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벤투 감독 떠오른다' 제주SK 새 사령탑 코스타 "내게도 벤투 DNA가 있다...주도하는 철학으로 결과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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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메이필드호텔, 조용운 기자] 한국 축구를 월드컵 16강으로 이끌었던 벤투 사단의 브레인 세르지우 코스타(52, 포르투갈) 감독이 제주SK 수장으로 전격 부임했다.
제주 구단은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코스타 감독 선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올 시즌 벼랑 끝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친 끝에 가까스로 K리그1에 잔류한 제주는 코스타 감독을 사령탑에 앉히며 대대적인 반등을 선언했다.
코스타 감독은 국내 축구계와 아주 친숙한 인물이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 축구대표팀의 수석코치로 활동하며 파울루 벤투 감독의 오른팔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퇴장 징계로 자리를 비운 벤투 감독을 대신해 벤치에서 경기를 완벽히 지휘하기도 했다. 당시 한국은 포르투갈에 2-1 역전승과 함께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한국과 인연이 깊은 코스타 감독답게 "안녕하세요"라고 준수한 발음의 한국어로 소감을 시작했고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컸다. 문화, 자연, 성실함, 한국에 대한 모든 것을 그리워했다. 제주에 오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애정을 표했다.
코스타 감독의 경험은 화려하다. 벤투 감독을 따라 경력을 이어왔다. 포르투갈 스포르팅CP의 전력분석관을 시작으로 포르투갈 대표팀 수석코치, 브라질 크루제이루,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중국 충칭 당다이 리판 등 전 세계 주요 리그를 거쳤다. 한국을 떠나고 최근까지도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에서 벤투 감독을 보좌했다.
코스타 감독이 제주의 지휘봉을 잡은 결정적인 이유에 K리그에 대한 이해도가 꼽힌다. 한국을 지도한 4년의 시간 동안 K리그 현장을 발로 뛰며 다양한 선수들을 정밀하게 분석해왔다. 벤투 감독과 함께 정립한 선진 축구 철학을 제주에 불어넣어 새로운 활기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받는다.
다만 감독으로 전면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벤투 감독을 보좌하며 터득한 지식을 제주를 통해 처음 실현하고자 한다. 코스타 감독은 "첫 번째 목표는 과정을 믿는 걸 만드는 것이다. 짧은 길을 선택하기보다 절차를 신뢰하며 모든 선수, 스태프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면서 "제주가 우리를 초대하며 상당한 노력을 보였다. 우리도 좋은 성과를 안겨주기 위해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코치 생활을 끝내고 정식 사령탑으로서 첫발을 내딛는 코스타 감독은 분석 코치, 피지컬 코치 등 2명의 포르투갈 출신과 함께 제주를 찾는다. 나름 자신만의 사단을 앞세워 K리그에서 첫 성적을 자신했다. 회견 내내 "Believe in process"를 반복하며 벤투 감독과 같은 점유율 축구에 대한 철학을 강조해 K리그에서 어떻게 발현할지 큰 관심을 모은다.
다음은 코스타 감독 일문일답.
Q. 벤투 감독처럼 빌드업 축구를 추구할 것인지.
“선수들에 대해 아직 익숙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미 파악은 끝났다. 주도적이고 팬들이 흥분하며 즐길 수 있는 퍼포먼스 좋은 축구를 하고 싶다. 벤투 감독과 비슷한 축구를 할 수 있다. 볼을 소유하면서도 탈취 이후 빠르게 공격하는 방식을 원한다. 규율, 조직, 야망 이 세 가지가 핵심이다. 굉장히 강한 팀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Q. 벤투 감독과 18년을 함께했는데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벤투 감독은 나와 가장 친한 친구다. 축구 지도에서 가장 많은 참고를 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구단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커리어와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제주가 보여준 프로젝트에 책임감을 느꼈고, 그 점이 이곳에 오게 된 결정적인 이유다.”
Q. 제주의 최근 시즌 장단점 분석은 끝났는지.
“장점은 말할 수 있지만 약점은 조금 삼가겠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과 성숙함이 인상적이었다. 미드필드와 어린 선수들의 잠재력도 확인했다. 부족한 부분은 각 파트 전문가들과 논의하며 보완하겠다. 팀뿐 아니라 클럽 전체의 발전이 목표다.”
Q.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을 지휘했던 기억은.
“아주 특별한 순간이었다. 오직 이겨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가나전은 우리가 질 경기가 아니었다. 손흥민의 드리블과 황희찬의 침투, 그 순간의 감정은 지금도 생생하다.”
Q. 감독으로 첫 출발을 하는 소감은.
“내게 한국은 외국이 아니다. 4년 반을 보낸 고향 같은 곳이다. 좋은 기억이 많다. 한국에서 감독으로 첫 출발을 하는 것은 나에게도 긍정적이다.”
Q. 제주 프로젝트에서 무엇이 마음을 움직였는지.
“구단이 나를 진정으로 원한다는 점이 느껴졌다. 선수 구성과 조직 발전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함께 나누자는 제안이 인상적이었다.”
Q. K리그에 대한 인상은.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성실함은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다. 다만 경기 밸런스가 무너지는 순간들이 있다. 우리는 기다리는 팀이 아니라 주도하는 팀이 될 것이다.”
Q. 정조국 수석코치와의 호흡은.
“정조국 코치와 함께 조재철 코치와도 일한다. 정조국 코치는 나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었다. 조재철 코치는 상대팀 선수들 파악에 도움을 줄 것이다. 국적은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하나의 그룹이다. 서로의 강점을 살려 좋은 성과를 만들 것이다.”
Q. 원하는 축구를 위해 필요한 시간은.
“시간을 핑계로 삼을 생각이었다면 이 자리에 오지 않았다. 오히려 벤투 감독 옆에 계속 있거나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Q. 중요하게 보는 지표는.
“데이터는 해석이 중요하다. 단순한 패스 수가 아니라 상대 균형을 깨는 패스인지가 핵심이다. 공격과 수비 전환 모두에 대비할 것이다.”
Q. 규율, 조직, 야망의 의미는.
“선수뿐 아니라 클럽 전체가 공유해야 할 가치다. 모두 같은 역할과 직무를 수행하는 게 규율에 해당한다. 공격에 있어서 패턴이 있을 것이고, 훈련이나 미팅에서도 조직력이 있어야 혼란함을 피할 수 있다. 야망은 매 경기 치르면서 만들어가는 과정을 뜻한다. 최고의 팀이 최선의 성과를 낼 것이다. 세 가지는 항상 함께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최고의 팀이 최선의 성과를 낼 수 있다.”
Q. 제주 감독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는.
“역할만 다를 뿐 책임감은 같다. 더 많이 듣고, 말은 줄이겠다. 모두를 존중하며 함께 해내겠다.”
Q. 한국 음식과 가족 반응은.
"아이들은 매우 좋아했다. 학교 과정 때문에 4월쯤 한국에 올 것 같다. 아내도 한국을 그리워했다. 제주에서 좋은 삶을 만들고 싶다. 제주는 여행 삼아 중문을 방문한 적이 있다. 음식으로는 찌개, 비빔밥, 프라이드 치킨, 삼겹살 등이 기억에 남는다.”
Q. 내년 목표 순위는.
“아직 말하기 이르다. 다만 지난 시즌보다 나은 결과를 목표로 한다. 모든 구성원이 행복한 시즌을 보냈으면 한다. 시즌이 끝나고 제주가 몇위일지 지켜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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