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아이도 노인도 스키와 이동한다? 겨울 풍경이 곧 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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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리비뇨 배정호 기자] 유럽이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휩쓰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생각보다 답은 단순하다. 일상이다.
밀라노에서 코르티나로 향하다 보면 도로 옆으로 시야가 확 트이는 아주 큰 호수를 만나게 된다.
바로 미수리나 호수다. 사계절 내내 알프스 산맥을 품은 풍경으로 유명한 관광지지만, 겨울이 되면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해발 고도가 높은 탓에 이 호수는 매년 겨울 약 4개월 동안 꽁꽁 얼어붙는다. 보통이라면 그저 ‘겨울 풍경’으로 남았을 장면이지만, 이곳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얼어붙은 호수 위로 크로스컨트리 트랙이 자연스럽게 깔린다. 누가 일부러 만든 것 같지도 않다.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어야 했던 길처럼, 너무도 당연하게 놓여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위를 지난다.
유럽 곳곳에서 이곳을 찾은 이들은 하나둘 스키를 들고 나온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꽁꽁 언 호수 위를 조심스레 ‘타는’ 모습이 아니라, 일상처럼 ‘건너가는’ 풍경이다.
스키를 탄다기보다, 스키와 함께 이동한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겨울마다 이곳을 찾는다는 노르웨이 출신 안데르 씨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런 환경에서 크로스컨트리는 운동이 아니라 생활이에요. 자연과 도시, 일상과 스포츠의 경계가 애초에 없죠. 환경적인 이유 때문에 유럽 선수들이 강한 건 사실인 것 같아요.”
결과는 경기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7일 열린 크로스컨트리 여자 10km 스키애슬론에서는 유럽 선수들이 시상대를 모두 채웠다. 금메달은 프리다 칼손(53분45초2), 은메달은 에바 안데르손(54분36초2), 동메달은 헤이디 벵(55분11초9)이다.
유럽이 강한 이유를 설명하는 데 더 복잡한 말은 필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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