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는 소리도 안 한다” 롯데는 안타 기계 믿었다… 결국 이병규 전설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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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롯데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32)는 2025년 시즌 뒤 재계약 여부가 큰 관심을 모았다. 뛰어난 안타 생산 능력은 모두가 인정했다. 그러나 롯데의 팀 사정을 고려할 때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롯데는 팀 전체적으로 장타가 모자란 상황이었고, 지난 2년간 288경기에서 28개의 홈런을 친 레이예스의 장타력은 그런 팀 사정상 다소간 논란이 될 수밖에 없었다. 2루타가 많은 선수이기는 하나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하는 요소 중 하나가 홈런 파워라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혹자들은 “배부른 소리”라고 했지만, 이 때문에 레이예스의 재계약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실제 롯데도 레이예스보다 더 나은 선수를 찾아보기는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종합적인 타격에서 레이예스를 교체할 만큼의 당위성을 주는 타자는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레이예스는 지난 2년간 리그 최강의 안타 생산 능력을 뽐냈다. 전형적인 ‘똑딱이’가 아니라 2루타 이상의 장타를 쳐낼 수 있는 선수였다. 홈런이 갑자기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안정된 안타 배달 능력은 외면하기 어려웠다.
특히 현장이 그런 레이예스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었다. 지난 시즌 막판 김태형 롯데 감독은 레이예스에 대해 “그만한 선수가 없다”라고 두둔하고 나섰다. 그보다 더 좋은 선수를 영입할 확신은 없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팀의 핵심 선수인 전준우 또한 오프시즌 중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자리에서 “아프다는 소리도 안 한다”면서 꾸준한 레이예스의 가치를 인정했다.
실제 레이예스는 지난 2년간 단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개근을 했다. 모두 144경기 출전이었다. 아무리 좋은 선수도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거나 가치가 떨어진다. 하지만 레이예스는 이른바 ‘계산’을 할 수 있는 선수였다. 사실 한 시즌을 뛰면서 멀쩡한 몸 상태를 유지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레이예스는 웬만한 부상은 참고 뛰었고, 이는 정신력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주기 충분했다.
결국 롯데는 레이예스를 한 시즌 더 끌고 가기로 했다. 2025년 125만 달러(보장 100만 달러·인센티브 25만 달러)를 받은 레이예스는 올해 총액 140만 달러에 재계약하며 한 시즌 더 롯데 유니폼을 입는다.
레이예스는 2024년 당시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202안타)를 기록하며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타율은 0.352에 이르렀다. 높은 타율을 바탕으로 OPS(출루율+장타율) 0.904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전체적인 성적이 다소 떨어진 감이 있다. 시즌 144경기에서 타율 0.326에 그쳤다. 다른 선수라면 충분히 고타율이라고 할 만하지만, 직전 연도 202안타를 친 레이예스라면 조금은 떨어진 수치였다.
그럼에도 144경기를 꾸준히 나간 덕에 187안타를 기록, 2년 연속 리그 최다 안타왕에 올랐다. 그리고 올해 재계약으로 3년 연속 최다 안타왕에 도전한다. KBO리그 역사상 그 어떤 외국인 선수도 다가가지 못한 업적이다.
2년 연속은 있었다. 2019년과 2020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당시 두산)가 2년 연속 최다 안타를 쳤다. ‘호미페’는 2019년 197안타, 2020년 199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3년 차부터 타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2021년 170안타에 그치며 3년 연속 수상은 실패했다. 페르난데스는 2022년 157안타를 기록한 뒤 한국을 떠났다. 레이예스가 올해 최다 안타를 치면 외국인 선수 첫 업적이다.
국내 선수까지 통틀어보면 딱 한 선수, KBO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콘택트를 가졌던 ‘적토마’ 이병규만 해낸 기록이다. 이병규는 LG 소속이었던 1999년 192안타로 개인 첫 최다 안타왕에 오른 뒤 2000년에는 170안타를 기록해 장원진(당시 두산)과 공동 1위에 올랐다. 그리고 2001년 167안타로 3년 연속 최다 안타왕에 올랐다. 사실 리그의 치열한 경쟁이나 개인의 건강 이슈 등 변수가 많아 언제 다시 도전자가 나올지 모르는 기록이다. 레이예스의 올해 안타 생산 능력이 관심을 모으는 또 하나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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