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너무 미웠어"…'인민날두' 강원행 불발 회상→K리그2 득점왕의 분노 "강원 가는 기차 기다리다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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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북한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안병준(35)이 이영표 전 강원FC 대표를 향한 섭섭한 심경을 토로했다.
안병준은 최근 유튜브 채널 '안정환 19'에 출연해 "2020년 12월에 이영표 대표님이 계신 강원으로 이적이 결정됐다. 다시 한 번 K리그1에서 뛴다는 생각에 설렜는데 막판에 (협상이) 틀어졌다. 강원 동계 훈련지로 가기 위해 기차를 기다리는데 에이전트에게 집으로 돌아가란 전화를 받았다. 그땐 이 대표님이 너무 미웠다"고 말했다.
1990년 일본에서 태어난 조총련계로 북한 대표팀에서 뛴 경력이 있는 안병준은 2019년 K리그2 구단인 수원FC에 입단해 국내 무대에 데뷔했다. 훨훨 날았다. 이듬해 수원FC에서 21골, 2021년 부산 아이파크에서 23골을 꽂아 2년 연속 K리그2 득점왕·MVP를 휩쓸었다.
특히 2020년에는 경남FC와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페널티킥 동점골로 1-1 무승부에 공헌해 수원FC가 5년 만에 1부로 승격하는 데 앞장섰다.
이때 활약을 바탕으로 K리그1 구단인 강원의 러브콜을 받았다. 2020년 당시 강원은 이영표 대표이사 체제로 새 닻을 올린 상황이었고 1호 영입 선수로 '인민날두' 안병준을 낙점해 중앙 미드필더 이영재(현 전북 현대)와 맞트레이드를 추진했다. 구단 간 합의까진 마무리됐지만 안병준 '무릎'이 발목을 잡았다. 메디컬 테스트에서 "1년도 장담할 수 없다"는 소견을 받아 그토록 바라던 1부 복귀가 끝내 불발됐다.
안병준은 "그땐 이 대표님이 너무 미웠다. 2002 한일 월드컵 때 (이 대표님을) 엄청 좋아했다. 사이드백인데 등 번호 10번을 달고 드리블도 잘하셔서 정말 좋아했다"면서 "(강원행 불발을 둘러싼) 들려오는 얘기가 다 달라서 뭐가 진실인진 아직도 잘 모른다. 감독이 영입을 반대했단 말도 있었고 당시 이 대표님께서 안병준 무릎이 너무 안 좋으니 영입을 반대했단 말도 적잖이 들었다"고 귀띔했다.
"지금은 충분히 이해를 한다. 솔직히 무릎 상태가 너무 안 좋았던 건 사실이니까. 그럼에도 당시엔 이 대표님이 참 미웠다(웃음)"며 6년 전 겨울을 덤덤히 회고했다.
"강원행을 앞두고 메디컬 테스트를 하는데 무릎을 엄청 많이 찍더라. 무릎 부상 이력이 있으니 그건 충분히 이해했는데 테스트가 끝나고 의사가 '무릎이 안 좋은 건 맞지만 보강운동 열심히 하면 괜찮을 것 같다' 얘기해서 속으로 다행이다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강원이 동계 훈련하는 곳으로 이동하려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에이전트에게 전화가 왔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단 전화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의사가 (내게 말한 내용과는 다르게) '안병준 무릎은 앞으로 1년을 못 버틸 것 같다' 구단에 얘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원 이적 불발 뒤 안병준은 '칼'을 갈았다. 심적으로 흔들릴 때 손을 내밀어준 부산 아이파크에 새 둥지를 틀고 2021시즌 34경기 23골 4도움을 몰아쳤다. K리그2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리면서 2년 연속 득점왕·MVP를 쓸어 담는 괴력을 발휘했다. 그 해 강원은 승점 43으로 K리그1 11위, 팀 득점도 10위(40골)에 머물렀다. 이 탓에 강원 서포터즈가 2부에서 절정의 득점력으로 '레반동무스키' 별칭을 얻은 안병준 영입 무산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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