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 '소신 발언' 정확했다 "지금 시스템이면 격차 좁혀질 것"...여전히 바뀐 것 없는 현실에 팬들 관심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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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2년 전부터, 아니면 그 이전부터 경고했지만 바뀌는 건 없었다.
2년 전이었던 2024년 4월. 황선홍 감독은 고개를 숙이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8강에서 탈락하며 고배를 마셨기 때문. 이로 인해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까지 얻지 못하며, 10회 연속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황선홍 감독은 현 시스템을 향한 강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핑계 같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연령대 팀의 운영 구조와 시스템은 절대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시스템으로 제가 2년여 정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이 구조, 시스템이면 (아시아 약팀들과의) 격차는 더 좁아질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요청하자 황선홍 감독은 장기적인 관점의 필요성을 짚었다. 그는 "장기적인 플랜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지금 지금 시스템을 갖고는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따로 기회가 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가 언급한 장기 플랜의 방향성도 이어졌다. 황선홍 감독은 "연령대는 4년 주기로 가야 된다. 반드시 아시안게임 성적에 따라서 감독 수명이 좌우되면 아시안게임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그다음 이후에 올림픽을 준비해야 되기 때문에 4년이라는 시간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현실적인 준비 여건에 대한 아쉬움도 덧붙였다. 그는 "저는 작년 9월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끝나면 이제 4월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인데 정말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핑계일 수도 있지만 몇 개월밖에 안 된다. 이런 구조 갖고는 절대 우리가 아시아권에서 상대를 완전하게 제압한다고 할 수 없다. 바꿔야 된다"고 강조했다.
황선홍 감독은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김학범 감독의 뒤를 이어 올림픽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사실상 두 개의 대표팀을 동시에 운영한 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24세 이하 대표팀을 맡아 조영욱, 엄원상, 정우영, 이강인 등이 포함된 선수단을 이끌었다.
2023년 9월 금메달을 획득하며 성과를 냈지만, 곧바로 2023 AFC U-23 카타르 아시안컵 준비에 돌입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단 구성은 크게 바뀌었고, 실질적인 준비 기간은 약 7개월에 불과했다. 황선홍 감독이 지적한 문제의 핵심은 바로 이처럼 연속성과 여유가 부족한 대표팀 운영 시스템이었다.
문제는 이러한 발언에도 불구하고, 협회는 눈을 가리고 귀를 닫았다. 현재 진행 중인 U-23 AFC 아시안컵을 지휘할 감독을 찾는 데에만 13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바꿔 말하면 13개월을 허비했다. 대한축구협회 공식 사이트 기준, 이민성 감독이 부임하기 전 해당 연령대는 단 한 번만 소집했다. 정몽규-홍명보 사태로 인해 성인 대표팀의 티켓 파워까지 흔들리는 마당에 연령별 대표팀은 뒷전이었을 법하다.
결국 미흡한 준비는 대회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이미 해당 연령대는 사우디를 상대로 0-6 참사를 당하기도 했고, 중국에 두 차례 연속 패하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이번에는 우즈베키스탄 U-21 대표팀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이미 한국은 지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 아래 뼈아픈 실패를 경험했다. 또, 아시아팀들의 수준이 과거와는 다르다는 점을 몸으로 체감했다. 시스템에 변화가 없다면,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가 아닌,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를 맞이하는 날이 머지않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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