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다시 꺼낸 단어, ‘다이너마이트’… 노시환은 자신한다, 폭파 버튼 누를 준비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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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멜버른(호주), 김태우 기자] 한화는 전신인 빙그레 시절부터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는 애칭과 이미지로 상징되던 팀이었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들이 이글스의 타선을 거쳐 가며 팀의 이미지를 만들어갔다.
그러나 근래 들어서는 ‘다이너마이트’라는 단어를 꺼낼 기회가 없었다. 오히려 타선이 팀의 발목을 번번이 잡는 아킬레스건으로 전락했다. 많은 좋은 타자들을 외부에서 영입하며 타격 보강에 애를 썼지만, 리그 평균보다 확 좋은 타선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그 중심에 있는 4번 타자 노시환(25·한화)이 다시 그 단어를 소환하고 있다. 지난해 개인 통산 두 번째 30홈런 시즌을 만들며 여전한 장타력을 과시한 노시환은 팀 타선에 파괴력을 더할 카드들이 계속 모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강백호와 4년 총액 100억 원에 계약했고, 수비보다는 공격에 초점을 맞춘 외국인 카드인 요나단 페라자를 재영입하며 타선이 보강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선수의 가세는 중심 타선에서 집중 견제를 받았던 노시환의 방망이를 가볍게 할 수 있다. 이들과 함께 하는, 완전체 한화 타선을 떠올리는 노시환의 얼굴에 미소가 절로 감돈다. 노시환은 “한화가 다이너마이트 타선, 이런 게 있지 않나”고 웃으면서 “올해 (강)백호 형이 합류했고, 페라자도 왔다. 진짜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올해 보여줄 수 있겠다는 그런 자신감이 있다. 팀원들을 믿는다. 올 시즌 타격 쪽에서 나도 기대가 많이 된다”고 힘줘 말했다.
팀 훈련 분위기가 달라진 것을 느낀다고 했다. 노시환은 “백호 형이 적응을 너무 잘한다. 새로 온 선수가 아닌 것 같다. 페라자도 어떻게 보면 분위기 메이커를 하는 역할도 있었다. 페라자가 합류하면서 우리 중심 타선의 시너지가 조금 더 좋은 쪽으로 발휘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그런 기대감을 팀원 전체가 공유하는 것은 강타선을 만드는 첫 걸음이다.
이처럼 상대 팀 마운드를 폭파할 폭탄들은 계속 쌓이고 있다. 그 버튼을 누르는 것은 부동의 ‘4번 타자’ 노시환의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좋은 기억, 또 그렇지 않은 기억을 모두 공유하고 있는 노시환은 올해는 더 좋은 성적으로 팬들의 기대에 보답한다는 각오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과 관계 없는, 순수한 개인의 성취적 욕심이다.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했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시즌을 앞두고 모든 준비를 순탄하게 마쳐가고 있다.
특별히 다르게 준비한 것은 없지만, 1월 대표팀 사이판 캠프에 다녀오며 몸은 더 순조롭게 만들 수 있었다. 따뜻한 곳에서 자기 페이스대로 몸을 만들었고, 좋은 기분과 좋은 몸을 모두 가지고 한화의 캠프를 누비고 있다. 노시환은 “사이판에서 1차 캠프를 진행하고 와서 몸 상태는 너무 좋다. 페이스도 원래 캠프 진행하는 것보다 더 빠른 것 같다. 컨디션이 너무 좋다”고 자신했다. 얼굴 표정에는 일말의 불안감조차 없어 보였다.
노시환이 지난해 떨어진 타율에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144경기 전 경기를 나간 공헌도였다. 그것도 지명타자 비중이 거의 없이 3루 수비를 하면서 만든 기록이라 더 가치가 컸다. 꾸준히 뛴 결과 타율은 다소 떨어져도 30홈런과 100타점(32홈런-101타점)을 동반 달성할 수 있었다. 한 번 해낸 목표였던 만큼, 올해도 그것에 다다를 수 있게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그렇게만 되면 기록은 어느 정도 따라온다는 것을 지난해 잘 확인한 노시환이다.
노시환은 “작년은 아픈 곳도 없이 수월하게 시즌을 잘 치렀다”면서 “어떻게 보면 나에게 있어 올 시즌이 가장 중요한 시즌이기 때문에 기록적인 목표보다는 다치지 않고 전 경기에 출전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일단 앞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WBC다. 한화에서 그렇듯, 대표팀에서도 중심 타선의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선수다. 노시환도 책임감이 크다. 노시환은 “너무 큰 대회이고, 야구 강국들이 모여 하는 대회다. 국기를 가슴에 달고 나가는 내 자신이 좀 자랑스럽고, 책임감도 클 것 같다”면서 “어느 타순이든 어느 포지션이든, 시합에 못 나가도 책임감을 가지고 어느 위치에서든 최선을 다하겠다.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 하나로 대회에 참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WBC, 정규시즌 우승, 그리고 FA까지. 노시환의 2026년이 힘차게 발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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