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행 끔찍했다” 라우어, 더 끔찍한 일 당했다! 청문회서 결국 패배, 연봉 20억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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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KIA에서 뛰어 KBO리그 팬들에게도 친숙한 에릭 라우어(31·토론토)가 연봉 협상에서 찜찜한 대박에 그쳤다. 치열한 각축전이 예고됐던 연봉조정 청문회에서 결국 구단에 졌다. 개인 경력에서 연봉 최고치에 실파핸 가운데, 이제 새로운 시즌에 돌입한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들은 “연봉조정 청문회가 토론토의 손을 들어줬다”고 12일(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라우어는 토론토와 2026년 연봉의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결국 청문회까지 진행했다. 라우어는 575만 달러(약 84억 원), 토론토는 440만 달러(약 64억 원)를 제시해 서로의 간극이 컸고, 끝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결국 청문회 판단을 들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청문회가 손을 들어준 것은 토론토였다. 라우어의 연봉은 440만 달러로 확정됐다
라우어의 연봉 조정은 현지 매체에서도 큰 화제였다. 라우어의 특별한 사정 때문이다. 라우어는 밀워키 소속이었던 2022년 242만5000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그런 라우어는 2022년 29경기를 모두 선발로 나가 158⅔이닝을 던지며 11승7패 평균자책점 3.69으로 활약했다. 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개인 첫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그런 라우어의 연봉은 2023년 연봉 조정을 거치며 507만5000달러까지 뛰었다. 하지만 2023년 부진으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고, 2024년은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며 연봉 협상에 이가 빠졌다. 특히 2024년 시즌 막판에는 KBO리그의 KIA에서 뛰었고, 2025년 미국으로 돌아오면서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탓에 계약이 더 애매해졌다.
라우어는 2025년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면 보장 금액을 받는 스플릿 계약을 했고, 결국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하면서 2025년 22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그런 상황에서 연봉 조정에 돌입했다. 토론토는 전년도 연봉의 두 배인 440만 달러를 제안했고, 이는 나름 합리성이 있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라우어는 이미 2023년 507만5000달러를 받았던 전력이 있었고, 연봉조정은 대개 전년도 이상의 연봉을 준다는 점에서 그 ‘기준점’에 논란이 일었던 선수였다.
라우어는 끝까지 자신의 요구 연봉을 고수했다. 연봉조정 청문회가 확정된 이후에도 구단과 협상을 통해 중간 지점에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었으나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다. 500만 달러 수준의 연봉을 받는 선수치고는 구단과 선수 측의 간극이 굉장히 큰 편이었기에 합의가 잘 되지 않았다. 결국 청문회까지 갔고, 이날 청문회에서 라우어의 2026년 연봉이 결정됐다.
어쨌든 라우어는 다시 자신의 궤도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라우어는 2019년 샌디에이고에서 8승을 거둔 것을 비롯, 2020년 트레이드 이후 밀워키에서 네 시즌을 뛰며 67경기(선발 60경기)에서 22승20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하는 등 나름대로 성과가 있는 선수였다. 자유계약선수 자격까지는 쭉 순항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그러나 2023년 이후 어깨 등 여러 부위의 부상에 시달렸다. 2023년 10경기(선발 9경기)에서 4승6패 평균자책점 6.56으로 부진했다. 성적이 떨어진 것은 둘째치고 자주 아파 팀에 공헌하지 못했다. 연봉조정 특성상 밀워키가 라우어를 계속 데리고 있으려면 2023년 연봉(507만5000달러) 이상 혹은 그에 비슷한 연봉을 제안해야 했다. 밀워키는 라우어가 그만한 가치는 없다고 봤고, 결국 2023년 시즌 뒤 논텐더 방출했다.
라우어는 이후 좀처럼 새로운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스프링트레이닝이 다 끝날 때까지도 소속팀이 없어 몸 상태를 만드는 데 애를 먹었다. 시즌 개막 직전에야 피츠버그와 마이너리그 계약했으나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 못한 채 5월에 방출됐다. 이후 다시 휴스턴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지만 역시 트리플A에만 머물며 어려운 시기가 이어졌다.
그때 새로운 외국인 투수가 필요했던 KIA의 레이더에 라우어가 잡혔다. KIA와 휴스턴의 협상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있었고, 이제 라우어의 의사를 들어볼 일이 남았다. 당시 한창 시즌이 진행 중이라 KIA와 휴스턴 또한 라우어의 빠른 대답이 필요했다. 라우어는 “24시간 내에 결정을 해야 하는 일이 끔찍했다”고 돌아봤다. 낯선 동양 리그를 제대로 알아볼 시간도 가지지 못한 채 결정을 해야 했던 것이다.
하지만 당시 여자 친구이자, 지금은 공식 결혼식을 올린 아내가 라우어에 한국행을 권유했고, 라우어 또한 이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라우어는 8월 KIA에 합류해 시즌 7경기에서 34⅔이닝을 던지며 2승2패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팀에 기여했다. 정규시즌 성적이 썩 좋지 않았으나 KIA는 라우어의 반등 가능성을 보고 재계약을 검토할 정도였다. 다만 메이저리그 도전 루머가 나오던 제임스 네일과 재계약하면서 KIA가 모험을 걸어볼 여지가 생겼고, 끝내 라우어는 재계약을 하지 못한 채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한국에서 체계적인 어깨 관리를 받았고, 라우어 또한 헌신적인 트레이닝파트의 보살핌으로 어깨 문제를 상당 부분 회복했다. 그리고 지난해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 대박을 쳤다. 라우어는 시즌 28경기에서 선발(15경기)과 롱릴리프를 오가며 9승2패 평균자책점 3.18의 대박 성적을 거뒀다. 토론토 마운드가 시즌 중반 부상 여파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결정적인 활약이었다. 월드시리즈까지 경험한 라우어는 어쨌든 연봉도 두 배 오르며 2026년을 새로운 기분에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올해 라우어는 선발보다는 롱릴리프로 활용될 전망이다. 토론토 선발진은 케빈 가우스먼, 셰인 비버, 트레이 예세비지, 호세 베리오스라는 기존 자원에 올해 영입한 딜런 시즈와 코디 폰세까지 있다. 라우어가 선발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다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롱릴리프로 뛰다 선발 투수들의 부상이나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 되면 대체 선발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토론토 마운드가 현재 우완 편향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좌완인 라우어는 전략적 가치가 있다. 조만간 FA 자격을 얻기에 좋은 활약을 한다면 더 큰 대박을 기대할 수도 있고, 또 시즌 중 선발을 원하는 팀이 있다면 트레이드도 가능하다. 선발로 기회를 잡는 데 몸값을 올리는 데 더 유리하기 때문에 라우어에게도 나쁘지 않은 트레이드다. 라우어의 시즌이 힘차게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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