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시범경기] 한화, 'FA 사왔는데 왜 막지 못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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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박현철 기자] 최하위 굴욕을 떨치기 위해 지난 겨울 87억5000만원을 들여 세 명의 프리에이전트(FA) 투수들을 사왔다. 우승 경험도 갖췄고 실적도 화려한 투수들. 그리고 그들을 20일 줄줄이 등판시켰으나 그들에게 떨어진 것은 8실점. 그들의 연쇄 붕괴에는 한화 이글스의 아쉬운 수비가 한몫했다.
한화는 2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13으로 패했다. 19일 0-12로 패한 데 이어 이틀 연속 10실점 이상의 대패다. 이날 한화는 야수 라인업에 유망주들을 내세운 데 반해 투수로는 선발 배영수-중간 권혁-송은범을 잇달아 내세웠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한화의 전력 증강을 위해 보강된 FA 투수들. '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는 3년 21억5000만원에 한화와 도장을 찍었고 '쌍권총 듀오' 좌완으로 삼성 우승을 이끌던 권혁은 4년 32억원에 입단했다. SK 우승 멤버였으나 KIA에서 2시즌 간 부진했던 송은범은 선발-계투를 오갈 수 있는 능력자로서 평가받으며 4년 34억원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셋이 합쳐 87억5000만원이 들었다.
총 87억5000만원 트리오를 투입했는데 이들의 20일 경기 성적은 5⅔이닝 7피안타 8실점. 그러나 자책점은 3점이다. 수비 도움을 못 받았다는 증거. 이날 한화 수비진은 5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패배를 자초했다. 1회초 손아섭의 땅볼 때 유격수 박한결의 실책이 나왔고 직후 귀신같이 짐 아두치의 선제 투런이 터졌다. 이 홈런은 이날 경기 선제 결승포였다.
3회초 실점도 결국 실책이 만든 셈. 황재균의 우전 안타 후 손아섭의 2루 땅볼이 나왔다. 2루수 강경학이 이를 잡아 유격수에게 던졌는데 박한결의 글러브가 아닌 동떨어진 곳으로 흘렀다. 실책도 실책이지만 그 이후 백업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황재균을 홈으로 인도했고 손아섭도 2루까지 내달았다.
가장 아쉬웠던 실책은 바로 6회초 포수 지성준의 악송구. 정훈의 홈플레이트 근처 땅볼을 잡은 지성준은 우왕좌왕하다 실점도 타자주자도 막지 못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동료가 본의 아니게 부상당한 점. 타구를 잡고 홈플레이트를 지키지 못해 박종윤의 득점이 이어졌고 급히 몸을 돌려 정훈을 잡기 위해 1루로 송구했으나 이는 정훈을 맞고 굴절되어 1루수 김경언의 안면을 강타했다.
결국 김경언은 광대뼈 통증을 호소하며 즉시 교체되었다. 시범경기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부상이 일어난 것. 그 외 보이지 않는 수비 실수들도 이어지며 김성근 감독의 골머리를 앓게 했다. 시범경기는 단순한 개인 기록보다 수비진의 체계 확립, 그리고 부상 없는 선수단 운용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한화는 FA 시장의 큰손으로서 타 팀의 주력 선수들을 잇달아 영입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그 효과를 제대로 못 보고 9위에 그쳤다. 투수력과 수비력이 안정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지난 연말 FA 투수 세 명을 사왔다. 선수단 연봉은 높아졌고 새로 김 감독까지 '모셔왔다'. 맹훈련은 마무리 훈련부터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수비 불안 증세는 아직 확실히 떨치지 못했다.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속에서 시즌 개막을 앞둔 현재 한화의 가장 큰 숙제는 바로 '수비진 안정'이다.
[사진] 김성근 감독 ⓒ 한희재 기자
[영상] 20일 한화 수비 실책 ⓒ SPOTV NEWS 영상편집 박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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