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은퇴하기를" 추락사고 겪은 41세 여제, 아버지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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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스키 여제 린지 본(41·미국)이 결국 선수 생활을 마감할 가능성이 커졌다. 부친이 사실상 은퇴를 시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린지 본의 부친 앨런 킬도우는 11일(한국시간) 전화 인터뷰에서 "본은 이제 41세이고 이번이 선수 경력의 끝"이라며 "내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면 더 이상 스키 레이스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본은 지난 9일 이탈리아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열린 여자 활강 경기 도중 크게 넘어지며 왼쪽 다리를 심하게 다쳤다. 사고 직후 헬기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현재 이탈리아 트레비소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본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부상 상태를 직접 전했다. "현재 안정적인 상태지만 복합 경골 골절로 인해 여러 차례 수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친 킬도우는 딸의 부상 정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정신적인 상태는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전했다. "본은 매우 강한 사람이다. 육체적인 고통에도 익숙하고 현재 상황을 잘 받아들이고 있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잘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킬도우는 사고 당시를 떠올리며 충격적인 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추락 장면을 보는 것은 굉장히 충격적이고 공포스러운 경험이다. 감정적으로도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미국 올림픽위원회와 대표팀 의료진이 최고 수준의 치료를 제공하고 있어 잘 보호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는 무릎 부상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본은 대회 9일 전에도 같은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ACL)를 다쳤지만, 의료진의 경기 출전 허가를 받은 상태였다. 킬도우는 "ACL 부상 때문이 아니었다. 본은 훈련에서도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다만 활강 경기 특성상 레이싱 라인을 공격적으로 가져가다 초반 게이트를 건드리며 균형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본은 여자 알파인 스키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특히 코르티나 담페초에서만 월드컵 12승을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19년 은퇴를 선언했던 그는 오른쪽 무릎 부분 티타늄 치환 수술 이후 지난해 복귀해 다시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다. 이번 시즌에서도 월드컵 활강에서 2승을 포함해 출전한 8개 대회 중 7차례 포디움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본은 통산 월드컵 84승을 기록하며 여자 선수 역대 다승 2위에 올라 있다. 이 부문 1위는 미국 동료 미케일라 시프린(108승)이다.
부친 킬도우는 본이 올림픽 현장으로 복귀할 계획도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응원 차원에서도 올림픽에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적절한 시점이 되면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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