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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국대 투수는 없다, 연봉 3억 도전자가 있을 뿐… 좋은 선수와 좋은 선생님이 같이 왔다

작성일: 2026.02.01 15:19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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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팀 전력은 물론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도 좋은 교과서가 될 선수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타케다 쇼타 ⓒSSG랜더스
▲ 올해 팀 전력은 물론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도 좋은 교과서가 될 선수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타케다 쇼타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랜 기간 뛰었던 팀으로부터 시즌 뒤 받은 통보는 프로의 냉정함을 여실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차가웠다. 조금만 더 기다려줬으면 했지만, 팀은 기다려주지 않았다. 방출 통보였다. 한때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스타덤에 올랐던 타케다 쇼타(33·SSG)는 이제 구직을 해야 하는 신세에 놓였다.

방출 통보를 받았을 때 하나의 기준은 세웠다. “가장 빨리 연락해주는 팀과 계약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팀에서 뛰고 싶었다. 그런데 의외의 일이 벌어졌다. 타케다의 전화기를 가장 먼저 울린 팀은 일본 팀이 아니었다. 그간 생각도 안 했던, 한국에서 연락이 왔다. SSG 관계자가 영입을 타진했다. 타케다도 어리둥절한 일이었지만, 원래의 생각대로 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연락한 SSG의 손을 잡았다.

SSG는 리그가 2026년부터 아시아쿼터를 도입하기로 하자 지난해부터 일본에서 해당자를 찾기 시작했다. 현실적으로 일본프로야구 1군에서 뛰는 선수가 최대 연봉 20만 달러(약 2억9000만 원)에 한국에 올 리는 없었다. 2군 선수, 그리고 독립리그 선수 위주로 리스트를 추리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레이더에 걸린 선수가 바로 팔꿈치 수술 재활을 마치고 2군에서 뛰고 있었던 타케다였다.

타케다가 SSG의 연락을 의외로 생각한 것과 같이, SSG도 처음부터 타케다를 염두에 두고 일본프로야구 2군을 뒤진 것은 아니었다. 어쩌다보니 관찰을 하기 시작했고, 타케다가 방출 통보를 받자 곧바로 영입 제안을 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전혀 예상치 못한 인연이 그렇게 이어졌다. 타케다는 연봉 20만 달러에 SSG와 아시아쿼터 계약을 하고 2026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 팔꿈치 수술 이후 방출 통보를 받은 타케다는 재기의 무대로 SSG와 한국을 선택했다 ⓒSSG랜더스
▲ 팔꿈치 수술 이후 방출 통보를 받은 타케다는 재기의 무대로 SSG와 한국을 선택했다 ⓒSSG랜더스

타케다는 “자유 계약 신분이 된 상태에서 ‘가장 먼저 나에게 오퍼를 해주는 팀에 가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이 일본 팀이든 해외 팀이든 상관은 없었다. 그런 와중에 랜더스가 가장 빠르게 접촉을 해 랜더스로 오게 됐다. 단순히 나를 가장 필요로 하는 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그게 랜더스였다”고 단순한 배경을 설명하면서도 “사실 전혀 예상을 하지는 못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타케다는 일본에서 뛰던 시절부터 비시즌에는 미국 트레드 애슬레틱에서 훈련을 하며 몸을 만들곤 했다. 당시 트레드에서 같이 훈련을 하던 동료 중 하나가 현재 SSG 트레이닝파트에 있는 스티브 홍 코치다. 타케다는 “트레드에서 몇 년 동안 인연이 있었는데 그런 것을 통해서 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스티브 홍 코치에게 항상 신세를 많이 져 감사하다”고 웃어보였다.

한때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 투수였고, 2015년 프리미어12와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일본 대표팀에서도 뛰었던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타케다가 SSG와 계약한 것, 그것도 아시아쿼터로 계약한 것을 두고 한일 양국의 팬들이 놀란 것은 당연했다. 스타 선수들을 우러러보는 일본에서 오래 뛴 만큼 팀 융화 차원에서 약간의 걱정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캠프에 합류한 타케다의 몸짓 하나하나에는 그런 의식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더 성실하게 훈련하고, 선수단에 녹아들기 위해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한다.

▲ SSG는 타케다를 선발 로테이션의 일원으로 낙점하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SSG랜더스
▲ SSG는 타케다를 선발 로테이션의 일원으로 낙점하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SSG랜더스

일본 국가대표팀까지 지낸 화려한 스타플레이어는 없다. 단지 재기를 위해 몸부림치는 연봉 20만 달러의 도전자만 있을 뿐이다. 타케다는 “아시아쿼터 계약이지만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나를 가장 필요로 해주는 팀이 랜더스였다”고 고마워하면서 “소프트뱅크의 선수들은 우승은 당연하다는 의식을 가진 선수들이 많았고, 레벨 높은 선수들이 캠프에 들어와 시즌을 치르기 때문에 나만의 과제를 찾아 개선해나가고, 그래야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의식이 버릇처럼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1월 초 미국에 들어와 트레드 애슬레틱에서 훈련을 했고, 덕분에 몸 상태는 좋다. 타케다가 자신하는 게 아니라 그를 지켜본 SSG 코칭스태프가 그런 평가를 내리고 있다. 타케다는 “감각도 많이 좋아졌고, 게임에 들어가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느낀다. 그것보다 지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팀에 빨리 녹아들고 선수들과 친해지는 것”이라면서 “심기일전하는 기분이고 다들 친절하게 잘 맞아 주셔서 너무 즐겁게 잘하고 있다. 일본에서 하던 것과 큰 차이가 느껴지지는 않는다”고 활짝 웃었다. 

그런 말이 가식이 아님을 가장 잘 느끼고 있는 것은 타케다와 같이 생활을 하는 코칭스태프와 팀 동료들이다. 좋은 투수임은 물론, 행동만으로 모든 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좋은 선생님이 팀에 들어왔다. 벌써부터 팀 후배 투수들이 “타케다에게 묻고 싶은 게 많다”고 줄을 설 정도다. SSG가 특별한 손님의 가세에 미소를 짓고 있다.

▲ 차분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타케다는 벌써부터 팀 후배들의 큰 존경을 받고 있다 ⓒSSG랜더스
▲ 차분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타케다는 벌써부터 팀 후배들의 큰 존경을 받고 있다 ⓒSSG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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