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수영 황선우, 5년 전 자신 알린 日에서 다시 비상…“1분43초92 넘어 모든 종목 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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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진천선수촌, 신인섭 기자]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다시 한번 자신을 세계에 알렸던 일본에서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2021 도쿄 올림픽을 통해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던 황선우에게 일본은 특별한 기억이 있는 장소다. 5년이 흐른 지금, 황선우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의 자유형 200m 최고 기록인 1분43초92를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대한체육회는 20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황선우는 자신의 최근 경기력과 아시안게임 목표, 중국과 일본 선수들과의 경쟁, 계영 800m 2연패 가능성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황선우는 3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수영의 황금기를 이끈 주역이었다. 자유형 200m와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고, 혼계영 400m 은메달과 자유형 100m·계영 400m 동메달까지 총 5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자유형 200m에서는 1분44초40의 대회 신기록으로 정상에 올랐고, 김우민, 양재훈, 이호준과 호흡을 맞춘 계영 800m에서도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후 황선우에게 굴곡도 있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고 이후에도 한동안 자신의 경기력을 완전히 끌어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전국체전 자유형 200m에서 1분43초92를 기록하며 개인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다시 한번 1분43초대에 진입하면서 건재함을 알렸다.
황선우는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1분43초대라는 꿈의 기록에 들어간 뒤 거의 1년 정도가 지났다. 이후 메이저대회나 국내대회에서 그렇게 좋은 기록이 나오지는 않았다"면서도 "현재 아시안게임 준비가 잘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시안게임에서 한 번에 보여드리는 것이 가장 좋은 모습일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1분43초92는 이제 넘어야 할 목표가 됐다. 그는 "그 기록이 두세 번은 나와야 내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1분43초대에 들어가기 위해 굉장히 많이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해외 대회들을 보면 1분43초대 기록을 내는 선수들이 1분44초대 선수들만큼 많아지고 있다. 1분43초대에 안주하지 않고 중후반에서 초반까지 계속 끌어내려야 한다는 동기부여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분44초대에 절대 만족하지 않고 기록을 더 줄이겠다는 생각으로 훈련하고 있다. 부족한 부분은 웨이트트레이닝과 여러 훈련을 통해 채워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체력도 대폭 끌어올렸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 이후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약 5년 동안 체중을 10kg가량 늘려 현재 80kg 초반까지 몸을 만들었다.
훈련량도 상당하다. 황선우는 "새벽 운동은 하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나 오전에 약 2시간 동안 5000~6000m를 소화한다.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한 뒤 오후에도 5000~6000m 정도를 훈련한다"며 "월·수·금에는 고강도 훈련을 소화하고 야간에는 수영에 필요한 근육을 만들기 위한 웨이트트레이닝을 주 2회 정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황선우가 최근 찾아낸 가장 큰 변화는 '마음'이다. 파리 올림픽 이후 이어졌던 부진의 명확한 답을 아직 완벽하게 찾아가는 과정이지만, 과거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각오다. 황선우는 "아직 완벽한 답은 없는 것 같다. 그래도 하나 중요하게 찾은 것이 있다면 과거에 갇혀 살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다"라며 "2021 도쿄 올림픽에서 갑자기 좋은 기록이 나왔고, 2022년과 2023년까지는 그때 했던 것을 토대로 가져가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2024년에는 과거에 했던 모든 것을 베이스로 가져가려고 하다 보니 훈련에서는 잘 되는데 경기에서는 나오지 않는 상황이 생겼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2025년에는 과거에 했던 것을 모두 내려놓고 처음부터 다시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생각도 많이 비웠다"며 "올림픽 때는 '올림픽이니까 반드시 해야 한다'는 마음이 강박처럼 있었다. 이후에는 마음을 편하게 가졌고 세계선수권과 전국체전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그런 부분들을 배워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에서는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중국의 장잔숴를 비롯해 일본 선수들까지 빠르게 기록을 끌어올리면서 황선우에게도 쉽지 않은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황선우는 "일본 무라사 선수도 자유형 200m에서 좋은 기록을 내고 있다. 중국 장잔숴까지 세 명이 경쟁하게 될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내 기록인 1분43초92를 깨는 것이 목표다. 그 기록을 깬다면 좋은 결과까지 가져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국 수영에 대한 기대치도 항저우 때보다 높아졌다. 대한체육회가 이번 대회에서 수영에 기대하는 금메달은 4개다. 양궁에 이어 상당히 높은 기대를 받고 있을 정도로 한국 수영의 위상은 달라졌다. 황선우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굉장히 좋은 결과가 나왔다. 금메달 6개를 따냈고 은메달과 동메달도 많이 획득했다"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일본과 중국 선수들의 기록이 항저우 때보다 훨씬 좋아졌기 때문에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특히 황선우에게 놓칠 수 없는 종목이 계영 800m다. 항저우에서 한국은 황선우와 김우민을 중심으로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황선우는 "중국은 지난 세계선수권에서 7분00초대 기록을 세웠고 일본도 최근 7분02초대의 좋은 기록을 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록은 7분01초대다"라며 "아직 결승에 나설 네 명이 확실하게 정해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훈련은 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1위를 하려면 네 명 모두 90% 이상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영 800m 경기가 열리는 날에 맞춰 모든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라고 강조했다.
황선우가 유독 이번 일본행을 기다리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 수영계에 각인시켰던 2021 도쿄 올림픽의 기억 때문이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황선우는 자유형 200m와 100m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며 한국 수영의 새로운 간판으로 떠올랐다.
황선우는 "항상 이야기하지만 도쿄 올림픽 수영장은 지금의 수영 선수 황선우를 만들어준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거의 90% 이상이라고 할 정도로 굉장히 좋아하는 곳"이라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2021년에 보여드렸던 것만큼 다시 한번 보여드리고 싶다. 기록도 경신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힘줘 말했다.
항저우에서 5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던 황선우의 목표는 이번에도 명확하다. 출전하는 모든 종목에서 시상대에 서는 것이다. 황선우는 "이번이 두 번째 아시안게임이다. 항저우에서도 많은 메달을 목에 걸었던 만큼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출전하는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가져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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