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6km 쾅!' 한국판 오타니 탄생? 김성준 싱글A 첫 등판, 기대감 폭발한다 "메커니즘 정말 훌륭,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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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정말 인상적이었고, 반가운 경기였다"
광주일고 시절부터 타석과 마운드에서 남다른 재능을 드러냈던 김성준은 KBO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KBO리그 드래프트에 참가했다면 상위 지명이 확정적이었던 선수. 하지만 김성준은 KBO리그보다는 미국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기로 했고, 텍사스 레인저스와 120만 달러(약 17억원)의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맺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아마추어 시절 투수와 타자를 겸하다가, 프로 구단의 선택을 받은 이후에는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이 더 높은 한 쪽만 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타니 쇼헤이가 이도류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후 문화가 바뀌었다. KBO는 물론 일본과 미국에서도 투·타 겸업을 적극 지지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텍사스도 김성준을 이도류로 키우는 중이다.
텍사스 루키리그 유니폼을 처음 입었던 지난해 김성준은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뭔가를 보여주기에는 기회가 너무나도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김성준은 올 시즌 타석에서 48경기에 출전해 40안타 7홈런 34타점 타율 0.303 OPS 0.964로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마운드에서도 5경기(8이닝)에서 평균자책점 1.04로 펄펄 날아올랐다.
당연히 구단은 이런 활약을 주목했고, 현지 언론들은 일찍부터 김성준의 싱글A 콜업을 예상했다. 그리고 20일(이하 한국시간) 김성준이 미국 진출 2년 만에 싱글A로 승격되는 기쁨을 맛봤다. 게다가 콜업과 동시에 김성준은 볼티모어 오리올스 싱글A를 상대로 마운드에도 오르게 됐고, 매우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김성준은 1회 시작부터 선두타자 타이 헤드를 5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시작하더니, 후속타자 에릭 부스 주니어에게도 삼진을 뽑아냈다. 그리고 첫 안타를 허용했으나, 이어 나온 스티븐 마르티네즈를 땅볼로 묶어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김성준은 2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지미 앤더슨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좀나르도 레예스를 땅볼로 돌려세웠고, 이어 나온 제몬 누엘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 활약에 미국도 반응했다. 야구 통계사이트 'TJ스탯츠'와 텍사스 레인저스 유망주들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더 프로스펙트 타임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매튜 해리스는 "오늘 저녁 히커리에서 김성준의 싱글A 데뷔전은 정말 인상적이었고, 오랫동안 기다려온 만큼 더욱 반가운 경기였다. 김성준은 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막으며 1피안타 무4사구 4탈삼진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28개였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김성준은 내가 꽤 오랫동안 직접 지켜보고 싶었던 선수"라며 "당분간은 주로 직구와 슬라이더를 중심으로 투구할 것으로 보이지만, 스플리터와 커브도 갖고 있기 때문에 향후 다시 이 구종들을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커리어가 초반인 선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김성준의 투구 메커니즘은 정말 훌륭하다. 오늘 직구 구속은 97마일(약 156.1km)까지 나왔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아직 싱글A 단계인 만큼 언제 어떠한 변수가 발생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대로 잘 성장한다면, 김성준도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처럼 이도류로 기용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이에 대한 기대감은 충분하다.
해리스 또한 "나는 여전히 현재 시점에서는 김성준을 타자보다는 투수로서의 가능성이 더 높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커리어 초반인 만큼, 앞으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투타 겸업 선수로 남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수 또는 타자 한 쪽에만 집중해도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맺은 선수들은 루키리그도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김성준은 이를 단 2년 만에 해냈다. 그만큼 재능이 있다는 증거다. 게다가 메이저리그 파이프라인 텍사스 유망주 랭킹 8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연 김성준이 이도류로 어느 레벨까지 성장해 올라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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