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 충돌 있었어요" 스리쿼터→오버핸드→스리쿼터, 롯데 156km 파이어볼러가 성장하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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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타이난(대만), 박승환 기자] "의견 충돌이 있었어요"
롯데 자이언츠 홍민기는 31일 대만 타이난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 야구 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다시 기존의 투구폼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은 홍민기는 오랜 2군 생활 끝에 지난해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날렸다. 그동안 부상 등으로 인해 좀처럼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던 홍민기는 최고 156km 강속구를 던지는 등 25경기(32이닝)에 나서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3.09를 마크하며 가능성을 드러냈다.
지난해에도 부상 등의 여파로 인해 시즌을 끝까지 완주하진 못했지만, 홍민기는 짧은 기간 동안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고, 프로 유니폼을 입은 후 처음으로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1군에 계신 선배님들, 후배들과 함께 하다 보니 더 자연스럽게 집중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홍민기는 지난해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김상진 투수코치 등과 논의 끝에 투구폼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기존의 홍민기는 스리쿼터형 투수인데, 팔 각도를 높이는 시도를 가져갔다. 당시까지만 해도 평가는 매우 좋았다. 하지만 31일 만난 김태형 감독은 "작년 가을과 또 달라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홍민기가 투구폼 변화를 택한 배경은 '롱런' 때문이었다. 스리쿼터로 던질 때보다 오버핸드를 택했을 때 더 편안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버로 던지면서도 문제점들이 드러났고, 이에 팔각도 수정 없이 2026시즌을 소화하기로 결정했다.
홍민기는 "팔 각도에서 변화를 줬다. 그리고 비시즌 때 내 생각대로 해봤는데, 결과가 괜찮아서, 이번 스프링캠프까지 가져왔다. 그런데 기복이 조금 있어서, 김상진 코치님의 말씀을 따라가기로 결정했다"며 "오버핸드로 던지면 내 느낌은 편한데, 볼이 깨끗해지는 면이 있다. 반면 스리쿼터로 던지면, 내 느낌은 좋지 않지만, 타자 입장에서는 위협적인 공이 될 수 있다. 일단 코치님께서는 경기에 포커스를 맞추자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에 1군에서 많이 뛰진 않았지만, 조금 해보니 풀타임을 하는 게 생각보다 너무 어렵더라. 그래서 1년 풀타임을 뛰기 위해서는 기복을 줄이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고, 내 감이 좋은 대로 바꿔본 것이 오버핸드였다. 그런데 공이 너무 무난하다 보니, 코치님께서는 팔을 다시 내리는 방향을 선호하셨다. 기복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방법을 찾은 것이었는데, 조금의 의견 충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치는 선수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는 역할. 모든 것은 선수의 선택에 달려있다. 코치가 강압적으로 변화를 요구하더라도, 선수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결국 선수는 방황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홍민기도 다시 팔각도를 내리는 것을 납득하는 모습이었다. 공만 빠른 밋밋한 직구보다는 스스로도 얼마만큼, 어느 방향으로 휠지 모르는 지저분한 공이 타자를 상대하기엔 더 용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민기는 "작년에서 1군에서 많진 않지만, 조금 해봤다 보니 크게 고민은 안 됐다. 거의 바로 선택이 나왔다. 오버로 던졌을 때 잘 될 때는 엄청 좋지만, 안 될 때도 있었다. 어차피 왔다 갔다 할 거라면, 공격적인 무기로 가는 것에 어느 정도 동의를 했기에 코치님의 말씀을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들이 결국 홍민기에는 피와 살이 돼 가고 있다. 그동안 홍민기는 부상으로 인해 이러한 고민조차 할 수 없었던 시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홍민기도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코치님들께서 경험이 훨씬 많으시다. 그리고 나 같은 유형의 투수들도 많이 보셨을 것이다. 어른들의 말씀이 맞는 것 같다"고 웃었다.
첫 1군 캠프. 당연히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홍민기는 선-후배들의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배워나가는 중. 그는 '감독님은 믿고 써보겠다고 하더라'는 말에 "그거도 어느 정도 나와야 믿어주실 것 같다"고 미소를 지으며 "지난해 32이닝을 던졌는데, 올해는 50이닝 가까이 던져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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