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감독 초유의 내기, 상품까지 결정됐다…"나한테 명품은 나이키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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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최원영 기자] 드디어 상품이 공개됐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과 주장 박민우는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으로 조기 출국했다. 두 사람만 오붓하게 먼저 비행기에 올랐다. 출국 전 둘은 2026시즌을 앞두고 성사된 내기에 관해 언급했다.
먼저 취재진을 만난 박민우는 "비행기 좌석은 혼자 앉는 자리로 해달라고 했다. 감독님과 같이 붙어서 앉으면 비즈니스를 탈 이유가 없다"고 입을 열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먼저 들어가 엄청난 기술 훈련을 하는 것은 아니다. 시차 적응을 마치고 가볍게 러닝이나 캐치볼 등을 할 예정이다. 미리 가서 준비하면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번 캠프에선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둘까. 박민우는 "체력을 많이 키우려 한다. 현재 몸 상태는 정말 좋다. 올해는 한 번도 (1군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고 싶다"며 "감독님과 내기도 했다. 사실 난 큰 부상은 없지만 잔부상이 많은 편이다. 스스로 충분히 컨트롤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는 정말 한번 해보자는 마음이 크다. 풀타임으로 전 경기에 나가겠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우선 조금씩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감독과의 내기에선 어떤 조건과 상품을 걸었을까. 박민우는 "정규시즌 총 120경기가 아닌 '2루수로' 120경기에 '선발' 출장하는 것이다. 감독님께서 진 사람이 신발을 사주자고 하셨다"며 "사실 난 신발보단 소원권으로 하고 싶었다. 그래도 감독님이 먼저 말씀하셔서 받아들였다. 선물을 받기 위해 내기하는 것은 아니고, 동기부여가 필요해 먼저 (내기를)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박민우는 "경기 출전은 내가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감독님의 권한이다. 날 지명타자로 기용하시는 경우도 분명 있을 것 같다"며 "그래도 어차피 내가 이길 것이다. 때로는 내가 2루수로 선발 출전하고 싶다고 해도 체력 관리를 위해 빼주시는 날도 있다. 그런 억울한 부분이 있긴 하다"고 미소 지었다.
취재진이 '119경기까지 2루수로 선발 출전한 뒤 이후 모든 경기에 지명타자로 내보내면 어떡하나'라고 물었다. 박민우는 "그러면 진짜 그건 기사 써주세요. 꼭 써주세요. 감독님이 그렇게 치졸하진 않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민우는 "늘 잘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 선수라면 매년 가장 높은 곳에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호준 감독에게도 내기를 언급했다. 박민우가 2루수로 120경기에 선발 출전하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 감독은 "지명타자 포지션에 여유가 생길 것이다. 박건우나 1루수 맷 데이비슨이 많이 들어갈 수 있다"며 "서호철의 활용도도 커질 듯하다. 박민우가 체력적으로 잘 만들어 (2루수로) 경기에 나가주면 좋다. 대신 좌우로 잘 움직여야 한다"고 답했다.
이 감독은 "어차피 (박)민우가 이기지 않겠나. 선수는 무조건 자신 있으니까 (내기를) 이야기한 것이다"며 "민우는 연봉이 높으니 좋은 걸 사고, 나는 조금 싼 걸 사면 될 것 같다. 내게 명품은 나이키인데 민우에겐 아닐 듯하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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