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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당당하게 모든 감독과 붙겠다"…이정효, 수원 승격으로 또 증명 "따가운 시선 더 보내달라" 독기로 하나하나 깨부쉈다

작성일: 2026.11.09 06:04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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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자신을 잘 몰라 쉽게 대했던 시선은 이제 달라졌고, 변화는 더 높은 곳을 향한 자극이 됐다. 승격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이정효 감독이 큰 목소리를 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한때 자신을 잘 몰라 쉽게 대했던 시선은 이제 달라졌고, 변화는 더 높은 곳을 향한 자극이 됐다. 승격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이정효 감독이 큰 목소리를 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이정효 수원삼성 감독의 목소리에는 자신을 향했던 따가운 시선을 이겨낸 자부심이 배어 있었다. 2부리그로 추락한 명문 구단을 다시 일으켜 세운 승격이라는 결과를 발판 삼아 K리그1에서도 누구와든 대등하게 맞서겠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수원은 지난 8일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32라운드에서 용인FC를 2-0으로 제압하고 승격을 확정했다. 2023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강등되는 아픔을 겪은 뒤 세 시즌 만에 되찾은 1부리그 자리였다.

돌아오는 길은 예상보다 험난했다. 강등 직후에는 이듬해 곧바로 승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수원은 2024시즌 6위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정규리그 2위로 기회를 잡고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제주SK에 패해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두 차례 좌절을 경험한 수원은 이정효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맞이한 첫 시즌, 마침내 오랜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었다.

수원의 선택은 시즌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광주FC를 이끌며 독창적인 전술과 성과를 모두 보여준 이정효 감독이 K리그1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뒤로하고 2부리그 팀에 합류해 놀라움을 안겼다. 일본 J리그 구단을 비롯해 복수의 K리그1 팀에서도 관심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원의 재건이라는 쉽지 않은 과제를 택했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수원의 절박함과 이정효 감독의 도전 욕구가 맞닿은 선택이었다. 수원은 영광의 역사가 선명한 만큼 팬들의 기대치도 높았고, 성적을 향한 평가 역시 매서울 수밖에 없었다. 광주에서 성공을 거둔 이정효 감독에게도 새로운 시험대였다.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가 빅클럽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지 입증해야 하는 자리였다.

애초부터 안전한 길을 걸어온 지도자가 아니었다. 선수 시절 K리그에서 12년을 뛰었지만 국가대표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은퇴 후에도 아주대와 전남드래곤즈, 성남FC, 제주 등을 거치며 오랜 시간 코치로 경험을 쌓았다. 프로 감독으로 처음 지휘봉을 잡은 곳 역시 광주였다. 화려한 선수 경력이나 탄탄한 배경보다 현장에서 쌓은 실력으로 기회를 붙잡았다.

광주에서의 성과는 그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K리그2에 있던 팀을 승격시킨 데 이어 1부리그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팀으로 성장시켰다. 아시아 무대까지 경험하며 지도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남들이 먼저 인정해주기를 기다리기보다 결과로 평가를 바꾸는 길을 택했고, 수원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정효 감독은 수원 취임 당시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따가운 평가를 원한다며 정면 돌파를 예고했다. 그는 "사명감이 있다. 여전히 내가 안 되길 바라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더 따가운 시선으로 봐주길 바란다. 하나하나 무너뜨리고 깨부수면서 전진하겠다"라고 말했다. 

한 시즌이 흘러 이정효 감독이 또 의미 있는 길을 개척했다. 과거와 지금 자신을 대하는 축구계의 시선이 달라졌다는 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용인전을 앞두고 이정효 감독은 자신이 묵묵히 쌓아 올린 성과가 만들어낸 변화를 이야기했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 조금은 바뀐 것 같다"라고 운을 뗀 뒤 "이제는 나를 무시하지는 않는 것 같다. 존중받는다고까지 생각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무시받지는 않는다는 느낌"이라며 "그래서 더 잘 준비하고 오는 것 같다. 나도 더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상대가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서 달라진 분위기를 느끼면서도 안주하기보다는 한 걸음 더 나아갈 준비를 하겠다는 뜻이었다. 승격을 이뤄낸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더 큰 기대와 평가가 뒤따를 것이라는 질문에는 "그런 기대를 계속 깨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선수 시절 경력이 좋았다면 내게 이렇게 질문하지 않았을 것이다. 커리어가 약하더라도 노력하면 된다는 것, 본인이 실력을 키우면 나를 다르게 보는 시선과 천장을 깰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마침내 자신을 향한 평가에 당당히 답할 수 있는 위치에 섰다. 이정효 감독은 "당당하게 수원을 이끌고 당당하게 승격했다. 어떠한 감독들과도 동등하게 거론되고 붙을 수 있게 됐다"라고 힘줘 말했다. 광주에서 성과를 내고도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했던 설움을 딛고 수원이라는 빅클럽과 K리그1 같은 출발선에서 경쟁하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광주에서 편견을 깨뜨렸고, 수원에서는 무너진 명가를 다시 1부로 이끌었다. 선수 시절의 이름값이나 출발선의 차이가 지도자의 한계를 결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자신의 경력으로 보여줬다. 이정효 감독이 이제 K리그1의 모든 감독과 당당히 맞붙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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