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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친놈인거죠" 벌금도 막지 못했던 마황의 열정…그러나 이젠 다르다, 후회하고 또 반성했다

작성일: 2026.02.01 07:40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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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성빈 ⓒ롯데 자이언츠
▲ 황성빈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타이난(대만), 박승환 기자] "오랫동안 후회로 남지 않을까…"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은 31일 스프링캠프가 진행되고 있는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 야구 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1루 헤스퍼스트 슬라이딩에 대한 후회와 마음가짐을 전했다.

지난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전체 55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은 황성빈은 2024년 125경기에 출전해 117안타 4홈런 26타점 94득점 51도루 타율 0.320 OPS 0.812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기동력 야구를 펼친 황성빈은 그동안 롯데 선수단 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유형의 선수로 '황보르기니', '마황' 등으로 불릴 정도였다. 그 결과 황성빈의 연봉은 '억대'로 수직 상승했다.

그런데 지난해는 황성빈에게 최악의 한 시즌이었다. 황성빈은 4월 한 달 동안 30안타 11타점 8도루 타율 0.361을 기록할 정도로 타격 페이스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는데, 5월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과정에서 중수골 골절상을 당했다. 이에 두 달이 넘는 공백기를 갖고 돌아왔지만, 좋았던 감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았다.

이로 인해 황성빈의 시즌 성적은 79경기에서 43안타 22타점 43득점 25도루 타율 0.256 OPS 0.632로 눈에 띄게 떨어졌고, 연봉도 무려 4500만원이 삭감됐다. 게다가 시즌이 끝난 후에는 중수골 골절 수술에 사용됐던 핀을 뽑기 위해 다시 한번 수술대에 올랐고, 이로 인해 가장 많은 기량 향상을 노릴 수 있는 마무리캠프도 불참했다.

그래도 나름 황성빈은 의미 있는 겨울을 보냈다고. 31일 오랜만에 취재진과 만난 황성빈은 "마무리캠프가 워낙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때 또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고 있었다. 그래도 나름대로 시간을 잘 보내고 왔다. 지금은 완전히 괜찮아졌다"고 웃었다.

▲ 황성빈
▲ 황성빈
▲ 황성빈 ⓒ롯데 자이언츠
▲ 황성빈 ⓒ롯데 자이언츠

지난해 부상 이후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경기 중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좋지 않은 장면도 만들어냈던 황성빈은 올해는 달라질 것을 다짐했다. 그는 "작년에 시즌이 끝난 뒤 많은 생각을 해봤다. 그랬더니 나답지 않을 때 퍼포먼스가 안 나오는 것 같더라. 안 좋을 때 괜히 눈치 보고, 스스로 작아지는 게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애써 밝게하는 것이 아니다. 팬분들께서 내게 원하는 모습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감독님께서도 나를 경기에 내보내면서 원하는 모습이 있으실 것이다. 올해는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는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성빈을 향한 김태형 감독의 기대는 크다. 황성빈이 있고, 없고에 따라 롯데의 득점 루트가 완전히 바뀌는 까닭이다. 때문에 사령탑은 지난 27일 대만으로 출국에 앞서 인터뷰에서 "(황)성빈이는 '치고 뛰겠다'고 하더라"며 "우리 팀에 1번 타자가 없는데, 성빈이가 나가주면, 거의 득점을 한다고 보니까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다만 올해 황성빈은 최대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줄여보겠다고. 그는 "골절이 있기 전에 성적이 너무 좋았고, 팀의 위치도 좋았다. 그런데 두 달을 비우면서, 팀이 더 좋을 때 같이 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리고 복귀 이후 경기를 하다 보니, 통증이 계속해서 오더라. 그건 컨트롤이 되지 않더라. 말이든, 행동이든 후회는 순간이 오는데, 1루에서 슬라이딩을 한 행동이 오랫동안 후회로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 황성빈 ⓒ롯데 자이언츠
▲ 황성빈 ⓒ롯데 자이언츠
▲ 황성빈 ⓒ곽혜미 기자
▲ 황성빈 ⓒ곽혜미 기자

이전에도 롯데는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과 관련해 선수단 내규로 '벌금'까지 책정했었다. 하지만 황성빈의 열정을 막아서진 못했었다. 그러나 이젠 다르다. 그는 "재활을 하면서 작년엔 스스로 작아지는 시간이 많았다. 모두가 '하지마라'고 하는 걸 나도 모르게 몸이 반응해서 하고 있다가 다치게 돼 후회를 많이 했다. 지금이라도 좋은 계기가 됐다고 생각하고, 이제는 안 해야죠"라고 덧붙였다.

이어 황성빈은 '벌금까지 내면서 해왔지 않나?'라는 말에 "X친놈인거죠"라면서도 "진짜 안 하고 싶습니다"라고 재차 다짐했다.

폭발적인 스피드로 어떻게든 살아나가기 위한 악바리 기질은 황성빈의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극단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는 황성빈보다 타격 페이스가 조금 떨어져 있더라도 라인업과 엔트리에 황성빈이 있는 편이 훨씬 낫다. 황성빈에게는 많은 것을 깨닫게 만들어주는 시즌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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