세고, 기준액을 4000만 달러 이상 초과하면 최고 세율인 62.5%가 붙는다. 이를 넘어선 첫 해는 기본 세율이 적용되지만, 2년 연속 위반은 세율이 높아지고 3년 연속 위반부터 최고 세율이 붙는다. 많은 금액을 오랜 기간 넘어설수록 사치세 납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구조다. 다저스는 단연 최고봉이다.

▲ 다저스는 올해도 리그에서 압도적인 사치세 납부 실적을 냈다
▲ 다저스는 올해도 리그에서 압도적인 사치세 납부 실적을 냈다

‘SPOTRAC’의 2025년 최종 집계에 따르면, 다저스는 2025년 사치세로 약 1억6865만 달러(약 2485억 원)를 납부했다. 이는 사치세 납부액 2위인 뉴욕 메츠(약 8619만 달러)의 거의 두 배 수준이고, 3위인 뉴욕 양키스(약 6020만 달러)의 2.5배 이른다. 다른 사치세 납부 구단인 필라델피아(약 4812만 달러), 샌디에이고·토론토(이상 1000만 달러), 휴스턴(약 110만 달러), 보스턴(약 93만 달러)를 다 합쳐도 다저스의 절반도 안 된다.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12개 구단은 다저스의 사치세 납부 금액보다도 못한 팀 연봉을 쓴다. 연봉 1억 달러의 팀이 제법 된다는 것을 보면 이를 실감할 수 있다. 팀 연봉과 사치세 납부 금액을 합치면 다저스가 쓰는 돈이 연간 5억 달러에 이른다. 이는 웬만한 구단 5개 팀을 운영할 수 있는 상상 이상의 거액이다.

다저스 및 사치세 납부 구단이 낸 금액은 리그의 균형 발전에 쓰인다. 사치세를 납부하지 않는 구단 계좌에 100%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선수단 시설 개선이나 운영 안정화에 보탤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선수 연금이나 의료보험, 은퇴 선수 복지 등에도 일정 금액이 배분된다. 메이저리그 전체의 마이너리그 인프라 개선이나 리그 차원의 장기 투자에도 역시 쓰인다.

▲ 다저스가 낸 사치세는 리그 균형 발전 및 선수들의 복지를 위해 고루 쓰인다
▲ 다저스가 낸 사치세는 리그 균형 발전 및 선수들의 복지를 위해 고루 쓰인다

즉, 다저스가 내는 연간 1억7000만 달러의 거금은 리그 전체의 발전을 위해 쓰인다. 다저스가 바보도 아니고, 계산기가 없는 것도 아니다. 이 사치세를 낼 각오를 하고 전력 보강에 올인하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서는 다저스가 기부 천사로 보일 수도 있다.

다저스가 현재 이 거액의 돈을 사치세로 물고 있는 것은 초과 금액이 많기도 하지만 매년 사치세 기준을 통과해 말 그대로 최고 중의 최고 세율을 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같은 금액이 오버되더라도 첫 해 위반 팀과 3년 연속 위반 팀이 최종 납부 금액은 크게 달라진다.

이 때문에 다저스가 사치세를 한 번 ‘리셋’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번 리셋시키면 다시 ‘1년 차’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구단 재정을 생각하면 언젠가는 한 번쯤 필요한 일이고, 실제 많은 구단들이 이 절차를 위해 한 번은 팀 연봉을 비우는 숨고르기 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다저스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 이미 오프시즌 최고의 불펜 투수 중 하나였던 에드윈 디아스와 3년 총액 69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전력 보강 시동을 걸었다. 2026년에도 다저스의 사치세 납부액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정상급 불펜 투수인 에드윈 디아스를 영입하며 오프시즌 힘찬 시동을 건 LA 다저스 ⓒ연합뉴스/AP통신
▲ 정상급 불펜 투수인 에드윈 디아스를 영입하며 오프시즌 힘찬 시동을 건 LA 다저스 ⓒ연합뉴스/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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