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KIA가 불러줄 때 갈 껄 그랬나… 한국 거부했다 백수 신세, 100만 달러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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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세스 브라운(34)은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애슬레틱스 조직에서 뛰며 통산 74홈런을 기록한 중장거리 타자다. 메이저리그 568경기에서 OPS(출루율+장타율) 0.712를 기록했다. 이 기간 리그 평균 수준의 OPS였다.
타율이나 출루율은 낮지만 그래도 20홈런 시즌이 두 번이나 되고, 두 자릿수 홈런 시즌도 네 차례나 된다. 2022년에는 팀의 주전으로 150경기에 나가 25홈런과 73타점을 기록한 제법 화려한 경력을 가진 좌타자였다. 다만 2025년부터는 빅리그 무대에서 경쟁력을 잃으며 팀 내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지난해 38경기에서 기록한 OPS는 0.564에 불과했다. 결국 시즌 뒤 팀을 떠났다.
펀치력을 가진 좌타자인데 신분 또한 자유로웠다. 30대 중반의 나이지만 그래도 코너 외야 수비가 가능한 선수였고, 1루수도 충분히 볼 수 있는 경험이 있었다. 장타력이 있는 만큼 KBO리그에서는 관심을 가질 법한 자원이었다. 실제 몇 개 구단이 꽤 오래 브라운을 관찰한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 시즌 뒤에는 KIA와 SSG가 브라운을 놓고 경쟁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두 구단 모두 브라운에 관심을 가진 것 자체는 부인하지 않는다.
이처람 한국에서 구체적인 오퍼를 제안했지만, 브라운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다. 브라운이 메이저리그 복귀를 원하다는 것이 확인되자 KBO리그 구단들도 발을 빼 다른 선수를 찾기 위해 흩어졌다. 그리고 브라운은 뉴욕 양키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며 메이저리그 입성 도전에 나섰다.
KBO리그에서는 브라운이 양키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것을 의외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있었다. 1루는 벤 라이스나 폴 골드슈미트가 있고, 코너 외야도 주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팀의 부상이 아니라면 쉽게 빅리그에 올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양키스 또한 어디까지나 장타력을 가진 좌타 자원을 보험 형식으로 영입한 것이었다. 40인 로스터에도 당연히 넣지 않았다.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면 그나마 희망을 가져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 꿈도 무산됐다. 브라운은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스크랜튼에서 뛰며 기회를 엿봤으나 오히려 올해는 메이저리그 진입의 꿈을 장기적으로 가로막은 셈이 됐다. 올해 마이너리그에서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이미지만 더 안 좋아졌다.
브라운은 올해 트리플A 53경기에서 타율 0.255, 출루율 0.327, 9홈런, 21타점을 기록했다. 원래 타율과 출루율이 높은 선수는 아니지만 콜업 기준에 부합하는 성적은 아니었다. 여기에 장타율도 0.426까지 떨어지면서 OPS는 0.753에 그쳤다.
브라운은 지난해 트리플A에서는 35경기에서 타율 0.352, 13홈런, 34타점, OPS 1.113의 대활약을 했다. 2024년 트리플A OPS도 1.152로 굉장히 좋았다. KBO리그 구단이 관심을 가진 이유다. 트리플A에서 이 정도 성적이면 KBO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트리플A 성적마저도 저조했다. 이제는 KBO리그 구단들의 리스트에서도 지워질 판이 됐다.
결국 양키스는 브라운을 지난 6월 15일 방출했다. 그래도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선수라 다른 팀에서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데려가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있었지만 그마저도 아니다. 방출된 지 두 달이 됐는데 아직도 무직 신세다. 자칫 잘못하면 선수 경력의 위기를 맞이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제 시즌이 끝나가는 데 소속팀이 없다는 것은, 실전 공백이 그만큼 길어진다는 것을 의미해 데려가려는 팀도 신중할 수밖에 없다. 한국 팀과 계약했다면 인센티브를 포함해 100만 달러 혹은 그에 가까운 연봉을 받을 수 있었지만, 빅리그 복귀에 미련을 둔 브라운의 도박은 실패로 돌아갔다. 빅리그 도전의 결실은 달콤하기에 선수의 선택은 충분한 합리성이 있지만, 결과가 너무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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