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위즈덤은 잊어라… MLB에서도 통한 KIA 새 외국인, “3할-20홈런 충분히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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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지난해 KIA 외국인 타자로 낙점된 패트릭 위즈덤(35·시애틀)은 30홈런을 기대하는 타자였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통산 88개의 홈런을 쳤고, 20홈런 이상 시즌도 있었으니 이 기대치는 무리가 아니었다.
그리고 실제 위즈덤은 시즌 119경기에만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35개의 홈런을 쳤다. 걸리면 넘어가는 엄청난 힘의 소유자였다. 85타점을 기록했고, 순장타율 또한 굉장히 좋은 편에 속했다. 게다가 수비에서도 1루와 3루를 모두 소화하며 헌신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보통 여기까지의 기록만 보면 재계약이 무난했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KIA는 위즈덤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30개 이상의 홈런을 친 외국인 타자와 재계약하지 않은 사례는 사실 거의 보기 드물다. 선수가 타 리그 진출 등 원하지 않거나, 혹은 뭔가의 특이한 문제가 있는 사례들이었다. 그럼에도 KIA가 위즈덤과 재계약하지 않은 이유는 명확했다. 찬스 때 클러치 능력, 정확히 말하면 콘택트 능력 부족이 너무 도드라졌다. 강점인 코스는 확실히 강하지만, 강점인 코스에 정직하게 던져줄 투수는 없었다.
위즈덤은 시즌 119경기에서 타율 0.236에 그쳤고, 시즌 초반 장점이었던 순출루율 또한 갈수록 떨어지며 결국 시즌을 0.321이라는 초라한 출루율로 마쳤다. 득점권 타율은 0.207이라는 최악에 가까운 성적을 기록했다. 클러치 상황에서 극히 약하다는 인식을 준 이유다. 홈런도 솔로홈런 비중이 높았다.
그런 KIA는 2026년 외국인 타자 인선을 정반대의 지점에서 접근했다. 내야수인 위즈덤을 빼고, 외야수인 해럴드 카스트로(33)와 계약했다. 카스트로는 내야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지만, 일단 KIA는 외야수로 더 값어치가 높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도 “내야는 팀 사정상 본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주로 좌익수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스트로는 2018년 디트로이트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23년까지 빅리그 무대를 누볐다. 빅리그 통산 450경기에서 타율 0.278, 16홈런, 15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69를 기록했다. 출루율이 높은 유형의 선수는 아니지만, 빅리그 통산 타율이 0.278에 이르는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 있다. 기본적으로 콘택트는 KBO리그에서 최상급 성적을 낼 가능성을 상징한다.
지난해는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 못했으나 트리플A 99경기에서 타율 0.307, 21홈런, 65타점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투수 친화적이라는 인터내셔널리그에서 낸 성적이었다. 단순히 ‘똑딱이’ 유형이 아닌, 장타력도 가지고 있음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감독 또한 카스트로가 높은 타율은 물론 20개 이상의 홈런도 칠 수 있는 타자라 판단한다. 이 감독은 “카스트로는 잘 쓰지 않을까. 스윙도 좋고, 공을 너무 잘 맞히더라. 펀치력도 있는 것 같다”면서 “일부러 멀리, 세게 안 치는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정확하게 보고 안타만 딱 치는 느낌이 있었는데 (홈런) 20개 이상은 충분히 칠 수 있지 않을까. 메이저리그에서 2할8푼 정도를 쳤으면 3할은 친다고 본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득점권 상황에서는 콘택트 능력을 앞세워 타점을 만들어내고,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일발장타력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카스트로의 타순도 고민이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게 이 감독의 이야기다. 팀 내 사정과 연관이 있다. 캠프에서 여러 구상을 실험한 뒤 최종 결정할 전망이다.
다만 이 감독은 “지금 우익수와 1번 타자가 제일 걸린다. (확실한) 1번감이 있으면 카스트로를 4번에 놓고 김도영, 카스트로, 나성범, 김선빈으로 갈 수 있으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어쨌든 KIA가 여러 타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용도 자원을 확보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베네수엘라 국적의 카스트로는 최근 복잡한 국제 정세와 별개로 미국에 거주하고 있어 캠프 정상 참가는 이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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